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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10-섶섬 한개창
2016년 10월 2343 10307

연재_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10

 

 

섶섬 한개창

 

 

무거운 채비로 점다랑어 유영층 밑을 노려라

 

이승배 G브랜드 필드테스터 ZEROFG 홍보위원, 운영위원

 

이십사절기의 열네 번째,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인 처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처럼 어느덧 계절은 가을의 문턱에 와 있다. 그러나 올 여름은 유난히 불볕더위가 이어진 탓인지 8월 말 현재 제주 수온은 27℃ 이상의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출조 전날 저녁 내내 시원한 비가 내려 낚시여건이 약간은 좋아졌을 거란 기대에 오랜만에 섶섬을 찾았다. 원래 계획은 섶섬 동모의 북쪽 포인트에서 끝썰물~들물 타이밍을 노려보려고 했으나 동풍이 강해 서쪽에 있는 큰 한개창으로 향했다. 그러나 큰 한개창에는 먼저 출조한 낚시인들이 있어 큰 한개창 북쪽 포인트로 들어갔다.
출조 당일 물때는 4물. 물때는 중썰물을 지나 끝썰물로 진행되고 있었다. 섶섬 서쪽에 있는 큰 한개창 북쪽 포인트는 큰 한개창과 작은 한개창 사이에 있다. 동풍이 강하게 부는 날에 바람에 의지되고 발 앞 수심은 10m 내외가 나온다. 낚시자리 전방 30m에 수중여가 잘 발달돼 있어 초가을에는 다금바리 원투낚시 포인트로도 유명한 곳이다. 2~3년 전부터 한 겨울에 대물 벵에돔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충일 회원이 점다랑어의 입질을 받아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낚싯배를 타고 섶섬으로 향하는 낚시인들.

▲손맛이 대단한 점다랑어. 가을철 벵에돔낚시를 어렵게 만드는 복병이다.

▲보목항에서 바라본 섶섬.

섶섬을 출조하는 낚싯배와 구름에 뒤덮인 한라산.

 

초반에는 G2 찌에 봉돌 안 달고 공략
큰 한개창 북쪽 포인트는 썰물에는 조류가 발밑으로 밀려왔다가 벽을 타고 작은 한개창 쪽으로 흐르므로 채비를 최대한 원투하는 게 좋다. 채비가 발밑으로 밀려들어오다가 전방 10m 거리(수심 7m)에서 긴꼬리벵에돔이 잘 낚인다.
들물 때 조류가 강하면 큰 한개창 쪽으로 조류가 형성되며, 조류가 약해지면 서귀포항 쪽으로 흐르는데, 이때는 전방 20~40m(수심 20m 정도)에 수중여가 길게 형성돼 있는 곳을 B찌로 공략하면 40cm 이상급 일반 벵에돔의 입질을 자주 받을 수 있다. 9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호황을 보이는 포인트다.
포인트에 도착한 필자는 원줄 2호, 목줄 1.7호, G2 찌를 이용해 10m 내외의 깊은 수심에 있는 벵에돔을 노려 낚시를 시작했다. 이 포인트는 수심이 깊은 탓인지 평소에도 벵에돔이 상층 가까이 부상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깊은 수심을 노릴 것을 감안해 G2 찌를 쓰는데 낚시 초반에는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고 미끼를 천천히 내리며 공략한다. 목줄에 봉돌을 달지 않는다면 0 부력만 써도 될 텐데 왜 G2 찌를 쓰는지 의아할 것이다. 그것은 벵에돔 활성이 약할 경우 목줄에 봉돌을 달아 더 빨리, 더 깊은 곳을 노리기 위함이다.  

 

▲좌)점다랑어를 손질해 꾸덕꾸덕하게 말리고 있다. 우) 찌낚시에 올라온 벵에돔.

▲동행 출조한 낚시인들이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낚싯배를 타고 바라본 한개창 북쪽 포인트.


봉돌 부착하자 벵에돔, 참돔 입질
동행한 이충일씨가 먼저 입질을 받았으나 곧바로 터져 버리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바로 찾아온 입질은 다름 아닌 점다랑어! 점다랑어는 가슴지느러미 밑에 1~7개의 검은 점이 있는 게 특징인데 초가을 제주도 근해에서는 50~60cm급이 주로 올라온다. 회 맛은 다소 떨어지나 구이나 찌개를 해먹으면 맛있는 물고기이다.
2~3시간 동안 점다랑어의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지는 바람에 벵에돔은 낚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고 결국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들물 시간에 맞춰 낚시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점다랑어의 성화는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목줄에 G6 봉돌을 물려 좀 더 깊은 수심을 노렸는데 그때부터 상사리급 참돔과 작은 씨알의 벵에돔이 낱마리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벵에돔이 잘 부상하지 않아 G2 이상의 고부력찌를 사용했지만 오늘은 점다랑어가 표층에서 설치는 바람에 봉돌을 목줄에 물릴 수밖에 없었다.
철수할 때 작은 한개창에서 다이빙을 한 다이버들이 “수심 10~15m에 엄청난 양의 벵에돔들이 무리지어 있다”고 얘기했다. 표층에서 설치고 있는 점다랑어 때문에 대상어인 벵에돔들이 예민해져 바닥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수온도 벵에돔을 깊은 곳에 움츠리게 만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점다랑어나 동갈치 같은 잡어가 설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과감히 무거운 채비로 벵에돔을 직공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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