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계 소식 

낚시춘추, 한국잡지정보관 「명예의 전당」에 헌액

통권 500호 이상 발행 잡지만 오르는 기념전시관에 상설전시

허만갑 기자

「낚시춘추」가 한국잡지정보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잡지정보관의 ‘명예의 전당’은 통권 500호 이상 발행한 잡지들을 기리는 전시관으로,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4천여 종의 잡지 중 낚시춘추를 포함해 82종의 잡지가 올랐다.

사단법인 한국잡지협회는 지난 10월 7일 서울 여의도 잡지회관에서 M미술관 및 ‘명예의 전당’ 개관 기념식과 초대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유관기관 관계자,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잡지회관 지하1층에 개관한 명예의 전당은 500호 이상 발행되고 있는 잡지들의 통권 500호 발행기념 표지를 전시하여

40년 이상 꾸준히 발행해온 잡지들의 공로를 기리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 전시된 잡지는 <월간문학>, <샘터>, <신동아>, <주부생활> 등 총 82종으로서 통권 521호를 발행한 <낚시춘추>는 스포츠레저 부문의 잡지로 <월간 산>, <월간 골프>와 함께 헌액되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낚시춘추 통권 500호 표지.

4천여 종 잡지 중 500호 달성한 잡지는 겨우 82종

낚시춘추는 1971년 신경정신과 의사인 한형주 박사가 창간하였고 1977년 대한일보 기자 출신의 고 정효섭 회장이 2대 발행인으로 취임하여 한국 낚시산업의 여명기를 이끌었다. 고 이재학 국회부의장, 김경언 화백, 박종하 선생 등이 창간

초기 제작에 참여하였고, 이후 김홍동, 이일섭, 박현재, 최운권, 송소석 선생 등이 주요 필진으로 활동하면서 체계화된 낚시지식과 경향각지의 낚시인들이 교류하는 낚시정보의 교류장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변변한 낚싯대 공장조차 없었던 70년대는 광고수익이 없어 적자운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고 80년대 초부터 국산 조구가 수출품목으로 발전하고 낚시인구가 급증하면서 비로소 낚시잡지의 경영여건이 향상되었다. 
낚시춘추가 43년간 우리나라 최대 낚시잡지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숱한 역경 속에서도 통권 500호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낚시사랑의 순수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며 흔들림없이 낚시출판 외길을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낚시춘추는 월간지 외에 누구나 쉽게 낚시에 입문할 수 있도록 안내서 출간에도 힘을 쏟았다. 78년 최초의 낚시단행본으로 출간된 <민물낚시터백과> 이후 <붕어낚시교실>, <바다낚시교실>을 비롯한 낚시교실 시리즈와 <실전낚시 시리즈>, <100문1000답 시리즈> 등의 낚시교본들은 낚시인구 저변 확대에 밑거름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낚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낚시를 가르쳐야 한다고 보고 82년 「제1회 전국학생낚시대회」를 개최한 이래 2004년 23회 대회까지 이어왔다. 또한 낚시춘추 창간인 한형주 박사와 2대 발행인 정효섭 회장은 올바른 낚시문화 확립과 낚시인 권익 향상을 위한 낚시인 단체의 결성을 추진하여 ‘한국낚시진흥회’의 창립을 주도하였다. 

  ▲낚시춘추 임직원들이 명예의 전당에 걸린 낚시춘추 표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영규 차장, 허만갑 편집장, 정규도 발행인, 김재곤 영업이사, 서성모 차장, 김진현 과장.

  ▲한국 잡지의 역사와 현재 발간되는 모든 잡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잡지정보관 내부.

새로운 낚시장르 개척으로 낚시산업 발전에 이바지

낚시춘추는 시대를 선도하는 전문지로서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늘 새로운 낚시장르 개척에 경주해왔다. 71년 창간호부터 당시로선 천지개벽이었던 얼음낚시를 최초 보도하였고, 붕어낚시 일변도인 낚시장르를 넓히고자 바다원투낚시, 바다배낚시, 트롤링낚시, 루어낚시, 플라이낚시 등을 활발하게 보도했다. 80년대엔 향어낚시, 댐낚시, 쏘가리 루어낚시를 촉진시켰고 90년대엔 갯바위 구멍찌낚시 보급에 전력을 기울여 한국 낚시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IMF 이후에는 침체기에 빠져든 낚시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자 민물에선 대물낚시의 대대적인 바람을 일으켰고 바다에선 지깅, 록피싱, 에깅 등 바다루어낚시와 돌돔낚시의 보급에 앞장섰다.
인터넷 시대의 온라인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여 1997년 낚시언론사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 ‘낚시광장’을 개설하였고, 2014년 10월 1일부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 서비스 매체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낚시춘추에 실리는 소식들을 네이버뉴스를 통해 전국의 낚시인들이 공유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전에도 낚시춘추는 언론매체로서 여러 상을 수상했다. 1993년 제29회 잡지의 날 기념식에서 공보처 선정 「우수잡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2009년 제1회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콘텐츠잡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정규도 발행인이 취임한 후인 2011년에 또다시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콘텐츠잡지」에 선정되었다.
낚시춘추 3대 발행인인 도서출판 다락원의 정규도 대표이사는 한국잡지정보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낚시춘추가 우리나라 최고 전통의 잡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명예의 전당에 올라 감개무량하다. 이 영광을 600만 낚시동호인들과 함께하고 싶다. 낚시춘추의 전통과 선배 발행인들의 뜻을 이어받아 더 좋은 잡지를 만드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