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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15-아내와 단둘이 욕지도 캠낚
2016년 09월 4616 10160

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15

 

 

아내와 단둘이 욕지도 캠낚

 

 

늘빛패밀리

하헌식(늘빛이아빠), 박찬선(늘빛이엄마)씨는 원투낚시 카페와 블로그에 ‘늘빛패밀리의 조행기’를 포스팅하고 있으며 네이버카페 ‘즐거운 낚시 행복한 캠핑’을 운영 중이다. 다솔낚시마트 마루큐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헌식씨가 박찬선씨와 매달 동서남해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과 가족애 가득한 낚시 이야기를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어느덧 8년 차 낚시인이 되니 어느 시기에, 어느 지역에서, 어떤 어종이 나올지 1년치 달력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그러나 올 여름 나의 출조지는 원래 계획에 없던 욕지도다. 아내가 예전부터 종종 가보고 싶어 하던 섬인데 1년에 30회 이상을 동행하는 아내를 위해 한 번쯤은 아내 위주의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평화로운 취미생활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 같았다.
욕지도는 SNS를 즐기는 아내가 몇 장의 사진을 보고 반한 곳이다. 그런데 그 사진을 올린 주인공들이 대부분 찌낚시인이라는 것. 어쩐지 욕지도를 목적지로 정한 후 포인트를 검색하는데 온통 찌낚시 포인트뿐 원투낚시 포인트 정보는 드물었다. 그래서 이번 여정은 오랜만에 아내와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인 만큼 풍경을 즐기며 포인트 탐색에 의미를 두자고 다짐했다.
이번 출조에서 우리는 미끼 준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집어력을 향상시키는 마루큐 나게즈리(원투낚시) 파우더와 울트라 알파 파우더 그리고 시오노리(해조류 염장용 소금)를 준비했다. 여기에 비장의 미끼가 있었으니 흰다리새우(종종 ‘대하’라는 이름으로 팔리는)를 마루큐의 에비사키에 하루 정도 담근 것을 준비해갔다. 에비사키는 물고기가 좋아하는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담그는 것만으로도 미끼 변색을 막고 싱싱한 보관이 가능한 염장액이다. 이러다보니 여객선 운임보다 미끼 준비 비용이 더 들었다.

 

▲야간 원투낚시로 굵은 붕장어를 낚아낸 필자.

▲도동에 있는 청보리 오토캠핑장. 바다와 접해 있어 전망이 좋았다.

▲욕지도에서 가장 조황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진 목과방파제.

1 덕동해수욕장에 마련된 간이수영장에서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 욕지도행 카페리의 선실 내부.
3 욕지도의 명물인 비렁길 출렁다리.

 

 

야포마을 해안도로변에서 첫 낚시
7월 22일 금요일. 퇴근 후 부천버스터미널에 들러 목포에서 주문한 참갯지렁이를 찾고 바로 통영으로 출발했다. 인터넷으로 삼덕항에서 욕지도로 들어가는 배표를 예매했고, 토요일 아침 6시 45분 첫 배로 욕지도에 입성했다. 해가 뜨기 전 선선할 때 낚시를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여 무작정 차를 끌고 해안도로를 달렸다. 중간 중간 차에서 내려 수심을 파악하며 원투낚시에 적합한 포인트를 찾았다.
야포마을 부근 언덕을 올라가니 공사 중으로 도로가 끊긴 탓인지 차량 통행이 적은 곳이 있었는데 주차가 편했다. 게다가 나무가 무성하여 그늘이 있고 앞쪽에 작은 양식장이 있어 고기들이 풍부할 것이라고 판단됐다.
욕지도에서 필자가 노린 대상어는 참돔과 붕장어였다. 내가 값비싼 참갯지렁이를 준비한 것은 잡어부터 고급 어종까지 다양하게 노릴 수 있기 때문인데 욕지도에서는 근거리에서도 참돔이 잘 낚인다는 얘기에 잔뜩 기대가 됐다. 야포마을 해안도로변은 수중여나 바위가 거의 없고 평균 수심이 5~7m가 나왔다. 참돔, 부시리 전용대로 출시된 5m 원투대 2대와 다용도 4.25m 원투대 2대를 세팅했다. 나게즈리 파우더에 묻힌 참갯지렁이를 달아 양식장 부근 70m 거리에 투척했다. 30분 정도 지나자 약하게 입질이 왔다. 채비를 회수하니 남해에 주로 서식하는 다섯동갈망둑이 올라왔다. 입에 상처가 나지 않게 바늘을 빼어 방생하고 다음 고기를 기다렸다.
이번에도 약한 입질이 들어왔다. 역시 남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미역치였다. 그런데 인증 사진을 남기려고 하다가 그만 미역치의 독이 있는 등가시에 손가락을 쏘이고 말았다. 초보낚시인일 때도 안 하던 실수를 하고나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입질도 없고 점차 날도 뜨거워져 일단 식사를 할 겸 여객선터미널 근처로 이동했다. 욕지도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라는 한양식당을 찾았다. 한양식당은 해물짬뽕이 유명한데 점심시간에 가면 1~2시간은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고. 과연 서둘러 왔음에도 20~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짬뽕과 짜장면 한 그릇씩 주문해 나눠먹는데 매콤하면서도 진한 짬뽕 국물과 다소 느끼한 짜장의 조화가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 소화를 시킬 겸 욕지도 비렁길에 있는 출렁다리를 찾았다. 펠리칸바위 위에 세워진 출렁다리는 욕지도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둘러보는 명소다. 깊은 바위틈 사이로 연결한 다리 위를 걷는 짜릿함과 더불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남해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욕지도에는 출렁다리로 향하는 길 외에도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는데 이런 길들을 욕지도 숲길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맑은 날씨 덕분에 절벽 위에서 먼 바다와 멀리 있는 섬들까지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널찍한 갯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다음에 낚싯배를 타고 오면 저 갯바위에서 야영하며 꼭 낚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렁다리에서 도로까지 나오는 길은 500m도 채 되지 않는데 산길을 걸어 올라오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덕동마을 입구 정자에서 오수를 즐기다
차로 돌아와 본격적인 욕지도 포인트 탐색을 시작했다. 몇 곳의 유명한 해수욕장을 돌며 오후에 낚시할 장소를 찾았는데 처음 도착한 곳은 유동마을이었다. 작은 선착장과 몽돌 해변이 있는 곳으로 가족 여행객이 물놀이를 하며 낚시를 즐기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늘이 없고 인파가 많아 해가 지면 다시 찾기로 하고 덕동으로 향했다.
욕지도에는 일주로 중간 중간에 정자와 나무 테이블, 의자가 있어 등산객이나 여행객들이 풍경을 감상할 겸 쉬어 갈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우리도 덕동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정자 앞에 차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했다. 우측 아래로는 덕동마을과 해수욕장이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호랑이바위가 보이는 경치가 좋은 정자였다. 밤을 새워 통영까진 온 데다가 식사 후라 졸음이 쏟아져 차에서 발포매트를 꺼내 정자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백패커들이 정자에 텐트를 치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정자에는 ‘텐트 금지’라고 적힌 안내문도 있었다.
높은 언덕 위라 그런지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이내 우리 부부는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해가 이미 넘어가 있었다. 캠핑을 하겠다고 차에 가득 장비를 챙겨오고는 텐트도 치지 않고 정자에 돗자리 하나 펴고 4시간이나 잤다. 심지어 나는 추워서 잠을 깼을 정도니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서는 정말 좋은 쉼터였다. 해가 지기 전에 좋은 포인트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차를 타고 가까운 덕동마을로 들어섰다.
덕동마을은 해수욕장을 개장하고, 아이들이 놀기 좋게 수영장과 물미끄럼틀도 갖추고 있었다. 해변 중앙을 기준으로 좌측 끝은 갯바위와 이어지고, 우측에는 짧은 방파제가 있었다. 가을이라면 갯바위 안으로 이동해보겠지만 햇빛 피할 곳도 없고 이미 시간도 늦어 둘러보기만 하고 도동마을로 향했다.
욕지도에서 시계방향으로 이동하면 유동-덕동-도동마을에 닿는데 우리가 눈여겨본 청보리오토캠핑장이 있는 곳이 도동마을이다. 마을 앞 바다 좌측에 양식장이 있고 우측에 해수욕장이 있어 캠핑낚시를 할 수 있는 아주 적합한 장소로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캠핑장 운영자도 낚시를 즐기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카페리를 타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들.

▲욕지도 해안도를 따라 이동하다가 바라본 갯바위.

▲욕지도의 한 방파제에서 야간에 원투낚시를 즐기고 있다.

1 독을 갖고 있는 미역치. 찔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2 원투낚시에 올라 온 새끼 참돔 즉시 방류. 
3 ‌목과방파제에서 원투낚시로 참돔을 낚은 필자. 양식장에서 흘러나온 일명 탈참이었다.

 

 

목과방파제에서 탈참과 왕보리멸로 손맛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욕지도의 유명 방파제낚시터인 목과방파제. 방파제 근처에 대형 참돔 양식장이 있어 탈참(양식장에서 탈출한 참돔)이 곧잘 낚이는 곳이다. 낚싯배를 타지 않는 욕지도 본섬 포인트 중에서 가장 조황이 좋다는 소문 때문인지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도 낚시인들로 붐볐다. 낚시인들은 대부분 찌낚시를 하고 있었고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참돔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다. 밤낚시를 하려면 낚시자리 가까이 텐트를 쳐야 하는데 이미 공터도 차와 텐트로 붐비고 있어 저녁식사를 한 뒤 공간을 찾기로 했다.
기왕이면 일몰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갖춘 곳을 찾기로 했는데 마침 해넘이명소 푯말이 붙어 있고 취사가 가능한 곳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미니멀캠핑 콘셉트로 장비를 준비했고 숯불이 아닌 가스불에 팬을 올려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다. 금방 구울 수 있는 차돌박이와 대패삼겹살을 먹으며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니 미슐랭 삼성급 레스토랑의 식사가 부럽지 않았다.
여럿이 오면 조황도 풍성하고 먹거리도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자유로운 일정이나 이동에는 제약이 생긴다. 이렇게 단 둘이 오니 몸과 마음이 향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고, 가는 곳마다 부부의 특별한 추억이 생기는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밤낚시할 장소를 물색하다가 냉동창고 앞의 발판 좋은 공터를 찾았다. 낮에 정자에서 푹 쉬었고, 내일 낮에는 더워서 낚시를 못 할 것이므로 오늘은 밤을 새우며 낚시를 하기로 했다. 장비는 오전과 동일하게 사용했다. 채비를 던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이 왔다. 중치급 붕장어로 생각하고 채비를 걷어보니 한 뼘이 넘는 보리멸이었다. 보리멸치고는 보기 드문 대물이었는데 녀석은 참돔바늘 11호를 물고 나왔다. 확실히 섬에 오니 보리멸도 큰 게 낚인다.
잠시 후 또 한 번 시원하게 초리대가 휘어지는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조금 더 큰 보리멸인가 하고 생각하는데 가로등 불에 반사된 물고기의 빛깔은 불그스름했다. 가까이 올수록 더 무겁게 느껴지자 내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참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마지막 릴 한 바퀴 돌리는 순간까지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멀리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던 아내는 40cm급 참돔을 들고 있는 내 모습에 환호했다. 그리곤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은 던져버리고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참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입질이 왔다. 40~60cm급 붕장어 몇 마리가 연이어 올라왔고 낮에 낚은 보리멸보다 큰 씨알의 보리멸도 종종 낚였다. 지렁이만 무는 줄 알았던 보리멸이 새우살을 물고 나온 것도 놀라웠다. 아내는 연신 입질을 받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텐트 안에서 잠이 들었고 나는 동이 트기 전까지 계속 낚시를 하다가 새벽 5시경 텐트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내리쬐는 햇빛에 눈이 부셔 일어나보니 벌써 오전 9시. 욕지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 낚시를 하기 위해 전날 찾았던 야포마을 일주도로로 향했다. 이곳은 감을 믿고 갔던 포인트인데 낚시방 사장님께서도 욕지도의 흔치 않은 원투낚시 포인트라고 얘기해주셨다.
내가 장비를 펴는 동안 아내는 라면을 끓였다. 그늘이 있었지만 해가 나니 금방 더워져 상당히 힘들었다. 새끼 참돔 한 마리를 낚은 뒤 아내를 생각하여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한다. 욕지도는 등산, 트레킹 여행객들이 많아서인지 산이나 숲속 길도 잘 포장되어 있었다. 산 정상은 대부분 고구마밭이었고 고구마 농사를 위한 모노레일도 여기저기 설치돼 있었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펼쳐지는 욕지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아내와 나는 사진을 찍기 바빴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내려와 여객터미널 근처 ‘욕지할매 바리스타’ 카페에서 시원한 냉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 후 철부선을 타고 욕지도를 빠져나왔다.
욕지도에 대한 원투낚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출조였지만 아름다운 남해바다와 곳곳의 몽돌해수욕장, 바다의 미녀 참돔과 놀라운 씨알의 보리멸 손맛까지 맛본 조행길이었다. 

 

▲필자가 욕지도에서 사용한 미끼와 집어제들. 

▲차도선이 욕지도에 닿자 승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 덕동 인근 고갯길에서 일몰 무렵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다.

1 욕지도의 관문인 욕지항. 2 덕동으로 이동하는 길에 바라본 양식장. 3 욕지도 한양식당의 짬뽕. 4 통영의 한 식당에서 맛본 충무김밥. 

 


 

욕지도 여행 정보

 

●배편

 

통영항과 삼덕항 두 곳에서 배를 탈 수 있다. 삼덕항이 배편이 많고, 여객선 운임도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인터넷과 전화로 예매 가능하다. 차량 선적 시간을 정해서 예매할 수 있어 아침부터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단 배가 정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최소 30분 전에는 도착해서 기다려야 한다. 성인 왕복 15,200원/승용차 왕복 44,000원/승합차 왕복 54,000원. 성수기에는 특별운임이 적용되기도 한다.(10% 정도 가격 오름) ㈜ 영동해운 www.yokjidoferry.com www.knsferry.com 1899-4841

 

●야영장소

 

파라다이스 캠핑장
욕지도 남쪽 새 에덴동산으로 향하는 길에 있다. 좌측으로는 방파제, 우측으로는 작은 해변과 갯바위가 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해변을 지나면 낚시하기 좋은 갯바위로 진입이 가능하다.

 

청보리오토캠핑장
욕지도 동쪽 도동마을 좌측 끝에 있다. 차량으로 이동 가능한 해변과 방파제가 있고 캠핑장에서 바로 원투낚시를 할 수 있다. 작은 양식장이 있어 조황도 꾸준한 곳이다. 캠핑장 안쪽으로 진입하면 갯바위와 이어지며 넓은 지붕이 있는 사이트가 있어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해마원 오토캠핑장
욕지도 북쪽 목과방파제 근처에 있다. 차량을 옆에 주차하고 캠핑사이트 구축이 가능하다. 목과방파제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 독립된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으며 비교적 시설이 깨끗한 편이다.노래미, 우럭, 참돔, 광어, 감성돔이 입질한다. 50m 정도로 멀리 캐스팅해야 입질이 잦고 채비가 가까이 왔을 땐 빨리 회수해야 밑걸림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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