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바다 통틀어 최고의 호황

풍남 앞바다의 다크호스 닭섬

“닭섬이 없으면 요즘 어떻게 먹고 사나 싶습니다.” 고흥군 풍남항 대성스타호 김인선 선장은 “닭섬 일대와 검등여에서 5월 한 달 동안 62, 58cm를 비롯하여 5짜급 감성돔이 대풍을 이루었다. 지금도 잔챙이들은 끝없이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 고흥군에서 내만과 외해를 통틀어 최고 조황을 보여주고 있는 닭섬. 두 명의 낚시인이 철수하기 위해 낚싯배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오라고 했을 때 내려왔으면 카메라에 좋은 놈들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김인선 선장은 감성돔이 쏟아졌던 지난 5월 하순, 내가 출장스케줄이 겹쳐 풍남을 찾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닭섬에서 하루에 40~50cm 감성돔이 40~50마리씩 낚였다고 한다.
대신 6월 18일, 7월호가 발간되자마자 전남 곡성 낚시할인마트 김기준 사장과 김재영 회원, 그리고 광주 이용태 사장과 함께 고흥으로 달려갔지만, 한발 늦었다. 감성돔 씨알이 현격히 잘아졌다. 선장은 “조류가 약한 조금물때여서 잔챙이가 섞여 낚이는데 사리때가 되면 굵은 씨알들이 또 낚일 것”이라고 말했다.
풍남의 대성스타호는 1호와 2호가 있어 김인선씨 형제가 한 척씩 운행하고 있다. 2호는 형인 김완용씨가 운전하며 주로 외해권인 초도, 장도 및 손죽열도로 출조하고 있다. 동생인 김인선 선장이 운전하는 1호는 주로 내만의 닭섬, 지죽, 취도, 독섬, 시산도 등으로 출조하고 있다. 올해 2호는 손님이 없어 죽을 쑤는 반면 1호는 닭섬과 검등여에 호조황이 계속되면서 평일에도 정원을 다 채우고 있다.
풍남항 대성스타호 사무실에는 5짜가 넘는 감성돔 사진들이 벽면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데, 몇 년 동안 배출된 대형급 사진들을 모아 놓은 줄 알았더니 모두 지난 5월 한 달 동안 낚인 것들이라고 한다. 최대어는 검등여에서 순천꾼이 낚은 62cm짜리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었다.

▲ 사리물때에 재도전에 나선 김기준 사장과 김재영 회원이 4짜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 광주꾼 이용태씨가 보성여에서 중썰물경 두 번째 감성돔을 낚아 보여주고 있다.

“연중 평균조황은 내만이 더 낫다”

새벽 5시 풍남항을 출발한 대성스타1호는 닭섬과 검등여 일대로 향했다.
“멀리서 오는 손님들은 내만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만, 연중 따져보면 내만의 조황이 훨씬 좋은 편입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외해에서 낚이는 30~35cm보다 평균 5~10cm 굵은 40~45cm급이 내만 씨알의 주류를 이룹니다. 또 시간 구애받지 않고 어느 때나 출항이 가능하구요. 뱃삯도 저렴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김인선 선장이 말했다. 그가 손님을 안내하는 감성돔 명당들은 대부분 거금도 동쪽에 위치한 부속섬(주름목, 닭섬, 취도, 독섬 등)과 시산도다. 10분도 되지 않아 닭섬에 도착했고, 선장은 취재팀에게 보성여에 내릴 것을 추천했다. “지금 썰물

이 시작되니 보성여 남쪽 끝바리에서 낚시를 하면 몇 마리는 잡을 겁니다.”한다.

◀ 지난 5월 초순 검등여에서 배출된 62cm 감성돔.

해가 떠오르고 햇볕이 따가워질 무렵 첫 입질이 왔다. 김기준 사장이 침착하게 뜰채를 이용해 들어낸 녀석은 35cm급. “이기자, 4짜 5짜 감생이가 낚인다며? 왜 이리 잔 겨?” 감생이 입에서 바늘을 빼내며 김기준 사장이 말했다. 밑밥빨을 제대로 받았는지 이용태 사장이 연이어 걸어냈다. 이번에는 좀 더 굵은 씨알이다. 그 뒤 또 김기준 사장이 입질을 받았지만 25cm급. 살아날 것 같은 감성돔 입질은 그 후 철수 때까지 굳게 닫혔다. 철수길에 보니 넙덕여와 닭섬, 그리고 검등여에서는 제법 많은 감성돔이 낚였으나 씨알은 잘았다.
※취재후기:김기준 사장과 김재영 회원은 며칠 뒤 사리물때에 재도전에 나서 4짜 감성돔을 여러 마리 낚아 설욕을 했다고 알려왔다. 7월 8일 김인선 선장과 통화한 바로는 “마릿수는 변함없이 잘 낚이고 있다. 잔챙이가 주종인 가운데 간간이 4짜와 5짜급이 섞여 낚인다. 이러한 현상은 여름 내내 지속되다 9월이 되면 40~45cm급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닭섬 등 내만의 뱃삯은 1인당 15,000원.
■취재협조 곡성 낚시할인마트(061-362-1762), 고흥 풍남 대성스타호(010-9335-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