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명방파제

여수의 숨은 명당들

돌산도 방죽포방파제 & 두문포방파제

| 박경식 객원기자 sinken@paran.com |

여수 돌산도에는 갯바위 못지않은 저력을 가진 명방파제들이 많다. 돌산도는 금오열도로 가는 출항지로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드러나지 않았을 뿐, 낚시를 해보면 동네낚시터 이상의 조과를 토해내는 곳이 지천에 널려있다.  
 

돌산도 방죽포방파제
위치 : 전남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
길이 : 40m

방죽포방파제는 돌산도 내에서 가장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방파제다. 볼락, 도다리, 숭어, 보리멸, 감성돔, 갈치, 무늬오징어 등 시즌 따라 낚이는 어종이 다양해 사철 재미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 방파제를 오래전부터 알아온 낚시인들은 “어떤 고기를 낚을지 한 가지 어종을 정해서 하라”고 충고한다. 이 고기 저 고기를 노리다 보면 흡족한 조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다른 방파제의 포인트가 곶부리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방죽포방파제는 전역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방파제 입구 외항은 민장대 맥낚시로 노리는 곳이다. 방파제 곶부리를 보고 채비를 던져서 조금씩 끌어주면 15~20cm 씨알의 볼락을 낚을 수 있다. 마릿수가 좋은 자리다. 수심은 5~6m. 이 자리는 방죽포방파제에서 가장 굵은 볼락이 낚인다.
같은 자리의 내항 쪽은 민장대로 볼락, 원투낚시로 도다리를 낚을 수 있는 포인트다. 도다리는 초여름까지 낚을 수 있으며 굵은 보리멸도 함께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수중에 테트라포드가 널려있는데 이것이 인공어초 역할을 하면서 물고기들의 은신처가 되고 있다. 방파제 가운데 지점에서 내항 쪽을 살피면 물속에 테트라포드가 빠져있는 자리가 보인다. 이 주변을 집중 공략하면 볼락도 잘 낚인다. 감성돔 시즌인 봄부터 가을까지는 이 자리에서 30cm가 넘는 감성돔도 간간이 낚인다. 감성돔을 노릴 때는 릴찌낚시, 볼락은 루어나 민장대 채비를 쓴다.
방파제 곶부리 역시 볼락 포인트다. 마릿수 재미는 없지만 큰 볼락이 낚인다. 원투낚시를 하고 싶다면 외항을 보고 20m 이상 채비를 던진다. 들물 때 조류가 방파제 쪽으로 밀려들어 올 때 도다리, 보리멸, 쥐노래미, 감성돔 등이 입질한다. 단 입질 시간이 짧은 것이 흠이다. 이 포인트에서는 봄부터 큰 숭어도 잘 문다. 
▒가는 길 여수시에서 17번 도로를 타고 돌산대교를 건넌 후 20분 정도 더 가면 방죽포해수욕장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죽포우체국 방면으로 좌회전해서 15분 정도 더 가면 방죽포가 나오며 마을 아래에 방파제가 있다.

▲돌산도 방죽포방파제

돌산도 두문포방파제
위치 : 전남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
길이 : 50m

여수의 대표적인 볼락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두문포방파제다. 돌산도 입구에서 가깝고 볼락 자원도 많아서 일찍부터 여수 볼락낚시인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의외로 손을 많이 타지는 않았다. 이유는 현지 낚시인들에게는 더 좋은 포인트가 많았기에 금방 잊혔고 그 덕에 두문포방파제의 알짜배기 자리는 고스란히 남게 된 것이다.
마을 내에 4개의 방파제가 있는데, 가장 바깥쪽에 테트라포드가 놓인 큰 방파제에서 낚시한다. 다른 곳은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주요 포인트는 큰 방파제의 초입에 해당하는 직벽구간. 아무 것도 없는 직벽임에도 불구하고 볼락이 많이 모여드는데, 직벽에 붙어 있는 해초와 틈 사이에 살고 있는 수서생물들을 잡아먹기 위해 붙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노릴 때는 루어든 민장대든 멀리 던질 필요 없이 벽에 바짝 붙여 살살 끌어 주어야 한다.
다음은 방파제 곶부리로 릴찌낚시를 해서 외항에 있는 여밭을 공략한다. 물이 빠지면 수심이 거의 나오지 않는 여밭이지만 왕볼락이 출몰하는 명포인트다. 처음 이 자리를 발견했을 때 아주 폭발적인 조황을 보였는데, 아마 현지의 볼락낚시인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쳤던 모양이다. 릴찌낚시를 하는 이유는 여밭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 큰 구멍찌로 채비해서 수심을 1m에 맞춘 후 최대한 원투하면 여밭을 노릴 수 있다. 볼락루어는 지그헤드 채비나 일반 볼락볼을 써서는 노리기 힘들며 구멍찌를 개조한 초원투용 볼락볼을 써야 공략이 가능하다. 그밖에 다른 자리들은 망상어, 쥐노래미가 잘 낚이며 별다른 조과는 없다. 
또 한 군데 숨겨진 포인트는 방파제 우측 갯바위다. 가로등이 없어 밤에 이동하기 불편하지만 마을 뒤쪽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볼락이 득실거릴 것 같은 갯바위가 나온다. 갯바위 옆에 테트라포드를 길게 쌓아둔 구간부터 이어지는 갯바위 전체가 포인트다. 단, 간조 때는 수심이 너무 얕아 볼락이 거의 낚이지 않고 초썰물에 폭발적인 입질을 한다. 집어등은 필수며 채비는 되도록 멀리 던진 후 천천히 끌어들여 주변의 볼락이 모여들게 한다. 
▒가는 길 돌산대교를 지나 방죽포해수욕장 방면으로 20분 정도 가다보면 여수수산종묘배양장 진입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두문포 마을이 나오며 마을 아래에 여러 개의 방파제가 있다. 가장 바깥쪽, 테트라포드가 있는 큰 방파제가 두문포방파제다.

▲돌산도 두문포방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