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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기록 깨졌다 - 충주 동락지에서 101㎝ 향어
2009년 06월 6692 1034

13년 만에 기록 깨졌다

 

충주 동락지에서 101㎝ 향어

 

성남 전재우씨, 1시간 혈투 끝에 품에 안아 향어 역대 기록어가 충주 동락지에서 낚였다. 4월 28일, 경기 성남의 전재우(55)씨가 릴낚시로 101㎝, 15.3㎏의 초대형 향어를 낚아 종전기록인 100㎝(윤영우, 포항 달창지, 1996)를 13년 만에 경신했다. 전재우씨는 붕어낚시 도중 잉어라도 낚아볼 겸 생전 처음 던져본 릴낚시에 이 고기를 걸었다. 다음은 전씨의 대물 향어 포획기.

 

 

 ▲국내 최대어 향어의 주인공이 된 전재우씨가 101cm 향어를 안은 채 흡족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낚시는 1년 만이었다. 바람이나 쐴 겸 물 맑고 경치 좋은 낚시터를 찾다가 8년 전 자주 갔었던 충주 동락지가 떠올랐다. 광월낚시터란 이름의 유료터로 운영되던 곳인데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계곡지다. 4월 27일, 친구 수현이와 함께 낚시터를 찾았다. 낚시터는 8년 전 그대로였다.
우안 상류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떡밥을 갈아 던지면서 입질을 기다리는데 초저녁이 되어도 찌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릴낚싯대를 꺼냈다. 13년 전 낚시대회 상품으로 받았던 것을 한 번도 써보지 않았는데 무슨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날은 차에 싣고 왔다. 잉어 채비가 없어 두바늘채비에 떡밥을 단단하게 뭉쳐 살짝 던져 넣었다.
하지만 릴도 민대도 아무 입질도 받지 못한 채 아침이 밝았다. 라면을 끓여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있는데 “찌이익-” 낚싯줄이 풀려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릴대를 쳐다보니 낚싯대가 고꾸라질 것처럼 앞으로 휘어져 있었다. 그대로 뛰어나가 낚싯대를 부여잡았다.

 

라면 먹다가 맨발로 뛰어가서 챔질

 

낚싯대를 세우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분명 드랙을 단단히 잠가 놓았는데도 낚싯줄이 하염없이 려나가기만 한다. 그렇게 10여 분을 버티고 있었나 보다. 놈의 기세가 한 풀 꺾인 것 같아 핸들을 쥐고 돌리는데 조금 감기는가 싶더니 다시 헛돌면서 낚싯줄이 풀려나갔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탓에 릴 어딘가가 고장이 난 것 같았다. 이젠 별 수 없다. 놈이 움직이는 대로 맡길 수밖에. 걱정스러운 것은 90m 정도 밖에 감아놓지 않은 낚싯줄. 스풀이 바닥까지 거의 다 드러났다. 이대로 가다간 낚싯줄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런데 다행히 놈의 힘이 눈에 띌 정도로 떨어졌다. 혹시나 해서 핸들을 돌려보니 이번엔 낚싯줄이 감기기 시작한다. 
상현이가 내게 슬리퍼를 신겨주고 있었다. 정신이 없어 맨발로 달려 나온 것이다. 가시라도 밟았는지 발바닥이 따끔거렸다. 40m쯤 감았을까 다시 놈이 차고 나가기 시작한다. 다시 버티기를 10여 분, 또다시 스풀이 바닥을 보인다. 놈이 지쳤는지 달리기를 멈춘다. 그때부터 정신이 조금씩 돌아온 것 같다. 어떻게 이놈을 끌어낸다? 상류는 수초 때문에 위험할 것 같았고 하류 쪽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낚싯줄을 감으면서 천천히 하류 쪽으로 이동하면서 놈을 견인할 장소를 물색했다. 50m 정도 내려가자 무릎 수심의 모래턱이 보였다. 그 앞에서 승부를 벌였다. 놈은 지쳤는지 생각보다 순순히 끌려 나왔다. 10m 앞까지 끌려나온 괴어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거무스름한 놈은 분명 향어. 정말 거대했다. 친구는 옆에서 “괴물이다!”하고 소리쳤다.  
붕어용 뜰채는 소용이 없었다. 낚싯대를 친구에게 맡기고 내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향어는 체력을 다 소진했는지 얌전히 옆으로 누워 있었다. 한 손으로 아가미를 잡은 뒤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두 손으로 끌어안은 채 연안 쪽으로 무조건 뛰었다.

 

 

▲ 전재우씨가 사진촬영을 위해 다 들어가지도                          ▲ 상류에서 바라본 충주 동락지. 물 맑고 주변 경관이

않는 향어를 소형 포대에 억지로 집어넣고                                   아름다운 이곳은 현지 낚시인들에겐 터 센 붕어터

힘겹게 걸어오고 있다.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계측자 위에 올려 놓은 국내 최대어 101cm 향어.

 

90m 감긴 스풀이 두 번 다 풀려 나갔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향어였다. 내가 이런 괴물을 잡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털썩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는데 슬리퍼가 시뻘겋다. 발바닥에서 피가 흘렀지만 나는 그것도 몰랐다. 행여 놓칠세라 친구와 함께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채 낚시 자리로 들고 왔다. 기운을 다시 차린 놈이 퍼덕이는 통에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소란을 보았는지 마을 주민이 한 분 다가오더니 ‘태어나 이렇게 큰 물고기는 처음 본다’면서 놀라워한다. 충주 남한강낚시 박희열 사장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득달같이 달려왔다. 줄자로 재보니 101cm. 낚시춘추에 전화를 하던 박 사장님은 나에게 “이 향어가 국내 최대어래요”하고 말한다. 맙소사, 내가 국내 향어 최고 기록어를 낚다니! 뜻밖의 행운이라 얼떨떨하기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생전 처음 갖고 나온 릴대도 그렇고 고장 난 릴에 낚인 것도 그렇다. 오히려 릴이 고장 난 덕택에 힘으로 억지로 맞서지 않아 낚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낚은 향어는 집으로 가지고 와서 회파티를 벌였다. 향어회는 최고급 소고기처럼 쫄깃했다. 매제, 사위까지 온 가족을 불렀는데 15명이 먹고도 남았다. 

 

 

충주 동락지 

충북 충주시 신니면 문락리에 있는 준계곡지. 1994년 준공. 현지인들은 회문지라고 부른다. 2000년에 광월낚시터란 유료터로 운영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관리를 따로 하지 않고 5천원의 청소비만 받고 있다. 주 어종은 붕어와 잉어. 간혹 2~3kg 향어가 낚이기는 하지만 큰 향어는 낚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번에 낚인 101cm 향어에 대해 현지 낚시인들은 ‘저수지 준공 당시 충주호에서 낚인 향어가 방류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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