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왕’ 김정욱의 거제도 명소 순례(11)

도장포 바람의 언덕 계단 밑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은 거제도의 유명 관광지인 동시에 유명 낚시 포인트다. 5월부터는 벵에돔, 8월 중순 이후면 감성돔, 참돔, 무늬오징어가 시즌을 맞는데 감성돔낚시도 다른 곳보다 시즌이 빨라 거제도의 가을 감성돔 개막을 알리는 곳이다. 도보로 진입할 수 있어 진출입이 자유로운 것도 매력이다.

▲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도장포 바람의 언덕 전경

바람의 언덕 계단 밑은 바람의 언덕 입구 못미처 있는 도장포마을 선착장 옆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람의 언덕 계단을 통해서 갯바위까지 진입한다. 도보 거리는 약 200m. 시즌에 접어들면 감성돔 조과가 좋은 편이라서 거제도 가을 감성돔 도보 포인트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감성돔은 빠르면 8월 말이면 시작되는데, 올해는 9월 초에 감성돔이 낚이기 시작했다. 감성돔낚시 시즌은 11월 초까지 이어진다.
이 포인트는 가까운 곳은 8m, 10m 전방은 14m로 깊어진다. 대부분 모래바닥이어서 밑걸림이 거의 없고 군데군데 있는 수중여 주변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발판 또한 편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드나드는 곳이라 낚시 쓰레기가 곳곳에 방치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쓰레기들 때문에 관광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 바람의 언덕 계단 밑 갯바위를 찾은 낚시인들.

▲ 바람의 언덕 계단 밑에서 낚인 감성돔.

관광명소인 동시에 초가을 감성돔 명당

이 포인트는 도보 포인트라고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곳이다. 30~35cm가 평균 씨알로 낚이며 간혹 대도 못 세우고 채비를 터트리는 일도 발생하는데 간혹 5짜급 감성돔도 낚인다. 필자는 시즌에 접어들어 갈 곳이 마땅치 않으면 이곳을 자주 찾는데, 열 번 오면 여섯 번 이상은 손맛을 볼 정도로 확률도 높다.
좋은 물때는 4물에서 12물 사이로 입질 타이밍은 중썰물부터 중들물까지 이어진다. 썰물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흐르고 들물은 반대로 흐른다. 중썰물이 되면 입질수심 14m에 맞춰 외섬을 바라보고 힘껏 던져 30~40m 거리에 있는 수중여 주변을 공략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들물에는 학동몽돌해수욕장 방면으로 흐르는 조류에 태우면 된다. 아침과 오후 늦은 시간에는 물때 상관없이 입질이 활발한 편이며 밤이 되면 입질이 끊어진다. 이때는 도장포 마을 쪽으로 이어진 갯바위로 옮겨 낚시하면 되는데, 이곳에서는 희한하게도 감성돔이 낚인다.
이 포인트의 단점은 시즌이면 자리가 비는 날이 없어 잡어의 성화가 유독 심하다는 것이다. 조류도 빠른 편이어서 저부력보다는 고부력 찌를 사용해야 잡어 성화를 피하고 빠른 조류에도 대응할 수 있다. 만약에 잡어를 피할 수 없다면 크릴 외에 딱딱한 게나 활새우 등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낮에는 잡어 성화가 덜한 먼 곳을 공략하고 새벽 동틀 무렵에는 근거리를 공략하는 것도 잡어 퇴치의 또 다른 요령이다.
밑밥 또한 중요하다. 필자는 곡물이 많이 들어간 집어제를 사용하고, 압맥도 평소보다 한두 개 더 넣어 사용한다. 바닥이 모래로 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한 번 들어온 감성돔을 묶어두기 위해서는 밑밥을 깔아놓고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밑밥 품질의 방법에 따라 조과 차이가 많이 난다. 잡어가 없을 때는 전유동낚시를 사용해도 좋지만 밑걸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반유동낚시로 바닥을 훑어가며 흘리면 무리 없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밑밥 품질은 여기저기 흩뿌리지 말고 한 곳에 꾸준히 뿌려준 뒤 밑밥이 흘러가는 예측 지점을 집중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이 포인트는 되도록이면 주말을 피하는 게 좋다. 주말에는 많이 몰리는 관광객들의 차량 때문에 주차 공간이 적고, 도보 포인트라 자리다툼이 수시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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