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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고성 상족암 앞바다 -공룡이 놀던 바다에 문어 파시가 섰다
2016년 08월 5523 10040

경남_고성 상족암 앞바다

 

공룡이 놀던 바다에

 

 

문어 파시가 섰다

 

 

이광기 닉네임 로보캅폴리, 레볼루션지거 카페 운영자, 썬라인 필스스탭

 

6월 26일 레볼루션 지거 클럽 회원들과 모처럼 경남 고성으로 향했다. 사천비행장에 공군으로 복무 중인 정남진씨가 자신의 낚시보트에 우리를 초대한 것이다. 그는 주말이면 고성, 삼천포, 남해도로 에깅낚시를 다니는 앵글러이다. 특히 고성 쪽에서 무늬오징어, 갑오징어 낚시를 주로 출조하는데, 나와는 매년 이맘때 한 번씩 만나서 문어낚시를 같이 즐기는 회원이다.
작년 이맘때 씨알 좋은 문어를 몇 킬로그램씩 잡았던 것을 생각하며 이번에도 살짝 기대를 안고 23피트 보트에 장비를 가지고 올랐다. 개인 소유 레저보트의 매력은 원하는 시간에 나가서 원하는 포인트에서 자유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고, 또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빠르게 포인트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고성군 하일면 동화리 마을에서 20여분 달려 도착한 곳은 고성군 하이면 상족암 군립공원 인근 해역. 상족암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유명한 곳이다. 정남진씨는 “어제는 높은 너울에 보트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는 바람에 낚시가 어려웠다”며 오늘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적당하다고 우리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만들었다. 이날 필자가 사용한 장비는 6.5피트 지깅 전용로드에 시마노 오세아콘퀘스트 300HG 릴, 썬라인 PE JIGGER 2.5호, 썬라인 시스템쇼크리더 30파운드다. 루어는 갑오징어 전용 에기에 봉돌 20호를 다운샷 채비로 달았다.

 

▲7월 초부터 삼천포와 고성 앞바다의 선상 문어낚시 열풍으로 아침 일찍부터 많은 낚싯배들이 낚시인들을 태우고 문어낚시를 하고 있다.

▲취재팀과 함께 보트에 오른 낚시인이 선미 쪽에서 문어를 낚았다.

▲‌좌)라면봉지를 씌운 오징어용 에기 채비에 문어가 낚여 올라오고 있다. 우)정남진씨가 1kg급 문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선상용 문어 채비. 20호 봉돌에 왕눈이 채비를 사용하였다.

 

 

레저보트로 즐기는 자유
10분 동안 상족암 근처 이곳저곳을 다니며 바닥을 찍어 보았지만 입질을 받지 못하였다. 약 5분 거리에 있는 포인트로 이동하였지만 이곳 역시 조류가 너무 강하게 흘러서 30호 봉돌로 채비를 교체하였다. 선수 쪽에서 레볼루션 지거카페 홍인혁씨의 로드가 휘어지면서 릴을 쭈욱-쭉 감는 소리가 들린다. 오전 내내 고대했는데 올라온 녀석은 역시나 대상어인 문어였다. 크기도 사이즈도 적당한 900g 정도의 문어가 올라왔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했던가. 열심히 낚시하는데 또다시 홍인혁씨의 로드에 문어가 걸려 올라왔다.
연속 바이트에 부러운 눈으로 그의 낚시 장비를 보니 루어가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에기 위에 반짝이는 비닐 같은 것이 나풀나풀 달려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라면 봉지를 오려서 달아 놓은 것이었다. 라면봉지 앞면의 은색이 반짝이며 문어를 유혹했는지도 모른다. 저것 때문인가! 싶어서 너도 나도 홍인혁씨가 만든 반짝이 루어를 한 개씩 빌려서 달았다. 생각 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며 나에게도 입질이 찾아왔다. 처음에 문어의 입질이 아닌 묵직하게 끌려가는 느낌이 쓰레기가 걸려 올라오는 줄 알았는데 올리고 보니 문어가 바닥에 있는 주먹만 한 돌을 끌어안고 올라온 것이었다. 이렇게 오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낚시를 즐겼다.
문어낚시는 바닥과의 싸움이다. 바닥을 잘 찍어주면서 문어에게 어필을 잘하고 문어가 루어를 올라타고 있는 느낌을 빨리 알 수 있는 사람이 문어를 많이 낚을 수 있다. 문어낚시를 몇 번만 해보면 감각이 좋은 분들은 금방 알아차린다. 회원들은 배꼽시계가 울려도 그저 문어 올리기 바빠서 밥 먹는 것도 지나쳐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인근의 가까운 마을에 보트를 접안시키고 오늘 잡은 문어를 요리해 점심을 먹었다. 정남진씨가 끓여준 문어라면에 문어숙회는 어느 요리보다 맛이 있었고 모두 문어 맛에 감탄을 했다.

 

물이 살짝 죽어줄 때 활발한 입질
점심을 먹고 오후 물때를 보기 위해 방파제 부근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문어낚시는 물이 살짝 죽어줄 때 활발한 입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바로 지금이 그때이다. 배 안에는 장단 맞추는 기계처럼 네 명이서 돌아가면서 문어를 올렸다. 나와도 나와도 계속 나온다. 보트를 한 번 흘리면서 낚고 다시 또 올라와서 흘리면 또 연신 문어들이 올라왔다. 선장의 문어 포인트를 보는 기술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배 위에는 어군탐지기도 없었다. 오로지 경험과 섬 지형들만 보면서 포인트를 잡아 주는 곳 마다 계속 문어가 나와 주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일인당 40여 마리씩 잡았다. 문어는 손질하기도 쉽고, 비린내도 없고, 숙회, 볶음, 초무침, 튀김, 문어탕, 냉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서 더 매력 있는 것 같다. 또한 여름 보양식으로 문어가 최고라는 점. 문어는 나쁜 콜레스테롤도 없애주고, 타우린 성분이 많아 간 해독 및 피로회복에도 좋으며, 100g당 75칼로리로 열량이 낮아서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리고 차게 먹는 여름 음식에도 어울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오후에는 물살이 너무나 강해지는 바람에 철수하였다. 일행들 얼굴에는 완승하고 돌아가는 미소가 가득. 항에 나와서 제일 큰 문어의 몸무게를 재보니 1.5kg이었다. 7월 중순쯤이면 이놈들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해 있을 것 같은데 그때 다시 와야겠다. 

 

▲반짝이를 붙인 자작채비로 문어를 낚은 홍인혁씨.

▲이날 보트 운전하랴 문어 낚으랴 유난히 바빴던 정남진 회원.

“문어가 파시를 이루고 있는 고성으로 오세요” 필자가 고성 상족암 앞바다에서 낚은 문어를 자랑하고 있다.  

 

 


고성 앞바다 문어낚시 채


남해안 문어는 이른 4월부터 낚이긴 하지만 그때는 주꾸미만 한 크기여서 잘 잡지 않는다. 장마기부터 1kg급 문어들이 낚이며 8~9월이 피크시즌이다. 과거 어부들은 갈고리바늘에 돼지비계를 미끼로 달아서 잡았지만 요즘은 에깅 루어낚시로 낚는다. 8월이 지나면 3kg급으로 성장하여 깊은 바다로 서서히 나가기 시작한다. 10월이 되면 문어낚시를 접고 오징어낚시를 즐긴다.

 

로드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여름 문어는 보름 만에 1kg씩 체구를 키우기도 한다. 그래서 로드는 조금 튼튼한 로드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워킹낚시일 경우 조금 긴 8.6피트(2.6m)로드가 필요하다. 선상의 경우 6~7피트 로드가 유용하게 쓰이며 베이트 로드가 더 유리하다.

릴과 라인  
스피닝릴은 3000번 이상, 선상의 경우 베이트릴이 유리하다. 원줄은 PE 1.5~2.5호, 목줄(쇼크리더)은 30~40lb를 사용한다.

루어 
오징어용 에기. 주꾸미 갑오징어 전용 에기(스테)를 사용한다. 문어에게 시각적 자극을 주기위해 루어 위쪽에 반짝이는 라면봉지를 잘라서 사용하기도 한다.
싱커(봉돌)
워킹낚시의 경우 3호 정도의 싱커를 달아서 사용하고 선상의 경우는 유속에 따라 다르지만 거제, 통영, 고성, 삼천포, 여수지역은 10~30호를 사용한다.

 


 

문어낚시 팁

▶워킹낚시
방파제 외항에선 먼 거리보다 발 앞 테트라포드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높은 방파제에서 발 앞에 보이는 바위들이나 돌 사이를 편광안경을 쓰고 자세히 보면 움직이는 문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 먼 거리에 있는 경우 루어를 던져 문어 앞에서 살살 끌고 오면 문어가 쫓아와서 물어주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에기를 올라타는 것이 느껴지면 강한 챔질과 동시에 로드를 세우면서 강제집행을 해야 문어의 빨판이 바닥에서 떨어져 안전하게 올릴 수 있다. 일단 걸면 수면 위로 재빨리 올려야 한다. 문어는 많은 이동을 하지 않는다. 서식처는 암초의 틈이나 구멍 등이지만 바닥걸림이 많아 낚시가 곤란하므로 실제 낚시는 암초 옆 모래바닥을 노린다.

▶선상낚시
채비를 수직으로 내리면서 낚시가 이뤄진다.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살짝 들었다 놨다 하다가 바닥에 걸린 느낌처럼 로드가 살짝 무거워지면 챔질한다. 문어가 걸린 느낌이 아니면 바로 이전 동작으로 반복한다. 만약에 바닥에서 무거운 느낌이 있다면 문어가 에기에 올라타고 있다는 생각으로 강한 챔질과 동시에 릴링을 한다. 에기 바늘은 미늘이 없기 때문에 라인과 로드에 텐션이 유지되어야 빠지지 않는다. 꼭 랜딩 시 배 위로 올릴 때까지 연속적인 동작이 이루어져야 한다. 선상에서는 챔질과 동시에 감기 쉬운 베이트릴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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