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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_여주 남한강 전북리-전설의 전북리둠벙 이포보 아래 자취가 남아 있다
2016년 11월 3968 10327

경기_여주 남한강 전북리

 

전설의 전북리둠벙

 

 

이포보 아래 자취가 남아 있다

 

 

박일 객원기자

 

 

낚시라는 취미도 운명만큼 의지가 필요하다는 어느 노조사님의 말, 전적으로 공감이 된다.  특히 요즈음에는 그렇다. 대박 조황이나 4짜 붕어를 낚기 위해서, 혹은 무료하고 허전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하는 낚시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적어도 우리 인생은 필요와 절실의 차이 정도는 감지해 나갈 수 있을 때 원하는 것이 채워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추석 연휴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물가가 그리워지는 것은 모든 꾼들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10월 1일 밤, 늘 동출하는 조우 박동일씨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것도 꽤 늦은 밤시간에 말이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지 궁금해 전화를 받으니 지금 남한강가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다는 생뚱맞은 이야기를 한다. 무슨 일인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곤지암의 어느 유료낚시터에 들렀다가 지인을 만나 남한강가의 포인트를 소개 받아 왔는데 3시간 정도 낚시에 허리급 월척을 3마리나 낚았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주말 출조지를 선정하느라 신경이 쓰였던 상황이라 두 말 할 것 없이 일행들과 함께 남한강가에 모여 낚시하기로 하였다.

 

▲서울의 전영민씨가 전북리 둠벙 입구에서 부레옥잠에 찌를 붙인 뒤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박동일씨가 새벽에 낚은 위풍당당한 4짜(42cm) 강붕어.

▲‌‌전영민씨가 케미를 끼우기 전 저녁시간에 허리급 월척붕어를 낚고 좋아하고 있다.

▲남한강 본류에 앉았던 이범재씨가 밤 11경 38cm 토종 강붕어를 낚았다.

▲일행들이 낚은 전북리 둠벙의 월척붕어들.

▲‌‌박동일씨의 자리. 그의 살림망 안에는 생애 처음 낚은 4짜 붕어가 들어 있다.

4대강공사 후 살아남은 단 하나의 둠벙
다음날 일행들과 함께 박동일씨가 기다리고 있는 경기도 여주 이포보 하류에 있는 남한강을 찾았다. 박동일씨가 낚시하고 있는 곳은 남한강 본류와 물길이 연결되어 있는 늪지형 둠벙으로 약 3천평 정도 되었다. 서울에서 갈 경우 이포보 닿기 전 전북리에서 강가로 진입해야 하는데 경비행장 앞에서 강가로 진입하면 둠벙형 늪지에 닿게 된다. 입구에는 주차 공간도 넓고 포인트도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옛날에 유명세를 떨쳤던 전북리둠벙이었다. 필자는 이곳을 처음 찾은 것이다.
이곳을 잘 아는 단골 낚시인은 “4대강 사업 전에는 크고 작은 둠벙이 주변에 산재했고 많은 낚시인들이 봄과 가을에 강붕어 손맛을 만끽하던 곳이었으나 4대강 공사 때 대부분 매립되고 딱 두 개의 둠벙이 남아 있는데 한 곳은 수심이 얕아 제 역할을 못하고 이 둠벙만 살아남았다. 지금은 낚시인들이 잘 찾지 않아 옛 명성이 많이 퇴색되었다”고 말했다. 
이 늪지형 둠벙은 부들과 말풀, 부레옥잠이 밀생하고 있어 붕어의 서식 여건이 좋아 보였다. 그러나 수초작업 없이는 스윙낚시가 어려운 곳이었다. 우리는 박동일씨 주변의 빈자리를 찾아 앉았고 자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자 두 사람은 강 본류에서 낚싯대를 폈다. 둠벙 수심은 80cm~1m, 강 본류는 1.2~2m 정도 나왔다.
2박3일의 일정이라 다소 시간의 여유가 있어 첫날은 탐색전 양상이었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본인 취향에 맞는 포인트에서 낚시하기로 했다. 일기예보에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 다음날은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룻밤에 4짜 조사 두 명이나 탄생
첫날 저녁부터 씨알 좋은 강붕어가 선을 보였다. 케미를 꺾기 직전 전영민씨가 36cm 토종붕어를 낚는 것을 필두로 자정 이전에 일행 8명 중 4명이 준척부터 월척까지 1~3마리씩 낚았다. 밤이 깊어가면서 입질은 뜸해졌지만 깊은 밤에 가끔 들어오는 입질에는 전부 월척붕어만 낚였다. 필자도 수초직공낚시로 월척붕어를 낚았고, 본류대에서 밤낚시를 한 김선태씨 일행도 37, 38cm 2마리 외에 누치, 모래무지 등 강고기를 마릿수로 낚았다.
붕어 마릿수는 둠벙이 좋았지만 33~35cm 월척이 낚였고, 한강 본류에서는 마릿수는 적었지만 씨알은 더 굵게 낚였다. 미끼는 글루텐이나 옥수수보다 두바늘에 신장떡밥과 여러 마리를 꿴 지렁이가 효과적이었다.
동이 틀 무렵에는 4짜 붕어가 연속으로 낚였다. 박동일씨가 평생 처음으로 42cm를 낚았으며 한 시간 뒤에는 장영식씨가 41cm를 또 올렸다. 하룻밤 사이에 4짜 조사 2명이 탄생하는 즐거운 날이었다. 이날 밤 일행 8명 중 꽝친 사람이 없을 정도로 고른 손맛을 맛봤다. 밤낚시 조과가 40여 수 되었는데 반이 33~38cm급 월척붕어였다. 
둘째 날은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고 강가의 비포장길은 비가 오면 사륜구동차를 제외하고는 왕래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강을 떠났다.   

 

▲‌‌한강과 물길이 연결된 전북리 둠벙 전경.

▲‌‌둘째 날 아침 비가 내려 진창이 된 둠벙 진입로의 모습.

1 ‌‌남한강 본류에서 낚시 중인 낚시인들 뒤로 여주 이포보가 보인다. 2 ‌‌전영민씨의 밤낚시 모습. 3 ‌‌남한강 강변에 산책 나온 부부.
4 ‌‌남한강 본류에서 월척붕어를 낚고 즐거워 하는 김선태씨.

 

가는길 중부고속도로 광주IC에서 나와 퇴촌면→강하면→강상면을 차례로 지난다. 10분 정도 더 달리면 이포와 곤지암으로 갈리는 T자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포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1.2km가면 나오는 전북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한다. 좁은 시멘트도로를 타고 2km 직진하면 우측에 경비행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5시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강가로 내려가게 되는데, 300m 정도 가면 우리가 낚시한 둠벙형 늪지에 닿는다. 내비 주소는 금사면 금사리 3-6(경비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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