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名방파제

밤나들이 하기 좋은

수영 민락방파제 & 기장 임랑방파제

박경식 객원기자 sinken@paran.com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이다. 한결 상쾌한 기분으로 야간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맘때면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연안 방파제들의 조황이 급격하게 상승할 시기다.

수영 민락방파제
위치 :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길이 : 흰등대 방파제 100m, 빨간등대 방파제 80m

큰 방파제 두 개가 마주보고 있는 민락방파제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이웃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편은 아니다. 바로 옆 해양공원이 피서객과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룰 때도 방파제는 한산하기만 하다. 거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방파제의 규모가 크지만 도로에서 보면 활어센터나 횟집단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덕분에 낚시할 공간이 많다. 광안대교와 수많은 횟집의 불빛 덕분에 집어도 잘 되는 편이며 밝아서 낚시하기도 편하다.
민락방파제 일대는 수영천과 만나는 기수역으로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해수욕장 옆에 있기 때문에 바닥은 모두 모래. 따라서 보리멸이나 망상어, 전갱이 등이 잘 낚이며 파도가 치는 날엔 농어가 낚인다. 수영천 주변의 농어는 씨알이 크기로 유명하다. 또 도다리, 노래미, 벵에돔이 잘 낚인다. 9월에는 엄청난 양의 갈치 떼가 들어오기도 한다.
가장 좋은 포인트는 두 방파제 모두 등대가 있는 곶부리다. 해거름에 릴찌낚시를 하면 벵에돔이 잘 낚이고 간혹 농어가 달려든다. 농어를 제대로 노리려면 2~3호 릴대에 원투용 야간찌를 달고 수심을 1m 내외로 고정한 후 최대한 원투한다. 루어로 노린다면 80~100mm의 플로팅 하드베이트가 잘 먹힌다. 릴링을 천천히 하고 저킹 후에 충분히 기다렸다 다시 저킹하는 액션을 주면 농어가 입질한다. 초여름에는 갑오징어가 낚인다. 씨알은 손바닥 크기를 넘을 정도로 좋다. 흥미로운 것은 무늬오징어도 간혹 낚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릿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빨간등대 방파제 내항과 곶부리에서는 원투낚시를 해도 재미를 볼 수 있다. 주로 도다리가 낚이며 쥐노래미와 보리멸도 낚을 수 있다. 보통 청갯지렁이를 미끼로 쓰며 참갯지렁이를 쓰면 농어나 감성돔이 낚이기도 한다. 한때 남방계 감성돔 종류인 새눈치가 잘 낚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는 길 광안리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 활어센터가 있다. 활어센터 주변에 주차를 하고 활어센터 뒤쪽으로 걸어가면 방파제 진입로가 나온다. 수변공원에 붙어 있는 것이 빨간등대 방파제이며 흰등대 방파제는 활어센터 입구에서 들어갈 수 있다.

▲수영 민락방파제

기장 임랑방파제
위치 :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길이 : 30m

임랑방파제는 규모가 작고 주변에 별다른 포인트가 없지만 다른 곳에 비해 수심이 깊고 조류도 잘 가는 편이다. 임랑해수욕장 자체가 연안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급수심을 이루는 지형으로 원투낚시를 하는 낚시인들에게는 상당히 인기 있는 곳이다. 가장 잘 낚이는 어종은 보리멸로 예전에는 마릿수나 씨알이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변화가 있었다. 여전히 보리멸이 잘 낚이는 상황에서 농어 새끼도 엄청나게 들어온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위력적인 마릿수 조과를 기록했다. 낚이는 씨알은 40cm 내외. 장마철이 지나면서 더욱 조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채비는 볼락루어채비를 그대로 쓴다. 처음에는 작은 미노우로 낚아냈지만 농어의 씨알이 작은 까닭인지 볼락루어에 더욱 입질이 빠르다. 문제는 입질 받긴 쉽지만 낭창한 볼락루어대로 30~40cm 농어를 제압해야 하기 때문에 끌어내는데 진땀을 빼야 한다. 간혹 50cm가 넘는 씨알이 물 땐 일부러 채비를 터뜨려야 하는 일도 생긴다. 낚싯대를 굵은 것을 쓰면 가벼운 볼락루어가 멀리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낚싯대로 대체할 수가 없다. 아예 큰 씨알을 노리기도 해봤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농어 입질은 방파제 초입부터 곶부리까지 전 구간에서 받을 수 있다. 그중 가장 좋은 장소를 꼽으라면 방파제 내항 중간쯤에 있는 간출여 주변이다. 볼락볼을 달고 0.5g 내외의 가벼운 지그헤드에 볼락웜을 꿰어 최대한 원투한 후에 천천히 감아 들이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간혹 간출여 주변에서는 자잘한 감성돔도 올라온다.
보리멸은 방파제 끝 외항에서 잘 된다. 보통 원투낚시로 낚지만 루어에도 입질하며 생각보다 강한 입질이 오기 때문에 낚기 쉽다. 힘껏 채비를 날린 다음 바닥을 살살 끌어주면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2~2.5g의 무거운 지그헤드를 달아준다. 바닥이 대부분 모래지만 간혹 자잘한 수중여가 있기 때문에 밑걸림이 생기는 건 감수해야 한다. 
▒가는 길 부산울산고속도로 일광IC에서 내린 후 일광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면 울산-온양 방면 14번 국도(기장대로)가 나온다. 5분 정도 가면 나오는 좌천삼거리에서 서생-고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임랑삼거리가 있다. 임랑해수욕장 이정표를 보고 진입하면 입구에 방파제가 있다.

▲기장 임랑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