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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거문도-돌돔 포문 열었다
2016년 10월 2529 10278

전남_거문도

 

 

돌돔 포문 열었다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올 거문도 돌돔 조황은 더디게 오른 수온 때문에 저조한 조황으로 일관하다 수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른 7월 20일경부터 예전 조황을 회복하기 시작하였다. 거문도 여름낚시에 좋은 남서풍이 꾸준하게 불어주지 못하고 북동풍과 북서풍이 매일 매일 바뀌어 부는 악조건 속에서 벵에돔은 들쭉날쭉했지만 돌돔 조황은 꾸준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8월에 들어서서는 폭염과 지나친 고수온으로 돌돔 조황마저 곤두박질쳤다. 그러다 8월 말 수온이 25~26도로 다시 떨어지면서 대형급 돌돔들이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하였고, 벵에돔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조용하던 고흥 실전낚시 김지송 사장의 밴드에 8월 중순부터 연일 거문도 돌돔 조황 사진이 올라오기에 전화를 걸었다.
“보름 전부터 거문도와 삼부도, 역만도 전역에서 돌돔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며칠 전에는 거문도와 역만도에서 58, 59cm가 낚였고, 4짜급은 마릿수 조과를 보이고 있어 이제야 본격 시즌에 돌입한 것 같다. 들쭉날쭉하던 벵에돔도 최근에야 살아나고 있다.”
김지송 사장은 올해 영규산업 필드스탭으로 지명되었는데, 영규산업 김종호 팀장과 박일경 스탭이 자신의 가게로 오기로 했다며 함께 내려오란다. 그렇게 해서 영규산업 스탭들로 거문도 취재팀이 구성되었다. 

 

 

▲취재팀이 서도 장개안통 갯바위에 올라 원투낚시와 민장대 채비로 돌돔을 노리고 있다.

1 ‌영규산업 김종호(중), 박일경(우) 스탭이 차도선에 오르기 전 녹동 신항 여객선터미널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맨 왼쪽은 터미널에서

  만난 당진의 유성대씨.
2 ‌그늘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취재팀.
3 ‌둘째 날 박일경 스탭이 욧등에서 낚은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4 ‌취재 이틀 후 창원의 박상목씨는 욧등에서 58cm 돌돔을 낚았다.

▲차도선에서 바라본 거문도의 관문인 고도의 풍경.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거문도의 중심지다.

▲김종호 팀장과 박일경 스탭이 서도 구멍여에서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맞은편은 구멍섬 포인트로 벵에돔, 참돔 명당이다.

 

낚싯배 단체예약 취소되는 통에 차도선으로 입성
8월 24일 저녁 7시 김종호 팀장, 박일경 스탭과 인천을 출발하였는데 날씨가 좀 안 좋다 싶더니 기어이 우려한 일이 생겼다. 단체로 예약했던 고흥 실전낚시 손님들이 날씨가 나쁘다고 취소를 하여 낚싯배 출항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김지송 사장은 “내일 아침 녹동에서 거문도로 들어가는 차도선으로 들어가라. 모레는 날씨가 좋아 우리 배가 출항할 예정이니 나올 때는 우리 배로 철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녹동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녹동 신항여객선터미널에서 7시5분에 출항하는 차도선 평화훼리5호(거문도에서는 오후 2시 30분에 출항, 1일 1회 운항)에 올랐다. 차도선은 3시간 소요되어 초도와 거문도 동도를 경유한 뒤 거문도 중심지인 고도에 10시에 도착했다. 거문도에는 동도와 서도를 잇는 다리가 완공되어 차량이 통행하고 있었다. 이제 거문도는 동도와 서도, 고도를 차량으로 돌 수 있어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관광을 겸한 낚시를 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고도항에 도착하니 낚싯배 해성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날 여객선으로 함께 들어온 5명의 낚시인과 함께 서도로 향했다. 전부 돌돔낚시인들이었다. 배치바위를 돌아가는데, 이틀 동안 몰아친 강풍 때문에 명당들이 텅텅 비어 있어 골라 내릴 수 있었다. 해성호는 삼백냥과 개빠진통 입구 직벽에 돌돔낚시인들을 내려준 뒤 찌낚시를 할 취재팀은 구로바를 돌아 구멍여에 내려주었다. 이곳은 홈통이지만 조금물때에도 조류가 잘 가고 다양한 어종이 낚여 꽝이 없는 자리라고 했다.
날씨는 더웠으나 바람이 불어줘 참을 만했다. 밑밥을 투척하니 잡어가 피어올랐는데 벵에돔과 함께 움직이는 자리돔은 보이지 않고 망상어와 인상어만 바글바글했다. 잡어를 발밑에 묶어두고 30m 이상 원투하여 벵에돔을 노렸다. 조금물때인데도 조류는 원활하게 흘러 기대를 갖게 하였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김종호 팀장이 시원스런 입질을 받았다. 그런데 수면에 올라온 녀석은 붉은 상사리였다. 벵에돔은 자취를 감춘 듯 연속해서 상사리급 참돔만 올라왔다.
들물로 바뀌자 구로바 쪽으로 흐르던 물이 북쪽 구멍섬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자 본격적으로 벵에돔을 노려봅시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밑밥을 뿌린 뒤 낚시를 이어갔지만 들물에는 상사리 입질조차 없었다. 먼 곳에서 입질을 받지 못하자 김종호 팀장이 발밑에 채비를 내려 보았는데 4~5m의 바닥권에 채비가 떨어지자마자 잔 씨알의 감성돔이 물고 늘어졌다.
“오호 이것 봐라? 한 여름에 감성돔이 낚이다니.”
김종호 팀장이 가벼운 손맛을 즐기자 따분해 하던 박일경씨도 발밑에 채비를 떨어뜨렸다. 역시나 기다렸다는 듯 제로찌 채비를 빨고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30cm가 넘는 감성돔이 낚였다.
“점점 굵어지는데요. 여름 감생이도 손맛은 좋네요.”
뜻하지 않은 감성돔을 만난 두 사람은 씨알은 크지 않았지만 잔 손맛에 신이 나서 일곱 마리 정도 낚았다. 
오후 3시, 해성호가 철수를 하기 위해 다가왔다. 녹동항에서 차도선을 함께 타고 왔던 당진의 유성대씨는 개빠진통에 내렸는데, 빠른 조류 때문에 낚시를 제대로 못했다며 볼멘소리를 했는데도 살림망에는 돌돔 2마리와 벵에돔 1마리가 들어있었다. 삼백냥과 개빠진통 입구 직벽에 내렸던 돌돔낚시인들도 빠른 조류 때문에 돌돔을 낚지 못했다며 실망한 채 낚싯배에 올랐다.         

 

▲영규산업 김종호, 박일경 스탭이 거문도 서도 구멍여에서 낚은 감성돔과 돌돔.

▲창원의 정용원씨가 성게를 밑밥으로 던져주고 있다.

1 ‌김지송 사장이 말똥성게를 끼우고 있다. 껍질이 보라성게보다 두꺼워 잡어 성화가 심할 때 주로 사용한다.  2 ‌취재팀은 이날 보라성게와 말똥성게를 준비했다.  3 ‌최근에는 돌돔 바늘(귀바늘)도 작은 사이즈를 선호한다. 좌측이 13호, 우측이 14호로 13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4 ‌보라성게에 낚인 돌돔.

▲좌)실전낚시 김지송 사장이 민장대로 낚은 40cm급 돌돔을 보여주고 있다. 우)민장대를 사용한 김지송 사장이 꾸벅꾸벅 조는 사이

  입질이 들어와 정용원씨가 대신 손맛을 만끽하고 있다.

1 ‌취재일 서도에서 낚인 돌돔들.  2 ‌당진에서 출조한 유성대씨가 개빠진통에서 낚은 돌돔과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장개안통에서 민장대에 40cm급 돌돔
둘째 날 새벽 4시경 녹동 낚싯배 트윈스호를 타고 김지송 사장이 거문도로 들어왔다. 나는 그와 함께 서도 장개안통에 내렸다. 장개안통은 바로 옆에 있는 용댕이와 솔곶이에 비해 유명세는 떨어지지만 돌돔이 잘 낚여 최근 서도에서 제일 핫한 자리라고 했다. 포인트에는 정용원씨(창원)가 함께 내렸다. 김지송씨는 “이 후배는 올 봄 돌돔낚시에 입문했는데, 눈썰미도 좋고 어복까지 좋아 올 여름에 벌써 30마리 넘게 돌돔을 낚았다. 오늘 이 후배의 어복을 믿고 데리고 왔다”며 웃었다.
정용원씨는 난바다 쪽으로 원투대 2대를 펼쳤고, 김지송 사장은 용댕이를 바라보고 11m짜라 민장대 두 대를 설치했다. 미끼는 말똥성게와 보라성게를 준비해왔다. “말똥성게는 보라성게보다 껍질이 단단해 잡어성화를 견디는 게 장점이어서 여름철에 써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지 구하기 힘든 게 단점이다.”
이날 돌돔은 활성도가 낮아 성게 알만 쏙 빼먹고 사라지는 예민한 입질을 보였다. 그래서 성게도 작은 걸 골라 세 개씩 꿰어 사용했다.
“왔어요 왔어!”
오전 10시경 입질이 없어 꾸벅꾸벅 졸던 김지송씨는 정용원씨의 외침에 놀라 깼다. 물속에 고꾸라진 민장대를 겨우 일으켜 세웠다. 보라성게를 물고 나온 녀석은 줄무늬가 선명한 40cm급 돌돔이었다.
기사를 쓰다가 거문도의 최근 조황을 묻기 위해 9월 7일 김지송 사장과 통화를 했다.
“8월 하순부터 파도가 높아 출조할 수 있는 날이 적었다. 최근에는 동풍을 피한 서도쪽의 조황이 월등한 편인데, 배치바위, 무지개바위 안통, 욧등, 구로바직벽, 구로바 안통, 소원도, 제립여, 장개안통, 코바위, 녹산등대 밑에서 좋은 조과를 선보이고 있다. 벵에돔은 8월 말부터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고, 9월에 들어서며 대형급을 걸어 터트리는 상황이 생겨나고 있다. 올해는 동도의 벵에돔 명당들이 빈작을 보이고 있고, 서도 쪽의 구로바 안통 같은 수심 얕은 여밭에서 씨알 굵은 벵에돔이 낚이고 있다. 직벽 지형의 경우에는 먼 거리 공략보다 직벽 중간 턱을 노리는 게 요령이다.”
취재협조 고흥 실전낚시 010-7114-1255

 


 

돌돔낚시 TIP

성게 위에 찌고무 끼워주면 입질 시원해져요

 

김지송 사장은 성게를 끼울 때 성게 맨 위에 찌고무를 끼워 성게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준다. 돌돔은 성게를 깰 때 주둥이로 벽이나 구석진 곳에 밀어 붙이며 깨는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성게가 목줄 위로 밀리는 걸 방지하여 좀 더 시원한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찌고무가 없으면 좁쌀봉돌을 물려줘도 된다. 

 

▲보라성게 위에 찌고무를 단 모습.

 


 

숨은 돌돔터

삼호교 밑이 대물 명당이었다!

 

거문도 고도와 서도를 잇는 다리가 삼호교이다. 이 다리 밑이 알고 보니 5짜급 돌돔 명당이었다. 취재일 순천 강석종씨(아프리카방송 카메라 감독)가 삼호교 밑 서도 쪽에서 11m짜리 민장대로 58cm 돌돔을 낚은 것을 확인했다.
예전부터 고도 쪽 다리 밑에서 벵에돔도 낚이고, 원투낚시에는 간간이 돌돔이 낚인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강석종씨는 고도 쪽 삼호교 아래에서 원투낚시를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하다 한 달 전 다이버로부터 건너편 다리 밑에 테트라포드 빠진 자리가 있는데, 씨알 좋은 돌돔들이 몰려 있는 걸 봤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민장대에 보라성게를 사용하여 4짜급 돌돔 몇 마리를 끌어낸 뒤로 거문도 출조 때마다 짬낚시로 손맛을 보고 있다고 했다. 다리 아래 기둥에 올라서서 배치바위 쪽을 바라보고 11m 짜리 민장대를 넣으면 기둥과 테트라포드 사이에 쏙 들어가는데 그곳이 돌돔 소굴이라고 했다. 수심은 13m.
강석종씨는 “동틀 무렵에 굵은 씨알이 낚이고, 해 질 무렵에는 마릿수가 좋은 편으로 해 질 무렵에 5마리까지 낚은 적이 있다”고 했다. 취재 이틀 후에는 날이 밝아올 때 55cm 돌돔을 낚았다고 한다. 건너편 고도 쪽은 마을이 있는 다리 안쪽 석축에 서서 다리 아래 중간 지점을 노려 원투를 하면 돌돔이 곧잘 낚인다고.

 

▲순천의 강석종씨가 삼호교 밑에서 민장대에 보라성게 미끼로 낚은 58cm돌돔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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