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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입질의 추억’ 김지민의 바다이야기 6-낚시천국 제주도, 외지인에겐 냉정한 무대
2016년 08월 3481 10060

연재_‘입질의 추억’ 김지민의 바다이야기 6

 

 

낚시천국 제주도, 외지인에겐 냉정한 무대

 

 

김지민 입질의 추억 블로그 운영자, N·S 갯바위 필드스탭, 쯔리겐 필드테스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사계절 내내 황금어장이 형성되는 바다낚시의 본고장이다. 다른 지역보다 물이 맑고 청정해 피서객도 많이 찾아오는 훌륭한 여행지이면서 수도권 낚시인들에게는 항공편으로 손쉽게 오갈 수 있는 낚시천국이다. 다양한 어종, 풍성한 낚시 인프라는 낚시를 담그면 참돔과 벵에돔이 퍽퍽 물어줄 것 같은 희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도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다워 낚시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감은 낚시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실망감으로 되돌아온다. 왜 그런 것일까?

제주 갯바위낚시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사람들이 제주도 낚시에 대해 흔히 오해하는 것은 좋은 환경을 갖춘 만큼 낚싯대만 드리우면 무조건 잘 잡힐 것이라는 착각이다. 사실 제주도 연근해의 수온은 연중 따뜻해 겨울에도 12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고 정치망을 비롯해 각종 어구에 서해와 동해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생선이 잡히지만 이러한 무대를 낚시, 즉 갯바위로 옮기면 상황은 꽤 달라진다. 다양한 어종의 대부분은 낚시대상어가 아닌 잡어이기 때문이다. 자리돔, 황놀래기(어렝이), 전갱이(각재기), 볼락, 고등어까지….
물론 관광낚시를 하겠다면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하는 관광선상낚시를 즐기면 된다. 손바닥만 한 잡어나 한치 등으로 아기자기한 낚시체험을 하고 선장이 썰어주는 즉석 생선회를 맛보면 된다. 그런데 벵에돔을 염두에 둔 갯바위낚시라면 좀 더 꼼꼼하고 기민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제주도 서쪽에 있는 벵에돔 명당 차귀도 지실이를 찾은 아내가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밑밥을 뿌리니 전갱이(제주 방언 각재기)가 떼로 덤벼들고 있다.


 
좋은 물때에 출조해야 한다
다른 지역의 바다낚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제주도 낚시는 물때에 의한 조과 편차가 크다. 그래서 출조일을 정할 때 물때를 염두에 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유리하다. 15일 간격으로 순환되는 물때는 반달이 뜨는 ‘조금’과 보름달 또는 그믐의 ‘사리’, 그리고 초승달과 그믐달이 뜨는 ‘중간물때’로 나뉜다. 제주도는 물 흐름이 약한 조금물때가 대체로 불리하고 사리물때가 유리한데 특히, 밤에는 달이 뜨지 않은 그믐사리가 좋다. 밤낚시에서 뜻하지 않게 대물을 낚았다는 소식을 종합해 보면 대체로 달이 뜨지 않는 그믐날이 많았다.
그 다음은 물살이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중간물때(4~6물과 11~13물)에 조과가 좋았다. 제주도에서 선상낚시를 할 때에도 살아나는 물때인 4~6물이나 죽는 물때인 11~13물이 유리한 편이다. 
 
의외로 포인트가 많지 않다
제주도는 거의 모든 해안이 낚시 포인트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도보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포인트는 몇 군데로 한정돼 있고, 그마저도 현지 낚시인이 발 빠르게 자릴 잡고 있어 외지인이 끼어들 틈이 없다. 최근에는 일부 도보 포인트에서 수 미터 떨어진 바다에 정치망(덤장)을 설치해 둠으로써 포인트 가치가 상실된 곳도 많다. 정치망은 고기가 주로 지나는 길목에 설치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회유 경로가 차단되면서 갯바위낚시 조황에 적잖은 손실을 준다.
방파제는 대부분 무늬오징어와 벵에돔 포인트로 한 번쯤 노려볼 만한데 일 년 중 벵에돔이 잘 잡히는 시기(6~12월)에 찾아야 한다. 또한, 포인트마다 적합한 물때가 있어서 언제 어디로 가야 손맛을 볼 수 있다는 현지 정보가 필요하다. 제주도 낚시 관련 카페에 가입해 수시로 조황정보를 살피거나 혹은 현지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토대로 출조계획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제주도의 벵에돔낚시는 연중 가능하지만,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마릿수 조과를 거둘 시기는 6~11월로 제한된다. 이후 12~2월은 대물 시즌으로서 나오는 자리에서만 제한적으로 나와서 자리 쟁탈전이 불가피하다.
외지에서 항공편으로 온 낚시인이라면, 대부분 부속섬을 염두에 둔 출조가 많을 것이다. 차귀도, 지귀도, 범섬, 마라도, 가파도, 관탈도 등 낚싯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부속섬은 아무래도 도보권보다 유리한 낚시환경을 제공한다. 멀리서 온 만큼 선비 몇 만원 아끼려고 좋은 포인트를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인데, 문제는 부속섬이라도 조과가 보장되는 1급 포인트는 자리싸움이 치열해 외지인이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포인트를 알아도 자리를 확보한다는 보장이 없고, 자리를 확보한다고 해도 시기와 물때에 따라 변수가 많아 조과를 보장할 수 없다. 조황이 좋은 자리는 나보다 현지 낚시인과 낚시점이 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습득해 한발 빠른 기동력으로 원하는 포인트에 들어가거나 잘 아는 현지인과 함께 들어가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다.

 

피딩타임과 기상 체크하기
좋은 포인트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포인트 특성에 맞는 공략을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제주도 벵에돔낚시는 아침보다 해거름에 입질 확률이 높은데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늦어도 오후 1~2시에는 포인트에 들어간다. 그 자리가 들물터인지 썰물터인지 알아야 하고, 한낮에도 입질이 이어지는지, 밤낚시가 되는지 등의 정보를 잘 알고 하는 낚시와 그렇지 못한 낚시에는 적잖은 차이가 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오후 5시부터 해가 지는 7시(여름에는 8시)까지가 입질 확률이 가장 높았다.
제주도의 도보 포인트는 남쪽 일부 지역을 빼면 대부분 해안선이 완만하므로 어느 정도 썰물이 진행된 후에 진입 가능하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갯바위를 최대한 걸어 들어가 장타를 쳐야 하는 특성상 무거운 제로 계열의 찌가 필요하고 어떤 곳은 퇴로가 잠기기도 하므로 밀물시간을 숙지하고 들어가야 한다.
기상도 중요 변수 중 하나다. 벵에돔은 바다가 장판인 날보다 파도가 적당히 치는 날 잘 낚인다. 보통은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입질이 집중되지만, 먹구름이 끼는 날에는 한낮에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바람이다. 제주도는 일 년 내내 바람 잘 날 없는 섬이다. 계절풍이든 태풍에 의한 것이든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낚시할 때는 반드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출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북서풍이 불면 북쪽의 애월이나 제주시를 피해 남쪽의 서귀포 일원이 좋고, 반대로 남서풍이 강세면 남서쪽의 차귀도~모슬포 지역은 피하고 반대편인 우도, 성산포 쪽이 유리하다.  

 

▲마라도에서 맞이하는 일출. 
 


상황에 따른 적절한 채비
채비는 한 번 보면 누구나 쉽게 흉내 내서 만들 수 있지만, 현장에 맞는 채비 운용은 경험이 필요하다. 밑밥 운용, 포인트 보는 눈, 히트구간 예측, 뒷줄 견제 테크닉 등을 익히기 전까지는 적잖은 시행착오를 요구하는 것이 릴찌낚시다.
우도나 범섬, 섶섬 등 일부 깊은 부속섬을 제한다면, 제주도에서 벵에돔낚시는 최소 15~20m 이상 먼 거리를 공략해야 하는 곳이 많다. 25~30m 이상 롱캐스팅에 적합한 무거운 찌를 준비하고 멀리 던지는 캐스팅 연습이 필요하다. 밑밥도 멀리 던져도 부셔지지 않도록 점도를 높게 하고 15cc 용량의 작은 벵에돔 전용 주걱을 사용해 먼 곳까지 단단히 뭉쳐서 찌 주변에 정확히 넣는 품질 연습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낚시할 곳이 많지만, 만족할 만한 조과를 얻는 곳은 많지 않다. 어쩌면 제주도낚시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냉정한 현실만 이야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기대가 큰 출조지인 만큼 준비를 꼼꼼히 해서 후회 없는 낚시를 즐기다 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준비했다. 이제부터 제주도 수온은 한층 더 오르면서 벵에돔을 비롯한 다양한 어종이 갯바위 주변에서 낚일 것이다. 아무쪼록 이 글이 제주도 출조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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