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호반낚시 회원이 대한해협에서 낚은 대형 우럭을 자랑하고 있다.

대한해협 외줄낚시

동해 6광구 우럭낚시 OPEN

씨알 워낙 굵어 두 마리만 걸어도 올리기 힘들어

Ｉ글 사진 황민호 하남 호반낚시 가이드Ｉ

부산에서 뱃길로 세 시간. 대한해협 망망대해에 ‘6광구’라는 가스원전이 있다. 주변 수심이 150m에 이르는 이곳에서 지금 40~50cm급 대형 우럭이 낚이고 있다.

서해 먼 바다에 침선 우럭이 있다면 동해남부에는 가스원전 우럭이 있다. 사계절 내내 40~50cm에 이르는 대형 우럭이 낚이는데 깊은 수심에 서식하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아 꾼들 사이에서 ‘참우럭’(누루시볼락도 참우럭이라고 하는데 다른 종류다)이라 부르며 귀한 대접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낚이는 우럭은 근해에서 흔히 낚이는 우럭(조피볼락)과는 다른 종이다. 점이 많고 연한 갈색에 선명한 가로띠가 있는 ‘띠볼락’이다.   
사계절 내내 우럭이 낚이는 곳이지만 겨울철에 북서계절풍이 강할 때면 출항이 어려워진다. 최근 날씨가 좋아지면서 중단되었던 대한해협 우럭낚시가 다시 재개되고 있다. 지난 2월 20일과 24일 두 차례 단골손님을 모시고 다녀왔는데 맑은 날씨 속에서 풍족한 조과를 올리고 돌아왔다.

▲ 카드채비에 홍감펭을 줄줄이 엮어 올린 허준영씨.

▼ 취재당일 대한해협 6광구를 찾았던 호반낚시 회원들.

띠볼락과 홍감펭, 우럭보다 월등한 맛

2월 23일 저녁, 두 번째 출조날. 리무진버스에 15명의 손님을 싣고 경기도 하남의 호반낚시점을 출발, 부산으로 달려갔다. 새벽 2시경 기장읍 일광에 도착한 우리는 새벽 3시경 엘피스호(10t)에 올랐고 3시간 항해 끝에 드디어 6광구에 도착했다.
바다에는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6광구 가스 시추설비가 우리를 반기듯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선장이 포인트를 찾아 배를 대자 부저 소리와 함께 일제히 채비를 내렸다. 첫 입수부터 “왔다”라는 환호성이 들리는 등 시끌벅적하다.
이곳 6광구 주변 수심은 130~170m. 장구통릴을 사용해도 대형 우럭 두 마리를 걸어놓으면 한참을 올려야 한다. 우럭과 열기, ‘홍감펭이’란 빨간 고기가 낚이는데 요즘은 열기보다 우럭과 홍감펭이란 고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좀 낯선 홍감펭이를 먹어본 꾼들은 회나 매운탕감으로 우럭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먼저 우럭밭에서 마릿수를 채운 다음 아침 10시경 포인트를 이동했다. 이번에는 카드채비를 내리니 씨알 좋은 홍감펭이 줄을 타고 올라왔다. 간간이 큰 문어가 카드채비에 걸려들어 아수라장을 만들기도 했다.
오후 1시가 되자 대부분 대형 쿨러를 채워 예정보다 한 시간 앞당겨 철수하기로 했다. 선장이 철수 전 우럭과 홍감펭이를 썰기 시작했다. 홍감펭이 회 맛을 처음 본 사람들은 환상적이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배는 잔잔한 바다를 달려 육지로 향하였고 술잔을 돌리던 회원들은 어느새 선실에 들어가 엔진소리를 자장가삼아 쌔근쌔근 잠이 들었다.
■출조문의  하남 호반낚시 018-5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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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광구 주변 포인트와 낚시채비

▲ 낚싯배에서 바라본 가스원전 6광구.

선장의 말에 따르면 6광구 주변에는 여의도 면적만한 광활한 수중여밭이 있으며 그 주변에서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고 했다. 바닥의 상태에 따라 모래밭에서는 홍감펭이가, 돌밭에서는 우럭과 열기가 주로 낚인다. 씨알이 좋고 깊은 수심에서 한참 올려야 하기 때문에 전동릴은 필수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채비는 7단 카드를 많이 쓰며 봉돌은 150호, 미꾸라지와 오징어를 미끼로 쓴다. 대한해협 6광구 우럭선상낚시는 부산 기장읍 일광과 부산시내 송도 두 곳에서 주로 출항한다. 대개 새벽 3시에 출항하여 오후 2시경 철수한다. 낚싯배 승선 요금은 1인당 14만원선.
■부산 일광 엘피스호(011-831-3879), 송도 갤럭시호(011-578-1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