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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낚시-나의 버킷리스트 몽골 카약 투어
2016년 10월 1411 10273

해외낚시

 

 

나의 버킷리스트 몽골 카약 투어

 

 

류병환 카약동호회 청바지 회원, 아이디 은어

 

카약을 사랑하며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몽골 카약피싱 투어에 나섰다. 나는 낚시와 카약, 카이트서핑을 취미로 즐기고 있는데 살면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드디어 몽골을 향한 대장정에 나섰다.

 

몽골은 카약 동호인들에게는 꼭 가보고 싶은 꿈의 카약 코스다. 그동안 동호회에서 마음을 맞춰오던 멤버들과 함께 1년여를 계획한 끝에 드디어 몽골로 향하게 됐다.
7월 30일, 원래는 동호회 회원들과 같은 날짜에 떠나기로 돼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나만 하루 뒤에 일행들을 쫓아가게 됐다. 밤 10시경 몽골 울란바토르공항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300km를 이동해 멤버들이 캠프를 치고 있는 이름 모를 평원에 도착했다.
밤새 달려온 피로는 반갑게 반겨주는 멤버들의 환영 덕분에 말끔히 날아갔다. 이곳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날 아침 울란바토르에서 약 1000km 떨어진 흡스굴 호수로 향했다. 흡스굴은 해발 1800m 고지에 있는 거대 호수로서 우리나라 제주도의 1.5배만 한 규모다.
흡스굴에 도착한 우리는 서둘러 호숫가에 캠프를 차렸고 준비한 먹거리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흡스굴의 물색은 환상적이었다. 깊은 곳은 새파란 물감을 타놓은 것 같았고 조금 얕은 곳은 에메랄드빛을 띠었다. 수심은 엄청 깊었으나 바닥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물빛이었다. 낚시인 기질이 발동하여 혹시 물고기가 있지는 않을까 하고 살폈지만 눈에 띄지는 않았다.

 

▲흡수굴 호수 주변의 평원지대. 가운데 흰색 건물이 유목민의 게르다.

▲흡수굴 호수에 도착한 일행들이 카야킹을 즐기고 있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색이 인상적이었다.

▲ ‌몽골 도착 첫날 이름 모를 평원에 캠프를 차린 일행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파이브 리버 캠프 정상까지 등산한 일행들이 뼈만 남은 죽은 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1 ‌폐선 두 대를 연결한 배로 일행들이 탄 승합차를 실어 나르는 모습.
2 ‌흡수굴 호수에서 승마를 즐긴 일행들.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말을 빌려주는 곳이 있었다.  

 

10시 30분이 돼서야 어둠이 찾아온 흡스굴
첫날은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카약을 조립해 호수를 돌며 경치를 감상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깨끗했고 아름다웠다. 태고의 지구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물놀이 나온 몽골 현지인들에게 카약을 태워주었고 그들은 그 답례로 삶은 고기와 마유 치즈를 선뜻 건네주었다. 현지인들의 말을 빌려 타보기도 했는데 평소 영화를 보면서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곳 흡스굴은 지대가 높다보니 밤 10시 30분 정도가 되어서야 컴컴한 밤이 찾아왔다. 낮이 엄청나게 긴 것이다. 밤하늘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해냈다. 어릴 적 시골에서나 간혹 봤던 그 수많은 별들이 지평선 끝에서부터 반대편 지평선까지 펼쳐졌다. 우리는 돗자리를 깔고 누워 별 속으로 빠져들었다. 흡스굴에서의 이틀간 여정을 마치고 머릉으로 출발한다. 머릉은 흡스굴에서 남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인데 이곳에서 우리의 주목적인 카약 캠핑을 시작하기로 했다. 머릉 시내를 들러 3일간 먹을 식량을 준비했다.
델거머릉 강으로 이동한 우리는 카약에 야영 장비와 식량을 싣고 대망의 여정을 시작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초원 사이를 흐르는 강을 따라 무작정 내려가는 것인데 앞으로 3일 뒤 목적지인 이름 모를 케이블다리에서 가이드들과 만나기로 하고 여정을 시작했다. 다행히 수량이 풍부하고 유속까지 빨라 빠른 속도로 카약을 타고 내려갈 수 있었다. 이동 도중 배가 고프면 잠시 쉬었다가 간식을 먹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경치가 좋은 곳이 있으면 잠시 카약을 멈추고 구경을 하다가 다시 카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카약을 타고 내려가는 도중 만난 유목민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담배와 라면을 선물로 주었고 유목민들은 답례로 마유주와 치즈를 건네줬다. 하늘에서 독수리가 선회하고 물가의 소와 말들은 카약을 타고 나타난 우리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스푼을 물고 늘어지는 열목어들
오후 8시가 됐을 즈음 우리는 경치가 좋은 강가를 골라 캠프를 차렸다. 오늘 하루 이동한 거리만 약 50km. 더위로 온 몸이 땀에 젖은 터라 동심으로 돌아가 모두 홀라당 벗고 강 속으로 뛰어들어 목욕을 즐겼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일행들이 캠프를 차리는 동안 나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루어낚시 장비를 세팅해 낚시를 해보았다. 스푼 루어를 달아 던지자 20~30cm급 열목어가 연타로 걸려들었다. 아직 루어라는 인조 미끼를 경험하지 못한 이유 때문인지 아무런 의심도 없이 달려드는 열목어가 너무나 순박하게 느껴졌다. 그 사이 발 주변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닥터피시마냥 달려들어 발가락을 간지럽힌다. 우리는 불빛 하나 없는 강가에서 캠핑하며 바람과 초원과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과 함께 또 밤을 보냈다.
카약 투어 이틀째 아침이 밝았다. 서둘러 아침을 해먹고 또다시 긴 여정을 준비했다. 오늘은 약 100km 거리에 떨어져 있는 파이브 리버 캠프(five river camp)까지 갈 계획이다. 카약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물길이 여러 지류로 나눠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는 가장 큰 지류를 따라 가야 안전하다. 어떤 때는 쓰러진 큰 고목이 강을 막고 있을 때도 있어 그때는 카약을 들고 풀숲을 가로 질러가야 하는 고생도 했지만 누구도 힘들어하지 않았다.
이동하는데 힘이 들어 틈틈이 쉬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낚시를 했고 스푼 루어를 던질 때 마다 열목어가 올라와 심심할 틈이 없었다. 이렇게 이날 하루만 100km가량 이동해 드디어 파이브 리버 캠프에 도착했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우리가 묵을 예정인 파이브 리버 캠프가 관광객들로 꽉 차서 입실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다시 이동해 경치가 좋은 강변에 캠프를 차렸다.
파이브 리버 캠프는 두 강이 만나는 기점이다. 그래서 유속이 엄청나게 빠른데 산 위에서 보면 5개의 강으로 보여 파이브 리버라고 부른다. 나는 이곳에서도 루어낚시를 시도해보았으나 물살이 너무 강하다보니 스푼이 물살에 밀려 떠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위에 있던 큰 돌멩이를 낚싯줄에 묶어 추로 사용하고 메뚜기 두 마리를 큰 바늘에 꿰어 강 한 가운데로 던져 놨다. 이곳 몽골의 강에는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으므로 이런 투박한 채비에도 무언가가 걸려들 것이라는 예상이 들었기 때문이다. 멤버들과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며 피로를 풀고 있는데 강에서 무언가가 요란하게 물장구치는 소리가 들렸다. 텐트 밖으로 나가 보니 돌 틈에 끼워 놓은 루어대의 초리가 계속 처박히고 있는 게 아닌가. 힘껏 챔질 하자 묵직한 힘과 동시에 수면에서 물보라가 일었다. 한바탕 물보라를 일으키며 저항하던 녀석은 70cm가 족히 되는 메기였다. 이놈은 이튿날 아침 매운탕이 되어 멤버들의 에너지원이 돼주었다.

 

▲‌필자가 델거머릉강에서 메뚜기 미끼로 낚아 올린 대형 메기.

1‌유목민들에게 얻은 소고기와 열목어를 훈제하고 있다.
2 ‌이동 도중 마유주를 사 마시기 위해 들른 유목민의 게르. 
3 ‌델거머릉강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 스푼 루어에 열목어가 올라왔다.

▲델거머릉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일행들.

▲별이 쏟아질듯 반짝이는 몽골의 밤하늘.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스푼 루어에 걸려든 열목어를 떼어내고 있는 필자. 

 

꿈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하다
밤사이 비가 많이 내렸다. 텐트가 바로 강가에 있어 혹시 강이 범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아침까지도 비는 계속 내렸고 돌풍까지 불었다. 재킷을 입었는데도 상당히 추웠다. 비가 많이 온 터라 우리는 캠프에서 조금 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일부 멤버는 트레킹을 가고 나와 다른 멤버는 좀 더 상류로 올라가 낚시를 했다. 밤새 내린 비 때문인지 유속이 너무 빨랐고 물색도 탁해 이날은 입질을 볼 수 없었다. 결국 다시 캠프로 돌아와 카야킹을 준비했다. 우리를 맞아줄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곳은 50km 정도 떨어진 곳이므로 서둘러 패들을 저었다.
지도도 없이 계속되는 카야킹에 드디어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5시간 정도를 내려가자 마침내 약속 장소인 케이블로 만든 다리가 나왔고 그곳에 우리를 맞아줄 스타렉스 승합차 3대와 운전사들이 보였다. 3일 만에 다시 만나는 얼굴인데도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는 카약을 분해한 뒤 다시 차를 타고 1박2일 동안 달려 울란바토로로 향했다. 울란바토르에서는 그 유명한 테를지 국립공원에 있는 전통 게르에서 잠을 잤는데 매번 텐트에서만 자다가 안락한 게르에서 자니 꿀맛이었다.
다음날은 징기스칸 동상과 테를지 국립공원과 전망대 그리고 사원을 관광하는 것으로 몽골 카약 여행을 마쳤다. 10일 동안 머물며 즐긴 몽골의 자연, 꿈에 그리던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달성했다는 사실에 너무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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