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I 영광 녹사지
6천평 수면에서 4짜 줄줄이
조연길 광주 슬로프낚시 대표
전남 영광군 영광읍 녹사리에 위치한 6천평 규모의 평지지인 녹사지에서 최근 4짜급 붕어가 쏟아져 나왔다. 영광읍내 남쪽 영광고등학교 옆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쉬운 녹사지는 전 연안에 걸쳐 줄풀, 부들, 뗏장, 갈대수초가 발달해 있는 곳으로 매년 해빙 직후면 4짜 전후의 붕어가 잘 낚여 주목받는 곳이다. 올해도 2월 중순경 첫 출조를 하여 필자가 우안 상류 부들밭에서 48cm를 낚았으며 2월 하순경 두 번째 출조에서는 슬로프낚시 회원이 44cm를 낚았다.
▲박종수 회원이 새벽 2시 30분 첫 입질에 낚은 42cm 붕어.
▲연안 따라 수초가 형성된 녹사지 우측 연안.
▲좌) 우안 상류에서 37cm 붕어를 낚은 필자. 우)필자 옆에 앉은 채정탁 회원이 38cm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자리한 우안 상류는 해빙 후 여러 마리의 4짜 붕어가 낚였다.
2월 중순 첫 출조에서 48, 44cm
녹사지는 4년 전부터 대물터로 알려졌으며 우리도 그때부터 찾기 시작했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었지만 아직까지 성화는 덜한 편이어서 붕어는 5치급부터 다양한 씨알이 낚인다. 붕어 외에도 가물치, 잉어 등이 낚인다. 작년 봄철까지 간간이 4짜급이 낚였지만 큰 조황은 없어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작년 7월부터 9월까지 두 달 동안 25~38cm급으로 총 100마리 넘게 낚이는 호황을 보였다. 4짜(41~43cm)도 10여 마리 낚였다. 그리고 10월 중순에는 필자가 옥수수 미끼로 54cm 붕어를 낚기도 했다.(이 붕어를 찍은 핸드폰을 분실해서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
겨울철인 1월에는 큰 조황은 기대하기 힘들고 2월 중순부터 굵은 씨알이 낚이기 시작한다. 4월 말까지 봄 시즌이 이어지고 3~4월이 대물 시즌이다. 여름철에는 마름이 전 수면을 뒤덮는데 구멍을 뚫고 낚시를 하면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다. 이때 씨알은 20~25cm급이 주종으로 낚인다. 그러다 다시 가을이 되면 월척붕어가 낚이기 시작한다. 작년 가을에는 왼쪽 중상류의 뗏장수초대에서 호황이 이어졌고 올해는 우측 중류(줄풀, 뗏장)와 상류(부들, 갈대)에서만 낚이고 있다. 이렇게 포인트가 바뀐 이유는 물색에 있다. 수면은 크지 않지만 물색의 탁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 따라서 봄철에 녹사지를 찾게 되면 수초 형성보다 먼저 물색을 봐서 물색이 탁한 곳을 골라 앉는 게 요령이다.
3월 8일 출조에서도 42, 40cm
3월 8일, 세 번째 출조에 나섰다. 2월 하순부터 계속된 날궂이 때문에 출조를 하지 못하다 잠깐 바람이 멎은 오후에 회원 3명과 함께 녹사지를 찾았다. 나와 채정탁 회원은 부들과 갈대가 발달해 있는 상류 우측에, 박종수 회원은 도로변 하류 무넘기 옆에, 나주에서 온 박요봉 회원은 중류의 갈대와 뗏장수초가 빼곡한 곳에서 대편성을 하였다. 그리고 이날도 도로 건너편인 좌측 연안은 물색이 맑은 편이어서 비워두었다.
비가 온 뒤라 황토물이 섞여 있었고, 수온도 내려간 상태였다. 낚싯대를 편성하는데 오후 5시부터 다시 빗방울과 함께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바람 때문인지 자정 무렵까지 누구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자정이 넘어서면서 바람은 잦아들었고, 새벽 2시 반쯤 제방 옆에 앉았던 박종수씨가 첫 입질에 42cm 붕어를 낚았고 그 후로 아침 7시까지 간간이 입질이 이어졌는데 낚이면 전부 허리급 이상의 월척이었다. 마릿수는 없었지만 긴장을 놓지 못한 채 밤을 꼬박 새워야 했다. 우리는 4짜 두 마리(40, 42cm) 외에 32~37cm 월척 3마리, 준척 4마리를 낚았다. 채비는 25~35cm 단차를 둔 옥내림채비로 통일했으며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을 고루 사용하였다. 조연길씨와 박종수씨가 낚은 월척붕어는 옥수수 미끼로 낚았다. 녹사지는 4월 말까지 봄 조황이 이어지며 갈수록 마릿수가 좋아진다.
출조문의 광주 슬로프낚시 010-5622-6050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서 나와 영광시내까지 간다. 단주사거리와 칠거사거리를 지나 700m 더 가면 도로 우측으로 영광고등학교와 영광중학교 들어가는 길이 나오고 영광중학교 건물 뒤쪽에 녹사지가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