특집 슬로우 지깅 A to Z

서해 슬로우 지깅 중간점검  

광어는 다운샷, 참돔은 타이라바보다 저조 

최영교 광주 최프로와루어이야기 대표, 자유조구·피나 프로스탭

나는 지난 6월 12일 군산 말도에서 슬로우 지깅을 시도했고 그 기사가 낚시춘추 8월호에 실렸다. 당시 나는 슬로우 지깅과 타이라바를 병행했는데 슬로우 지깅에 광어, 쥐노래미를 낚았고 참돔은 타이라바로 낚았다. 생각보다 슬로우 지깅에 입질이 적었지만 그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만족하고 돌아왔다. 
나는 슬로우 지깅에 광어, 쥐노래미가 낚인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되었다. 부시리와 방어도 좋지만 슬로우 지깅이 생활낚시 어종에도 효과가 좋다면 서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 뒤 나는 두 번 더 슬로우 지깅 출조를 했다. 7월 28일엔 군산 직도와 흑도, 8월 5일엔 군산 말도를 찾았다. 그런데 다운샷 리그에는 잘 낚이는 광어가 슬로우 지그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 8월 5일엔 참돔 타이라바를 하던 중 슬로우 지깅을 시도했으나 입질만 한 번 받았을 뿐 조과는 없었다. 슬로우 지그의 색상과 무게를 달리해보고 릴링 저킹, 숏 저킹, 롱 저킹을 두루 해봤지만 허사였다.

   지난 6월 12일 군산 말도에서 슬로우 지깅으로 대형 광어를 낚고 환호하는 필자.

부시리는 미지수

두 번째와 세 번째 조행에서 실패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일본과 제주도, 남해, 동해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슬로우 지깅이 왜 서해에선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제주도, 남해와 서해의 낚시터 여건은 다르고 어종에서도 약간 차이가 있다. 역시 부시리 방어가 슬로우 지깅의 주 어종이라면, 8월부터 시작되는 서해 부시리 시즌에는 슬로우 지깅의 결과가 또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록피시의 경우 서해에 맞는 패턴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슬로우 지그가 서해 참돔낚시에선 환영받지 못하지만 남해나 제주도에선 잘 먹히는 인치쿠 같은 루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슬로우 지깅이 서해에서 광어 다운샷과 타이라바낚시에 이어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서해에 맞지 않는 낚시로 버려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