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리뷰

2014 정우레스폴컵 KPFA 랭킹 3전

결승전이 없는 6라운드 풀리그 방식 도입

경동지부 김경신 선수 탁월한 기량으로 우승

이기선 기자

낚시의류 전문 제조업체인 정우레스폴이 특별후원하고 사단법인 한국프로낚시연맹(회장 박동수)이 주최, 주관한 ‘2014 정우레스폴컵 KPFA 랭킹 3전’이 지난 10월 15~16일 전남 완도군 금일읍 평일도 남동쪽에 위치한 다랑도, 섭도, 부도 일원에서 1박2일 동안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는 그동안 채택해온 풀리그 녹다운제를 혼용한 경기방식 대신 첫날 3라운드와 둘째 날 3라운드 등 총 6라운드 경기를 벌인 뒤 총점(승3점, 무1점, 패0점)이 높은 선수가 우승을 하는 새로운 풀리그 방식을 채택했다. 그래서 이 방식은 결승전을 치르지 않는다. 대상어종은 25cm 이상의 감성돔으로 점수가 같을 경우 낚은 감성돔 중 한 마리 최대어 길이를 계측하여 순위를 가린다.
한국프로낚시연맹 관계자는 “올해 들어 6라운드 풀리그 방식을 처음 도입하여 시험을 해보고 있는데 이미 랭킹 2전과 4전을 이 방식으로 치른 결과 많은 회원들이 만족해하고 있다. 이 방식은 첫날 한 경기에서 자칫 실수를 했다고 해도 후반부에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게 만들며 개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당분간 이 두 가지 방식을 혼용하여 대회를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대회장소를 초도 일원으로 잡았으나 조황이 부진하다는 소식을 듣고 더 내만권인 다랑도권으로 옮겨 개최했다. 대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 KPFA 부산지부 랭킹전이 다랑도권에서 열렸는데, 대부분의 포인트에서 30~45cm급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이는 등 호황을 보여 큰 기대 속에 랭킹 3전이 열렸다.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열린 정우레스폴컵 KPFA 랭킹 3전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대회 임원들과 함께 단체 촬영을 했다.

다랑도에서 80명이 1박2일 풀리그로 경합

KPFA 각 지부에서 선발된 8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개회식은 15일 새벽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고흥군 도양읍 읍민회관에서 열렸다. 개회식 후 선단 조 추첨을 마친 선수들은 새벽 5시경 녹동항 선착장에서 4척의 낚싯배에 나눠 타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대회 첫날부터 탁한 물색과 높은 너울로 인하여 각 선단마다 낱마리 조과로 일관해 선수들의 애를 태웠다. 첫날 3라운드를 벌인 결과 부도에서 4마리, 섭도에서 3마리, 다랑도에서 2마리가 낚였는데, 뜻밖에 각 포인트마다 큰 씨알의 감성돔들이 붙어 채비를 터트린 곳이 속출했다. ‘다랑도권은 예로부터 씨알이 잘다’는 소문이 나돌아 1.2호 목줄을 사용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탁한 물색 때문인지 4짜급 감성돔이 전부 발밑에서 물어 제대로 버텨보지도 못하고 터트린 선수들이 많았다. 다랑도에 내렸던 전남지부 김성일 선수는 3라운드를 벌이는 도중 모두 다섯 번 입질을 받았으나 세 번 터트리고 두 마리를 낚았는데, 한 마리가 43cm였다. 제주지부 강남식 선수는 섭도에서 48cm를 낚았다. 그리고 다랑도에 내렸던 광주지부장 신용철 선수는 가마니만 한 대형 광어를 낚아 손맛을 만끽했다. 섭도 남쪽 등대 밑에 내렸던 전북지부 정철규 선수는 오전 7시 초썰물에 1.5호 목줄로 85cm 참돔을 걸어 10분 이상 사투를 벌인 끝에 가까스로 올렸는데, 이 고기로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대회선으로 참가한 녹동 갈매기호 한원석 선장은 “섭도 등대 밑은 평균 11~14m 수심을 보이는 곳인데, 가을이면 대형 참돔이 간혹 낚이는 곳”이라고 말했다.    
첫날 3라운드 경기를 마친 결과 섭도에 내렸던 경동지부 김경신 선수가 유일하게 2승을 올려 승점 7점을 받았으며 뒤를 이어 12명의 선수가 1승 2무(승점 5점)로 뒤를 이었다.
 
우승자 김경신, 잠길찌낚시로 효과를 보았다

둘째 날에는 아침부터 강한 남서풍이 불어 남쪽에 하선했던 낚시인들은 낚싯대를 들고 있기가 힘겨울 정도였다. 바람을 피한 동쪽 일부 포인트에서 감성돔이 낚였는데 첫날보다 조황은 부진한 편이었다. 다랑도에 내렸던 경동지부 김경신 선수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3라운드 중 2라운드에서 각각 한 마리씩 두 마리의 감성돔을 낚아 이틀 동안 4승2무(총점수 14점)의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상금 1천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경신 선수는 2011년 프로낚시연맹 통합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실력자다. 부산지부 신동훈 선수는 2승4무 승점 10점으로 준우승을, 전남지부 김성일 선수는 2승2무2패 승점 8점으로 준준우승에 올랐다. 준우승과 준준우승자에게는 각각 3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4위부터 12위까지는 모든 선수가 승점 8점으로 동률을 이뤄 감성돔 한 마리 길이로 순위가 가려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는 정우레스폴에서 협찬한 상품이 골고루 전해졌고 부산 오가네 어묵에서 어묵을 후원해주었다. 
우승을 차지한 김경신 선수는 우승의 비결을 묻자 “대회가 열린 다랑도권은 처음 낚시를 한 곳이어서 입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내리는 곳마다 수심을 알지 못해 2호 어신찌에 2호 수중찌를 채운 다음 목줄에 B봉돌을 물려 잠길낚시를 시도해 낚싯대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였는데, 그 방법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