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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완도 약산호-또다시 약산호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6년 10월 3882 10248

전남_완도 약산호

 

 

또다시 약산호의 계절이 돌아왔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예보가 있던 지난 8월 27일 완도 약산호를 찾았다. 낚시 시즌으로 보면 약산호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낚시춘추 10월호가 발간 될 즈음에는 약산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라 미리 답사 겸 출조지로 선정했다. 매년 그래 왔듯이 약산호는 추석 이후 조황이 살아나 추워질수록 월척이 낚이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약산호는 아직까지 생미끼터로 남아 있어 새우나 참붕어, 그리고 납자루, 옥수수 미끼도 잘 먹히면서 준척급 붕어부터 4짜 붕어까지 선보이는 곳이라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낚시터다. 인근 고금호에는 최근 배스가 유입되어 그물에 낱마리의 배스가 잡힌다는 정보도 있고 보면 약산호에도 배스가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어쩌면 호남권 청정 붕어터로 남아 있어야 할 섬에까지 외래어종이 유입된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로 누군가가 어떠한 이유로 외래어종의 물고기들을 풀어놨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
약산호를 찾은 또 하나의 이유로는 왕우렁이의 생태를 관찰해보기 위해서였다. 지난 8월호에 소개했던 강진의 만덕호에선 왕우렁이를 찾아볼 수 없어 바닷물 유입으로 염도가 높아져 왕우렁이가 전멸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었지 확언할 수 없었는데, 간척호로서 비슷한 약산호와 비교해 왕우렁이의 서식 밀도를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약산호에서 염도가 높은 바닷가 수문 쪽은 왕우렁이를 발견하기 힘들었지만 상류지역에는 왕우렁이가 왕성하게 서식하고 있었고, 개체수도 엄청나게 많았다. 역시 왕우렁이는 염도에 약하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릴 수 있었다. 왕우렁이는 종종 낚시미끼를 먹어치우는데 같은 간척호라고 할지라도 상하류에 따라 미끼 운용술을 달리 활용하다 보면 보다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95년 약산지구 간척지 개발 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20여만 평의 대형 간척호인 약산호.가을이면 어김없이 마릿수 붕어를 토해낸다.

1 ‌‌상류 부들밭 포인트. 현재는 가뭄으로 수위가 얕다.
2 ‌‌1박2일의 취재를 마친 화보팀이 식사를 하며 어젯밤 조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3 ‌‌고흥에서 취재에 동참한 김동관씨가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김동관씨는 납자루 미끼로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낚아냈으나 가물치 치어의 공격도 많이 받았다.

1 ‌‌함인철 회원이 올린 준척급 붕어. 토종터인 약산호에서는 7~8치급이 많았다.
2 ‌‌광주낚시인 최민석씨가 수중좌대를 설치하고 마름수초 사이 자연구멍에 찌를 세우고 있다.

▲좌)함인철 회원이 올린 준척급 붕어. 토종터인 약산호에서는 7~8치급이 많았다. 우)취재를 마치고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주운 뒤

 기념촬영을 했다.

1 ‌‌‘어? 4짜붕어가 없어졌다!’ 밤에 낚아놓은 42cm 붕어가 허술한 살림망에서 탈출해버리자 망연자실했던 최민석씨.
2 ‌‌광주 낚시인 최민석씨의 조과. “4짜 붕어는 도망갔지만 그래도 마릿수 손맛을 봤으니 만족합니다.”

 

 

제방권에선 옥수수에 38cm 붕어
연안을 살펴보니 오랜 가뭄에 수위가 많이 내려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족히 1m 이상 빠진 듯 보였다. 우리 화보팀 일행이 차량을 이용해 약산호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포인트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이럴 때는 그림 좋은 상류의 부들밭에는 수심이 얕아 큰 씨알의 붕어가 붙지 않을 뿐더러 찌 세우기가 좀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심이 안정되어 있는 중류권에서부터 하류권 수문까지를 오늘밤 붕어와 만남의 장소로 선정하려는데 광주의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먼저 들어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수심이 깊으면서 참붕어 미끼에 씨알이 굵게 낚이기로 유명한 곳이다.
하루 차이로 기압골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현상인 거센 바람이 북쪽인 상류에서 제방 쪽으로 불어오는 와중에 대를 펴고 있는데 옆자리의 광주 낚시인들은 간간이 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8치급 전후의 붕어 일색이었다. 미리 담가놓았던 채집망을 꺼내 확인해보니 새우가 들긴 들었는데 새우보다 징거미가 많았다. 기대했던 참붕어는 한 마리도 채집되지 않았다. 하류권이라 우렁이는 없다고 판단하고 생미끼를 주력 미끼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난감했다.
약산호에서 참붕어 채집은 구역에 따라 채집이 전혀 안 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채집되지 않을 것을 감안해 약산호 들어가는 길의 고금면 세동지에 참붕어 채집망을 담가 놓고 왔었는데 밤시간에 가보니 그곳 역시 이상하게도 참붕어가 전혀 채집되지 않았다.
참붕어 미끼의 아쉬움을 접고 글루텐떡밥을 달았더니 이내 입질이 들어왔다. 약산호 붕어는  입질만큼은 깨끗하게 올려주기 때문에 솟아오르는 찌맛을 보며 붕어를 낚아내는데 대부분 7~8치급일 뿐 월척 이상의 붕어는 없었다.
밤 8시나 됐을까? 제방권에서 커다란 물소리가 들리더니 플래시 불빛이 요란했다. 뭔가 쓸 만한 붕어가 낚인 듯했다. 광주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인 강경수씨가 월척을 낚아냈다고 한다. 옥수수를 주력으로 사용했던 강경수씨는 징거미 성화에 계속되는 헛챔질만 하다가 수심 1m권의 3칸 대에서 빵 좋은 38cm의 월척을 낚아냈다. 강경수씨 일행은 지난주에 이곳 약산호에서 호조황이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왔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조과는 올리지 못했다며 살림망을 보여줬다. 월척 한 마리와 7~9치 붕어 여덟 마리가 들어 있었다.
또 우측의 유남진씨도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듯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토종터라 그런지 감잎 붕어부터 8치짜리가 주종이고 9치급은 큰 붕어에 속하네요”라고 했다.

 

상류 수초대에선 새우에 42cm 붕어
야식시간을 이용해 각 포인트의 조황을 살펴보니 하류 맨바닥에서는 옥수수나 글루텐이 잘 먹혔고, 상류 마름과 부들수초 지역에는 새우와 납자루가 잘 먹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부들과 마름 사이를 노렸던 김동관씨는 현장에서 채집된 납자루를 사용했는데 참붕어보다 납자루에 입질이 빠른 것은 확실한데 가물치 치어가 먼저 덤빈다고 했다.
밤새도록 글루텐으로 집어를 시켰던 유남진씨가 새벽시간에 드디어 한 마리를 제대로 걸었는지 낚싯대의 휨새와 물소리가 대단했다. 잠시 후 유남진씨의 탄식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가까이 가보니 목줄이 끊겨 붕어는 도망가 버리고 유남진씨는 목줄을 묶었던 스위벨 봉돌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발 앞에까지 끌려 나온 것을 봤어요. 4짜는 충분히 되었는데 내겐 아무래도 4짜 붕어의 복은 없나봅니다”하며 아쉬워했다.
아침에 하류권 조황을 보니 대부분 6~9치급 붕어를 많게는 20여 마리씩 낚아놓고 있었다. 그리고 상류 쪽 조황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 봤더니 광주 낚시인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말이 “김 기자님, 확실한 취재거리 낚아놨으니 걱정하지 말고 같이 밥이나 한술 뜨시죠”라고 하기에 뭐가 낚였습니까라고 물으니 4짜 붕어를 낚아놨다고 했다. 약산호의 4짜 붕어를 보고 싶은 마음에 4짜 주인공 최민석씨와 함께 포인트를 가봤는데 마름밭 포인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최민석씨는 좌대를 들고 마름밭으로 들어가 수중전을 시도했고, 수심 1m 정도에 비교적 바닥이 깨끗한 곳을 찾아 마름수초 빈 공간에 찌를 세웠고, 초저녁부터 잔 씨알의 붕어만 낚여 씨알의 선별력을 주기 위해 채집된 새우 중에 굵은 놈만 골라 바늘에 달았는데 드디어 밤 12시 20분경 졸고 있는 상황에서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동동거리는 것을 보고 얼떨결에 챔질했다고 했다. 계측자에 올린 붕어는 42cm 눈금을 가리키고 있었다. 서른일곱 살의 최민석씨는 낚시 입문해서 4짜 붕어를 처음 낚아봤다며 그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위해 살림망을 들고 밖으로 나오던 최민석씨 표정이 이상했다. 아침을 먹으려 간 사이에 4짜 붕어만 살림망에서 튀어 올라 도망친 것이었다. 살림망 입구를 허술하게 묶어놨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나마 낚은 직후에 계측해보면서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어 사진으로만 그의 생애 첫 4짜붕어를 볼 수 있었다.
본격 시즌을 앞두고 탐사 차원에서 가봤던 약산호는 38cm 월척과 42cm 붕어, 그리고 잔 씨알에서 준척급까지 마릿수 조황이 이어져 언제나 빈작이 없는 낚시터로 성장하면서 낚시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광주 기아자동차 동호회 회원 강경수(좌측) 김만영(우측)씨가 약산호에서 거둔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약산호에서 삼각망을 이용해 불법어로가 자행되고 있는 모습. 취재팀 중 해수부 소속 낚시명예감시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관씨가

 완도군청에 불법어로 민원을 넣어 놓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약산호 제방권 모습. 배수가 이루어져 있지만 수심이 1.2m선을 유지하고 있었고, 옥수수 미끼가 잘 먹혔다.

▲1 ‌‌약산호 제방. 제방을 기점으로 좌측은 바다이고 우측이 간척호인 약산호이다.
2 ‌‌가을철 최고의 대물 포인트로 잘 알려진 제방 우측 하류. 9월 중순 현재 수심이 1.2~1.5m로 참붕어 미끼에 4짜 붕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3 ‌‌약산호에서 채집된 징거미. 새우가 많은 곳이지만 포인트에 따라 징거미가 더 많이 채집되기도 한다.
4 ‌‌박종묵 회원이 장대를 휘두르는 모습. 수초가 많지 않은 하류에서는 긴 대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가는길 남해안고속도로 강진I.C에서 내려 순천 방향으로 16km를 가면 목리교차로이고 우측 23번 국도를 이용 마량까지 간 뒤 고금대교를 거쳐 약산대교 순으로 진입하면 된다. 약산대교를 건너 1.5km 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바로 우회전하여 1.5km 가면 우측에 마을회관이 있고 마을회관을 지나면서 우회전하여 농로 따라 1.2km 가면 약산호에 닿는다.
내비 주소 완도군 약산면 관산리 1014

 


 

 약산호는? 

 

1995년에 약산지구 간척지 개발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20만평의 대형 간척호로서 담수 이듬해부터 자잘한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필자가 낚시춘추 2008년 11월호 화보로 소개한 후 많은 낚시인들이 드나들면서 유명 낚시터로 성장하였고, 최근에는 보트낚시인들이 자주 드나들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들녘에 황금물결이 일렁일 때부터 늦가을까지 호조황이 이어지는데 납자루나 새우 등 생미끼에 4짜 붕어까지 낚을 수 있는 곳이다. 징거미의 개체수가 많아 옥수수 속을 파먹는 등 귀찮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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