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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9-문섬 불덕
2016년 09월 1946 10177

연재_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9

 

 

문섬 불덕

 

 

아침 9시, 다이버 오기 전을 노려라

 

이승배 G브랜드 필드테스터 ZEROFG 홍보위원, 운영위원

 

장마가 끝난 후 제주도는 30℃ 이상의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바다의 표층수온 또한 25℃ 이상으로 매우 높아 벵에돔이 거의 활동하지 않으며 적어도 수온이 20℃ 전후로 안정되는 깊은 수심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급적 낚시터를 선정할 때도 주변에 이런 깊은 수심을 유지하는 곳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한여름엔 깊은 수심을 포인트로 잡아라
지난 7월 30일, 한낮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서귀포 문섬을 찾았다. 제로에프지 회원 이충일씨와 함께 내린 곳은 문섬 북쪽의 불덕이라는 곳인데 주변이 직벽으로 이루어져 한눈에 보기에도 수심이 깊어 보이는 곳이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서귀포항 방향은 수심이 60m 이상 나오며 밑밥을 치면 수면 밑 10m까지 벵에돔이 떠올라 반응하는 곳이다.
그러나 불덕 포인트는 낚시인들에게 크게 인기가 있는 곳은 아니다. 불덕 포인트 앞에는 연산홍 산호초 군락이 잘 발달돼 있어 다이버들의 출입이 잦기 때문에 낚시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의 특징을 잘 아는 낚시인들은 이런 여건을 역으로 이용하고 있다. 즉 오전 9시 전에는 다이버와 잠수함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이른 아침시간을 공략하는 것이다. 특히 3년 전에는 인공어초까지 투여되면서 불덕 포인트의 벵에돔 서식 여건이 더욱 좋아졌다고 한다. 오전 5시 30분에 뜨는 첫 배를 타고 들어가면 빠르면 6시부터 낚시가 가능하므로 더위도 피하고 ‘아침발’도 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일출 무렵의 문섬 불덕 포인트. 뒤로 보이는 섬이 새끼섬이다.

1 불덕 포인트에 내린 이충일씨가 낚시를 준비하고 있다.  2 ‌불덕 포인트에서 아침 시간에 올린 벵에돔(가운데)과 긴꼬리 벵에돔.
3 이충일씨가 벵에돔을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12~4물, 초썰물이 입질찬스 
출조당일 물때는 4물, 만조는 아침 7시다. 앞서 출조했던 지인이 초썰물에 30~40cm 벵에돔을 마릿수로 낚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터라 오전 초썰물을 본 뒤 10시 무렵 철수할 계획을 세웠다.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왼쪽 범섬 방향으로 끝들물이 진행되고 있었다. 들물 방향으로는 수심이 25~40m로 깊어 벵에돔낚시보다는 참돔낚시를 해볼 만하지만 오늘은 벵에돔을 대상어로 출조한 터라 가까운 발밑을 노려보기로 했다.
1.2호 릴대, 원줄 1.85호, 목줄 1.7호, G2~B찌를 이용해 5~7m 수심을 노려보았지만 잡어인 자리돔과 고수온일 때 많이 보이는 황줄깜정이 그리고 잿방어 성화로 인해 들물 때는 벵에돔을 만날 수 없었다. 다만 동행한 이충일 회원이 끝들물에 27cm 정도 되는 긴꼬리벵에돔을 한 수 낚았을 뿐이다.
이후로는 전혀 입질이 없어 잠시 쉬다가 썰물을 노려보기로 했다. 썰물은 오른쪽 새끼섬 방향으로 흐르는데 평균수심은 12~15m가 나온다. 조류가 흐르는 문섬과 새끼섬 사이에는 수중 기둥과 수증여가 잘 발달돼 있고 3년 전 인공어초가 투입된 곳이다. 다만 사리물때에는 본류가 문섬과 새끼섬 사이를 강하게 흐르기 때문에 낚시가 어려운 게 단점. 그래서 12물에서 4물 사이에 찾는 게 유리하다.

 

1 35cm급 벵에돔을 올린 필자.  2 ‌간조 때 드러난 새끼섬 앞 간출여.  3 서귀포항에서 바라본 문섬.

 

 

입질 받으면 수중기둥 피해 신속히 끌어내야
썰물 때는 들물 때보다 조류가 강하게 때문에 필자는 들물 때 썼던 G2~B찌 대신 000 찌로 교체해 채비가 떠오르는 것을 방지했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밑밥과 채비가 동조되도록 목줄에 G5 봉돌을 물려 낚시를 시작했다.
초썰물이 진행된 지 10분 만에 50m 정도 흘린 채비에 입질이 왔지만 아쉽게도 수중여에 목줄이 쓸려 터져버리고 말았다. 목줄을 2호로 바꾼 후에 30~35cm 정도 되는 긴꼬리벵에돔과 일반 벵에돔을 낚을 수 있었는데 이충일 회원은 필자보다 더 강력한 입질을 받았으나 이 고기는 걸자마자 2호 목줄이 터지며 놓치고 말았다.
이처럼 불덕 포인트와 새끼섬 사이에는 기둥 형태의 거친 수중여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 끝썰물 이후에는 이 수중기둥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다. 따라서 고기를 걸면 너무 오래 지체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랜딩하는 게 안전하게 고기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비록 취재일에는 27, 30, 35cm 등 3마리밖에 낚지 못했지만 무더위를 피해 짧은 시간에 즐긴 손맛으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가을로 갈수록 해가 뜨는 시간이 늦어질 것이므로 불덕 포인트의 벵에돔 확률은 더욱 높아지므로 꼭 한 번 오전 초썰물을 노려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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