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꾼의 어드바이스
가거도 4월에 노려라
음력 3월 벚꽃 필 때 감성돔이 떼로 낚인다
정용선 KPFA전서지부 사무국장
작년 4월 초순에 서울호반낚시 회원들이 가거도에서 5짜 감성돔을 떼로 낚아 올린 것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 서울꾼들은 3월 말 이후 벚꽃이 필 때 ‘벚꽃 감성돔’이 무리지어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오래전부터 몰래 봄감성돔을 낚아오고 있었다.
가거도 봄 감성돔 낚시방법
가거도는 겉조류에 비해 속조류가 강해 목줄에 분납을 적절하게 해주어야 채비가 떠오르지 않고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심이 얕고 수중여가 잘 발달해 있어 대형 감성돔을 낚고자 할 때는 2~3호 목줄을 써야 한다.
밑밥은 바닥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비중이 무거운 집어제를 섞어 써야 하며 압맥도 넉넉히 섞는 게 좋다. 초겨울엔 입질이 시원한데 반해 봄에는 입질이 미약하므로 뒷줄을 너무 여유 있게 주면 안 된다. 찌의 잔존부력을 최대한 줄여 사용하고, 고부력보다는 저부력이 유리하다. 또 이물감이 적은 전유동낚시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끼의 경우 겨울에는 깐새우를 선호하지만 이때만큼은 크릴을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대표적인 봄 감성돔 포인트로 손꼽히는 2구마을 앞 납닥여 일대
서울 호반낚시 가이드 황민호씨는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4월 초순이면 아무것도 먹지 못하던 감성돔들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가거도 봄 시즌은 4월 초순에 시작하여 5월 초순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진다”고 한다.
가거도를 찾는 대부분의 꾼들은 11월 중순이나 말쯤 감성돔 시즌에 돌입하여 2월 말이면 마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2월 말경이면 수온이 최저 5~7도까지 떨어져 감성돔이 먹이활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만 더 기다리면 가거도 상황은 급변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 작년 상황을 봤을 때 이때 수온은 이미 10~11도까지 올랐던 것이다.
봄 감성돔 포인트라고 해서 특별한 곳이 아니라 가거도 전역에서 낚인다. 단지 아직 활성도는 낮아서 거의 바닥층에서 입질을 받는다. 또 조류가 빠른 곳보다는 안정된 수온을 유지하는 지류권과 홈통지역이 포인트다.
대표적인 봄 포인트는, 조금물때에는 2구 성건여 일대와 맞은편의 큰굴직벽, 1구 큰여 도하, 3구 칼바위 안통, 검은여, 국흘도 대리취, 사리 때에는 1구의 멀뚱개 일대와 오구멍, 진무덕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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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 큰여 도하
초등철부터 영등철까지 많은 감성돔을 배출하는 유명 포인트다. 조금물때밖에 내리지 못한다. 5짜 감성돔이 수시로 출몰하므로 채비를 강하게 써야 한다. 가거도 어느 곳보다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도 좋은 곳이다.
먼저 ①자리에 찌를 투척하여 찌가 벽을 타고 들물 조류를 따라 흘러가도록 유인해야 입질을 받는다. 여뿌리가 넓고 길게 뻗어 있어 본섬에 채비를 붙이지 않으면 채비를 터트리기 십상. 찌가 흘러가다 대개 ②에서 입질이 오는데 입질이 없을 경우 여뿌리를 넘기면 ③에서 입질을 받는다. 계속해서 흘려주면 통상적으로 채비가 조류를 따라 홈통 안으로 흘러 들어가고 ④ ⑤에서도 계속해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초들물 때 수심은 7m, 만조가 되면 12m정도 수심을 맞추어주면 된다. 대개 중들물부터 만조 사이에 입질이 잦다. 만조 무렵이면 낚시하는 자리가 잠기므로 무조건 빠져 나와야 한다.
2구 큰굴 앞 직벽
2구 모녀바위와 납닥여 사이에 있다. 수심이 10m 정도로 깊다. 직벽을 타고 노는 감성돔을 노리는 자리다. 따라서 채비를 멀리 던지지 말고 발밑을 주로 노려야 입질을 받는다. 정면에서 찌가 발밑으로 밀려들어 올 때도 채비를 걷지 말고 적당하게 견제를 해주며 입질을 기다려야 한다. 들물 조류가 셀 때는 평상시보다 수심을 더 준 뒤 모녀바위 쪽으로 장타를 쳐 낚시자리로 들어오면서 입질을 받기도 한다. 감성돔을 걸면 우측에 뻗어나간 여뿌리에서 목줄이 터지는 일이 잦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구 성건여 음지다래
성건여 북쪽 물걸어간취와 마주보고 있다. 초등시즌부터 봄까지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 곳이다. 썰물 포인트지만 음지다래는 썰물 본류를 맞받지 않고 옆에 있는 물걸어간취쪽에서 먼저 조류가 받혀 음지다래 쪽으로 흘러들어오는데 이때 입질을 주로 받는다. 따라서 물걸어간취 쪽으로 장타를 쳐 발밑으로 흘러들어오게 해야 한다. 입질 수심은 9~11m. 입질이 시원한 편으로 강제 집행이 필수.
3구 칼바위
칼바위는 명성에 비해 많이 퇴색되었지만 이곳을 잘 아는 단골꾼들은 물때 맞춰 간간이 손맛을 보기도 한다. 누구나 아는 칼바위의 유명 포인트는 남쪽이다. 하지만 소개하는 포인트는 반대쪽 북쪽 끝바리다. 국흘도 방면 30m 지점에 형성되는 훈수지대를 노려 입질을 받는다. 3구 마을 쪽에서 올라오는 들물 조류에 태워 흘리다보면 물속 수중여에 속조류가 받혀 훈수가 생기는데 그곳이 바로 입질지점이 된다. 낚이면 씨알이 좋은 편이다. 원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큰 구멍찌가 효과적이며 본류를 태워야 하기 때문에 1호찌 이상의 고부력찌를 사용해야 한다. 입질 수심은 7~10m로 2~5물 사이가 좋다.
3구 등대 밑 똥여
3구 등대 바로 밑 본섬과 떨어진 작은 여로 2명 내리면 알맞다. 이 포인트는 단골꾼들 중 소수만 아는 무명 포인트지만 씨알 면에서는 가거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똥여에서 30~40m 전방에 캐스팅하여 썰물조류에 채비를 태우면 국흘도 쪽으로 뻗어나가면서 입질을 받는데 입질 지점에는 집채만한 큰 수중여가 있어 채비를 흘리다보면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대개 썰물조류가 오간여 쪽과 검은여 쪽에서 흘러 들어와 합수되는데 그 지점에 수중여가 위치해 있다. 50cm 이상의 대형급이 많지만 낚시시간이 너무 짧은 게 흠으로 대개 끝썰물에서 초들물로 바뀌는 물돌이 타임이 피크. 입질수심은 11~12m. 반유동낚시보다 1호 이상의 고부력찌를 이용한 전유동낚시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