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호 조개섬  이런 곳이 있었던가!

정삼채 객원기자

“좋은 곳이 있는데, 얼굴 한번 보여준다면 가르쳐 주겠다”는 서평택 서해안낚시 이치복 사장님의 유혹에 넘어갔다. 5월 23일 토요일 오전, 낚시사랑 토종붕어클럽 회원들과 함께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근처의 낚시점에 들어서니 이치복 사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 부들이 발달한 아산호 조개섬 지류. 4월부터 두 달째 호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소문이 많이 퍼지지 않았다.

“가까운 곳 놔두고 왜 굳이 당진, 서산권만 가느냐? 앞으로 이곳에도 자주 들러달라”며 “우리 회원들이 두 달 전부터 아산호 지류에서 많은 월척을 뽑아먹고 있는데, 특히 조개섬이란 곳에서 4짜를 포함해 많은 월척이 배출되고 있으니 틀림없이 손맛을 볼 것”이라고 한다.
이치복씨가 그려준 약도를 가슴에 품고 우리는 금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조개섬을 찾아갔다. 20여 분 만에 도착한 조개섬은 한눈에 보아도 명당이었다. 지난 6월호 낚시춘추에 박일씨가 소개한 모원수로에서 둔포 쪽으로 5분 정도 더 가면 닿는 곳이다. 정말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를 두고 한 말인가 보다.
우리는 이치복 사장이 일러준 대로 섬으로 진입하는 메인 농로를 따라 가다 도로 끝나는 곳에 있는 큰 둠벙에서 낚싯대를 펼쳤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자리였다. 아산호는 바닷가에 있어 오후만 되면 꼭 강풍이 불어 오전 중에 승부를 내야 한다. 이날도 오후가 되자 어김없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수심이 전반적으로 얕았으나 물색은 좋은 편이었다. 꽤 많은 낚시인들이 있었지만 낮에는 별 입질을 받지 못했다. 간간이 대물 배스가 지렁이를 물고 올라와 사람을 놀랬다.

▲ 낚시사랑 토종붕어클럽 유원옥 총무가 밤에 낚은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온 낚시인들의 밤낚시 조과. 이틀 동안 50여수의 붕어를 낚았다고.

▲ 취재팀이 조개섬 지류에서 낚은 붕어들.

갈수록 거세지는 바람 탓인지 오후에는 빈작으로 끝나고,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하면서 잔뜩 기대를 했지만 자정까지 입질을 받지 못했다. 심신이 지쳐갈 무렵 수초에 가까이 붙여놓은 내 찌가 하늘 높이 솟구치는 걸 보고 챘더니 준척 붕어가 지렁이를 물고 올라왔다. 그때부터 새벽까지 간간이 나타나는 입질에 우리는 5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손맛은 저수지 붕어보다 훨씬 좋았다. 저항하는 힘은 월척붕어였지만 막상 끌어내보면 8~9치급이었다. 
철수 길에 조개섬 주변 지류를 돌아보니 의외로 씨알 좋은 붕어들을 낚은 이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 물론 입질 한번 받지 못한 분들도 있어 자리마다 편차가 심한 걸 알 수 있었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수문을 열었는지 물이 순식간에 빠지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빠져 아산 쪽으로 진행, 아산 방조제를 지난다. 방조제 지나자마자 인주I·C에서 ‘성환·둔포’ 쪽으로 빠져 백석포를 지나면 ‘창용리’ 이정표가 나온다. 창용리 쪽으로 진입, 마을을 지나면 막히는 구도로가 나오고, 구도로에서 우회전. 약 800m 진행하면 고성고물상이 왼쪽에 보이는데 고물상을 끼고 좌회전하여 농로로 진입하면 조개섬에 닿는다.
전국낚시지도 131p F4  아이코드 888-007-2577
■취재협조  서평택 서해안낚시 011-9099-7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