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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통영 간여-무인고도 야영의 참맛
2016년 09월 2943 10188

경남_통영 간여

 

 

무인고도 야영의 참맛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낮에 갯바위에 서 있기가 고역인 한여름. 이런 시기에는 ‘물고기가 잘 낚이는 곳보다 그늘이 있는 곳이 낚시 명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7월 중순경 통영에 있는 로얄경기연맹 회원 김지홍씨(하이투젠 필드스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날씨가 더워 낮낚시는 도저히 못하겠고, 요즘 국도 간여에서 뺀치와 전갱이가 잘 낚여 야영낚시를 가려고 하는데 동행하지 않겠느냐?” 
야영낚시란 말에 귀가 솔깃했다. 시원한 밤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며 갓 잡은 생선회에 소주도 한잔 하면서…! 더구나 국도 간여는 모기도 없는 야영낚시의 명당이다. 몇 년 전 여름 부산낚시인들과 출조했다가 부시리 떼를 만나 돌돔과 벵에돔은 낚지 못하고 부시리를 걸어 낚싯대만 요절내고 돌아온 기억이 났다. 몇 년 전 부시리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했더니 아직 부시리가 붙지 않았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그리고 3일 전 두 사람이 돌돔으로 대장쿨러를 채워 돌아왔다는 말도 했다.

 

▲좌)로얄경기연맹 김지홍 회원(하이투젠 필드스탭)이 미노우에 끌려나온 참다랑어를 보여주고 있다. 우)취재일 첫날 국도 쪽으로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낚시인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1 ‌양산 서가이드피싱샵 회원들이 간여 돌돔 명당인 1번자리에서 처넣기 채비로 돌돔을 노리고 있다. 2 ‌한 낚시인이 텐트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다. 3 ‌타프그늘 아래에 모여 회를 맛보고 있는 낚시인들.

▲국도쪽에서 바라본 간여 전경.

▲‌1박2일 야영낚시를 마친 로얄경기연맹 회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에서 3번째가 도재역 회장.

돌돔찌낚시 명당인 동쪽방파제는 낚시인들로 붐볐다.

 

 

“더워서 낮낚시는 못하겠고 야영 어때요?”
그렇게 하여 나는 7월 19일 새벽 통영으로 내려갔고, 오전 11시 통영 산양읍 미남리 물개마을에서 카이로호에 올랐다. 이날은 로얄경기연맹 도재역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동행하였고, 양산에서 서가이드피싱샵 서재식 사장도 회원들과 함께 출조하였다.
출항 50분 뒤 국도를 지나자 멀리서 간여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가 배에서 내리자마자 김해에서 왔다는 조영철, 이성환씨가 1박낚시를 하고 철수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그들의 쿨러를 열어보니 30여 마리의 뺀찌가 들어 있다.
“그저께 철수한 사람들은 100마리 가까이 낚았다는데, 어제는 바람이 불어 많이 못 잡았네요. 돌돔을 낚으려면 동쪽 방파제에서 낚시하세요. 어제는 그쪽에서만 물더라고요.”
돌돔 원투낚시 채비를 준비한 양산 서가이드피싱샵 서재식 사장은 회원 두 명과 함께 간여 북쪽에 위치한 1번 자리에 내렸고, 나머지 사람들은 간여 본섬에 내렸다. 한낮 태양을 피하기 위해 그늘막부터 설치하고, 저마다 돌돔을 낚을 채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때 어디선가 외침이 들려왔다.
“부시리가 떴다!” 
박상욱 로얄연맹 수석부회장은 재빨리 미노우플러그를 달아 부시리가 들끓는 수면을 향해 힘차게 던졌다. 첫 캐스팅에 덜컥 물어주었고, 루어낚싯대는 부러질 듯 휘어졌다. 물고기의 괴력에 드랙이 ‘지익’ 소리를 내며 쭉쭉 풀려나가자 그는 드랙을 최대한 조인 뒤 파이팅에 들어갔다. 한참 뒤에 수면에 떠오른 녀석은 부시리가 아닌 참다랑어! 예상하지 않았던 참다랑어 출현에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씨알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짜리몽땅한 체고에서 뿜어져 나오는 당길힘은 부시리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가까스로 뜰채에 담는 데 성공. 갯바위에 올라온 참다랑어는 몸을 부르르 떨며 뒹굴었다.
“나도 한번 손맛 좀 봅시다.”
김지홍씨가 수석부회장의 낚싯대를 빼앗아 다시 캐스팅. 하지만 들끓던 수면은 참다랑어가 빠진 듯 이내 잠잠해졌고, 더 이상 입질이 없었다. 이인구 고문은 칼을 가져와 피를 뺀 뒤 회를 썰어서 금방 회 한접시를 만들어 가져왔다. “맛도 들지 않은 새끼 참치지만 일단 한 점씩 맛보고 낚시 시작합시다.” 먹어보니 쫄깃한 식감은 없지만 꽤 고소하다.
각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뺀찌 공략에 나섰는데, 다른 낚싯배 한 척이 다가오더니 6명의 낚시인을 내려놓고 도망치듯 가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낚시인들로 붐비는데 다들 너무한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신기하게 동쪽 방파제에서만 뺀찌 줄줄이
오후로 가자 태양은 더 이글이글 타올랐고, 낚시인들은 불볕더위 속에서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줄지어 서서 낚시를 했다. 그런데 좀 전에 철수한 김해 낚시인 조영철씨의 말마따나 신기하게도 동쪽 방파제(세 사람 정도 올라설 수 있는 석축으로 이뤄져 있다.)에서만 뺀찌가 낚였다. 동쪽 방파제에 올라선 세 명의 낚시인은 연신 이어지는 뺀찌 입질에 신이 났다. 돌돔 새끼들이 밑밥에 떠서 채비가 정렬되자마자 물고 내뺐다. 입질이 전혀 오지 않는 다른 포인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동풍의 강도가 더욱 세졌지만 동쪽 방파제에선 맞바람을 맞아가면서도 뺀찌 사냥이 멈추지 않았고, 다른 자리에서 입질이 없자 한두 사람씩 슬슬 눈치를 보며 동쪽 방파제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한편, 반대편 포인트인 간여 1번 자리에서 처넣기로 돌돔을 노리던 서재식 사장과 회원들은 온몸에 파도를 뒤집어 쓴 채로 우리가 있는 곳으로 넘어왔다. 동풍이 일으키는 너울파도가 갯바위를 덮쳐 채비를 걷지도 못하고 몸만 피해 넘어왔다는 것이다.
해 질 무렵이 되자 뺀찌의 입질은 뜸해졌고, 동쪽 방파제에서 진한 손맛을 만끽한 양산 서가이드피싱샵 우창우, 서영수 회원은 자신들이 낚은 돌돔을 가져와 회를 뜨기 시작했다. 이인구 고문도 회 뜨는 걸 거들었다. 서재식 사장은 준비해온 숯불을 지피고 석쇠를 올려 삼겹살과 돼지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낚시인들은 야영 준비와 함께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넓은 갯바위는 텐트촌으로 바뀌었다.

 

1 ‌김해에서 출조한 조영철, 이성환(우측)씨가 간여에서 찌낚시로 낚은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2 ‌미노우에 걸려든 참다랑어. 길이에 비해 째는 힘이 정말 대단했다. 3 돌돔 찌낚시 미끼로 효과적인 참갯지렁이. 작게 잘라 써야 후킹이 잘 된다. 4 ‌찌낚시에 낚인 돌돔.25~35cm급이 주종인데 손맛이 일품이다. 5 ‌쫄깃하고 감칠맛이 일품인 돌돔 회. 6 ‌야영의 참맛 돼지고기 바비큐파티.

▲어둠이 찾아온 국도 간여에 전지찌가 춤을 추고 있다. 밤에는 전갱이와 상사리가 잘 낚인다.

1 ‌야간에 올라온 30cm급 전갱이들. 2 ‌로얄경기연맹 도재역 회장이 전갱이를 보여주고 있다.

▲낚시인들이 철수하기 위해 낚시짐을 낚싯배에 싣고 있다.

 

 

“날도 더운데 오전 9시에 일찍 철수합시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갔고, 어둠이 내리고 텐트는 하나둘씩 불을 밝혔다. 갯바위에는 형형색색 전지찌가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밤이 되어서도 바람은 멈추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야간에는 이렇다 할 조과가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텐트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으나 이인구 고문과 도재역 회장은 입질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낚싯대를 놓지 않았는데, 새벽 1시가 지나서야 상사리급 참돔과 전갱이가 낚이기 시작했다. 동쪽 방파제는 맞바람이 여전해 낚시가 어려웠지만 서쪽방파제는 뒷바람을 받았기에 낚시를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두 사람은 다문다문 이어진 잔 손맛에 신이 나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날이 밝자 이인구 고문은 밤에 낚은 전갱이를 일일이 손질하고, 소금을 쳐 쿨러에 넣었다.
“다소 귀찮더라도 이렇게 손질해서 집에 가져가면 밥반찬으로 최곱니다.” 
다음날 아침, 바람은 여전히 불었지만 동쪽 방파제에서는 또다시 뺀찌가 낚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쉬지 않고 불어대는 바람 때문인지 어제보다는 뜸하게 낚였다. 다른 포인트에 올라선 낚시인들은 여전히 입질이 없자 세 사람이 낚는 모습을 구경만 했다.
어제 오후에 1번 포인트에서 너울파도를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던 서재식 사장은 장비를 모두 갯바위에 두고 왔는데, 어제보다 너울이 더 친다며 발만 동동 굴렸다. 할 수 없이 철수하기 전까지 너울이 자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해가 떠오르자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도재역 회장은 12시에 하기로 한 철수를 앞당겨 9시에 하자고 제안했다. 모두가 흔쾌히 수락하고 철수 준비를 했다. 서재식 사장은 비옷을 입고 갯바위에 내려 너울파도를 맞으며 가까스로 돌돔 장비를 거둬들이는 데 성공하였다.    
통영 산양읍의 각 포구에서 여러 척의 낚싯배가 국도 간여로 출항하고 있으며 낚싯배 요금은 1인당 6만원을 받고 있다. 50분 소요.
취재협조 통영 카이로호 010-3889-9247, 양산 서가이드피싱샵 010-9445-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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