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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강진 만덕호-부활 해수 유입으로 민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강진 만덕호가 10년 만에 다시 살아났다!
2016년 08월 4794 10092

전남_강진 만덕호

 

해수 유입으로 민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부활 강진 만덕호가 10년 만에 다시 살아났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만덕호는 2000년대 초반에 4짜를 포함하여 허리급 월척붕어가 마릿수로 낚이는 호황을 선사했던 명낚시터인데 2007년 배수갑문 고장으로 많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된 이후 수많은 붕어들이 폐사하였고 염도(鹽度)가 높아져 더 이상 민물고기가 살기 힘든 곳이 되면서 낚시인들의 발길이 완전 끊긴 곳이다. 그러나 자연의 치유력은 놀라웠다. 10년이 지난 지금 만덕호의 염기는 거의 사라졌고 민물고기 자원은 회복되었으며 붕어들은 다시 월척급으로 성장하였다. 만덕호의 부활을 아는 낚시인은 아직 극소수다.

취재 당시 만덕호에 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다만 왠지 만덕호가 되살아날 충분한 시간이 지났고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에 가면 깜짝 놀랄 조황이 나를 기다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거 호황기 만덕호에 대한 나의 추억은 그만큼 강렬하였다. 
6월 24일, 2박3일 일정으로 만덕호 출조계획을 잡았다. 10년 만에 찾는 관계로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만덕호에서 1박낚시를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차선책으로 인근 사초호로 옮길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오후에 도착해보니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려 새물 유입구에는 상당량의 탁수가 유입되고 있었다. 수위는 만수위를 넘어선 듯 제방의 호안블록이 거의 잠겨 있었다. 만덕호 최고의 포인트였던 하류의 갈대밭으로 가보니 낚시한 흔적이 없이 자연 그대로의 갈대숲을 이루고 있었다.
갈대가 많지 않은 포인트에서 수중전을 할 요량으로 좌대를 들고 들어가 설치하였다. 수심이 1.2m가량 나왔고 바닥상태는 깨끗했다. 함께 출조하기로 한 광주의 평산가인 회원 박종묵씨에게 만덕호로 들어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바닷물이 유입되어 망둥어가 많을 것인데 붕어가 있을까요”하며 내키지 않아했다. “오늘밤만 여기서 해보고 내일은 좋은 곳으로 옮깁시다”라고 설득해 만덕호로 유인했다.
낚싯대를 펴면서도 내심 불안했다. 붕어가 낚일지 안 낚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우를 불러들인다는 것이 미안한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낚싯대 편성이 끝나자 박종묵 회원이 도착했다. 그도 만덕호 출조는 10년만이라 했다. 그 역시 예전에 만덕호에서 좋은 추억이 있던 터라 하류 갈대숲에 자리를 잡았다. 박종묵 회원이 대편성을 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왕우렁이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양의 수입 왕우렁이가 수초 줄기에 산란한 분홍색 알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만덕호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듯했다. 왕우렁이는 새우나 지렁이 등 미끼를 흔적도 없이 먹어치워 낚시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였다. 수문 고장으로 인하여 바닷물이 유입되었을 당시 모두 폐사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10년 만에 만덕호를 찾아 4짜 붕어로 손맛을 본 평산가인 회원 박종묵씨. 붕어가 전멸했을 것으로 여겼다가 의외의 4짜를 낚고 기뻐했다. 

▲만덕호 최고의 명당으로 꼽는 하류권 갈대밭 일대. 포인트 여건은 좋았으나 모기가 극성이었다.

▲만덕호에서 채집되는 새우. 많은 양은 아니지만 미끼로 쓸만큼으로는 충분했다.

▲필자가 준비한 산지렁이 미끼. 월척붕어와 더불어 장어도 잘 낚였다.

▲만덕호에 서식하는 밀어. 생미끼를 쓰면 반응했지만 낚시에 크게 지장은 주지 않았다.

▲바지장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 포인트를 다듬고 있는 필자.

 

 

배수에 잉어 산란까지, 설상가상!
그런데 예기치 않은 상황에 봉착했다. 밤낚시에 돌입할 시간인 오후 6시경. 갈대 가까이 붙여 세운 찌가 순식간에 한 뼘 가까이 올라와 있었다. 모든 찌가 똑같은 현상이었다. 배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비가 내린 직후라 물이 너무 많이 차올랐다고 생각했는데 배수갑문을 열어버린 것이 확실했다. 1.2m의 수심이 세 시간 만에 50cm로 빠져버렸다. 낚시를 포기하고 사초호로 옮길까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배수가 멈춘 듯 수위가 그대로 있었고 자세히 보니 이제부터는 물이 차오르는 듯 보였다.
수위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 잉어의 산란이 시작되었는데 처음엔 한두 마리가 수초대를 헤집고 다니더니 잉어들이 일제히 산란에 돌입했다. 배수 때문에 수심이 턱없이 얕아진 상황에서 잉어 산란까지 겹쳐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었다. 새우 채집망을 꺼내보니 몇 마리의 백새우가 채집되어서 새우미끼로 바꿔보았지만 입질은 없었다.
어두워지자 모기의 공습이 시작되었다. 산모기라 불리는 ‘토고숲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주로 해안가에 서식하면서 밤에 활동하지만 응달진 그늘에서는 낮에도 달려든다. 모기향과 몸에 뿌리는 모기약까지 동원해봤지만 모기들의 기세는 꺾을 수 없었다. 모기와 전쟁을 하면서 밤새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별다른 붕어의 입질은 볼 수 없었고, 새벽 4시를 넘어가면서 잉어의 산란 움직임이 주춤하더니 첫 입질이 왔다. 산지렁이를 꿰어 갈대에 바짝 붙여 세운 찌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포착하고 챔질해 봤는데 째는 힘이 막강했다. 올라온 놈은 400g 정도의 굵은 장어였다. 박종목 회원도 장어의 입질을 받아 두 마리의 장어를 연거푸 낚아냈다.

 

긴 밤이 지나고 드디어 아침에
어둠이 걷히는 새벽 5시, 드디어 첫 붕어가 낚였다. 박종묵 회원의 포인트에서 커다란 물보라 소리가 들려 잉어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잉어는 아닌 것 같으니까 뜰채 좀~”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얼른 뛰어가 봤더니 두 팔을 하늘 높이 치켜세우고 있었다. 간신히 뜰채에 담아 올린 것은 거대한 붕어였다. 계측해보니 40.5cm였다. 첫수에 4짜 붕어를 거머쥔 박종목 회원의 입이 귀에 걸린 듯했다.
“붕어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잔챙이도 아니고 4짜 붕어가 낚여주네요.”
내 자리로 돌아와보니 갈대 옆에 세웠던 찌가 수초가 없는 중앙으로 1.5m가량 움직여 있었다, 낚싯대를 살짝 들어보니 물고기가 바늘에 걸린 채 갈대 줄기에 감겨 있는 듯했다. 수초제거기를 꺼내 수초 칼날을 제거한 빈 수초낫으로 바닥을 긁었다. 다시 치켜든 낚싯대에 갈대 줄기와 함께 힘없이 끌려 나온 것은 35cm 월척이었다.
살림망에 붕어를 넣으면서 찌를 살펴보는데 맨 오른쪽 2.4칸 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정점을 찍고 있었다. 냅다 챔질했더니 묵직했다. 산지렁이를 먹고 나온 것은 38cm 붕어였다. 10분 안에 두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아침시간 주변을 살펴보니 어제 오후에 도착했을 때와 수위가 비슷해졌다. 그만큼 전날 내린 비의 유입량이 많았다.
더 이상 수위는 오르지 않고 잉어의 산란도 완전하게 멎은 듯 조용했지만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불어오고 있었다. 일기예보로는 초속 13m의 강풍이 예보되어 있어 걱정이 되었다.
아침 8시나 됐을까? 갈대 속 찌의 움직임이 보였다. 미끼는 역시 산지렁이. 잠시 후 아주 멋지게 찌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정점에 다다를 순간 챔질했다. 34cm 월척이었다. 붕어를 살펴보니 아직 산란을 하지 않은 듯 배가 터질 듯했고 알이 줄줄 흘러나왔다. 앞서 입질하기 전에 갈대를 툭툭 치고 다니는 것이 잉어인 줄 알았는데 붕어였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저수량이 많지 않았고, 연안의 갈대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갈수 상태가 유지되어 붕어가 산란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같다.
새우미끼로 한 마리의 월척을 더 추가하고 박종묵 회원의 자리로 가봤다. 첫수에 4짜붕어를 낚은 이후 아침에 두 마리의 월척을 추가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와 33cm 월척이 들어 있었다. 박종묵 회원은 새우만 사용했다고 했다.
2박째 밤낚시 준비를 하려는데 오후부터 높아진 파도에 박종묵 회원의 살림망이 쓸려 붕어의 비늘이 많이 훼손되었다, 부랴부랴 조과 촬영부터 했다. 월척 6마리에 4짜 하나. 그리고 장어 세 마리.
호황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장영철씨가 합류했다. 오후 6시경 또다시 배수가 이루어졌다. 카메라를 들고 배수갑문으로 가봤더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배수 와중에도 장영철씨가 31cm 월척을 낚아냈다. 첫날밤과 달리 유입량이 적어서 배수를 한 만큼 수위가 회복되지 않았다. 밤새 입질 한 번 없이 지나가고 아침에 유남진씨가 글루텐에 어분을 첨가해 대를 드리우더니 55cm 잉어를 낚아냈다.
만덕호는 다시 살아났다. 예전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혹시나 하고 출조했던 것이 대박 조황으로 이어졌다. 그 후 7월 4일 광주의 조영호씨가 만덕호를 찾아서 새벽 짬낚시에 34cm의 월척을 낚아냈고, 6일에는 순천의 유남진씨가 아침시간에 6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세 마리가 월척이었다.
※늦가을에는 만덕호 갑문 근처에서 떡밥낚시로 전어를 낚을 수 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강진 무위사I.C를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순천 방향으로 8.8km 가면 강진 평동교차로이다. 해남/완도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5km 가면 호산교차로이고 다산초당/백련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5.2km 들어가면 백련사 입구 교차로가 나오고 좌측 농로로 1km 들어가면 만덕호 상류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강진군 도암면 학장리 939-9

 

▲배수갑문 부근에서 장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평산가인 장영철(좌), 박종묵 회원이 만덕호에서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배수갑문을 통해 만덕호 물이 빠져나가고 있다. 붕어낚시는 배수가 멈춘 시기를 노려야 한다.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 배수가 진행 중일 때는 긴 대를 쓸수록 유리하다.

▲강진에서 온 노조사가 릴낚시로 잉어를 걸어내고 있다. 낮에만 7마리를 낚을 정도로 잉어 자원이 많았다.

▲만덕호의 월척 붕어. 비늘이 거칠고 우락부락했다.

▲필자가 만덕호에서 사용한 채비. 저부력 채비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낚시를 마친 후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만덕호 낚시의 3쾌(快)

 

1쾌(快)는 붕어낚시이다.
왕우렁이와 동자개가 없어져 잡어의 걱정이 줄었고 가끔 징거미의 공격이 있지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자생하는 새우를 미끼로 밤낚시를 하면 7치부터 4짜에 이르기까지 굵은 붕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새벽부터 오전 타임은 놓쳐서는 안 될 시간이다.

 

2쾌(快)는 잉어낚시이다.
바닷물 유입으로 수많은 고기들이 떼죽음 당한 이후 강진군에서는 많은 잉어 치어를 방류했다. 그 잉어들이 미터급으로 자라 있고, 그 후세들이 50~70cm 급으로 자라 있다. 강진읍에 거주하는 릴낚시인들이 만덕호에 상주하면서 잉어낚시를 하고 있는데 하루 3~5마리는 기본으로 낚을 수 있을 만큼 잉어의 개체수는 엄청나다.

 

3쾌(快)는 장어낚시이다.
예전에도 장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바닷물 유입으로 인해 장어의 개체수가 더 많아진 듯하다. 취재당일 우리가 세 마리의 장어를 낚았고, 장어만 전문으로 낚는 낚시인들을 더러 볼 수 있었다. 낚이는 장어는 200g~300g짜리가 많고 1kg를 넘는 장어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미끼는 미꾸라지, 청지렁이, 갯지렁이, 산지렁이가 사용되지만  장어꾼들은 다른 곳에서 참붕어를 채집해와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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