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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신안 대흑산도-도시민 박종묵씨의 귀어가歸漁歌 “우럭이랑 농어랑 날마다 놀아요”
2016년 11월 3304 10348

전남_신안 대흑산도

 

도시민 박종묵씨의 귀어가歸漁歌

 

 

 “우럭이랑 농어랑 날마다 놀아요”

 

 

권혁주 위수클럽 회장, 바다루어닷컴 회원

 

 

바다루어닷컴의 후배 박종묵씨가 몇 년 전부터 신안군 흑산면에 있는 대흑산도로 귀어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지난달 귀어했다며 한번 놀러오라는 전화를 걸어왔다. 나도 후배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흑산도에서 낚시도 해보고 싶어서 출조 계획을 세웠다.
5년 전 ‘한국의 섬’ 작가인 이재언 선생을 비롯해 사진작가들과 함께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출발하여 인천까지 올라오며 많은 섬들을 탐사했을 때 조도군도와 흑산도에 들렀던 적 있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9월 19일 인천의 박상섭 형님과 서울의 김종태, 유인숙씨 등 4명과 함께 흑산도로 출발하였다.
서울에서 오전 8시 출발,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오후 1시에 출항하는 대흑산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웅장한 목포대교를 지나 도초도, 비금도, 우이도를 차례로 경유하여, 2시간 만에 대흑산도항에 도착하니 종묵씨가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흑산면 진리 철새박물관 인근에 있는 종묵씨의 집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그리고 대형마트에 달려가 3일간 일행들이 먹을 식료품도 구입했다. 대흑산도는 큰 섬이니만큼 온갖 편의시설이 다 있고 도시와 다를 바 없었다.

 

▲외망덕도 등대섬에서 비박을 한 일행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다가가고 있는 사이 잠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필자.

▲좌)‌첫날 후배 박종묵씨 집에서 필자가 잡은 농어를 구워 함께 점심을 먹고 있다. 우)‌용인의 유인숙씨가 둘째 날 선상낚시에서 낚은 대형

 우럭을 보여주고 있다.

▲외망덕도 등대섬 뒤쪽 절벽에서 우럭과 농어를 노리고 있는 취재팀

▲흑산도로 귀어한 후배 박종묵씨의 집 풍경.

▲외망덕도 갯바위에서 비박낚시를 했던 박상섭(좌), 김종태씨가 밤낚시 조과를 들어보이고 있다.


우럭 노린 그럽웜에 굵은 농어가
우리는 5시에 이른 저녁을 먹고 곧바로 후배의 배를 타고 외영산도 제일 바깥쪽에 있는 등대섬에 내려 텐트를 치고 비박낚시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일행들은 각자 흩어져 낚시를 시작했다. 나는 굵은 우럭을 노려 반대편 가파른 절벽 아래로 내려갔고, 1/2온스 지그헤드에 5인치 그럽웜을 끼워 가볍게 캐스팅한 뒤 드리블을 하듯 릴링을 하니 톡톡 곧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그런데 옆으로 째며 강한 저항을 하는 걸 보니 우럭이 아닌 농어다. 바로 앞에 옆으로 길게 가로막은 수중여를 넘기기가 힘들어 보였다. 최대한 힘을 뺀 뒤 여를 넘기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만 한 번의 바늘털이에 빠지고 말았다.
‘아, 농어가 붙었구나.’
나는 곧바로 미노우로 교체하고 캐스팅을 하니 이내 씨알 좋은 농어가 또다시 물어주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뜰채를 가져올 걸.’
몇 마리 더 털리고 물이 더 빠진 뒤 가로지른 여에 올라가서야 70cm 전후 되는 씨알로 3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그 후 몇 번 더 캐스팅을 했지만 어두워져서 그런지 농어의 입질이 없어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일행들도 씨알 잔 농어와 우럭을 몇 마리씩 낚아놓고 있었다.
잠시 쉬었다가 채비를 재정비하여 다시 그 자리를 찾았다. 조류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1/4온스, 1/2온스 지그헤드에 3~5인치 웜을 고루 사용하였고, 루어대를 90도 가까이 세우고 대 끝을 톡톡 치거나 혹은 펌핑으로 연속 동작을 시키며 우럭을 노렸다. 간조 물돌이 무렵  2인치 웜에 우악스런 입질을 받았다. 40cm급의 큰 우럭이었다. 그 뒤로 두 시간 동안 30~40cm급 우럭 20여 마리를 낚을 수 있었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니 일행들이 나의 조과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의 밤낚시 조과는 신통치 않았던 모양이다. 곧바로 나는 우럭과 농어를 손질하여 회를 뜨고, 일행들은 라면을 끓여 즐거운 회파티를 벌였다,

 

여객선 항로에서 밤낚시에 우럭 파티
다음날 아침에는 후배 박종묵씨가 모는 배에 올라 조를 나눠 선상낚시와 갯바위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나는 탐사 겸 선상낚시를 했다. 후배는 대장도 부속섬인 외덕망도에 2명을 내려주고 나를 포함한 3명은 덕망도 주변을 돌며 선상낚시를 하였는데, 60~80cm급 농어와 대형 쥐노래미가 낚였다. 12시까지 손맛을 본 뒤 민박집으로 철수하였다. 갯바위에 내린 일행들은 부시리를 걸어 여러 번 터트렸다며 하소연하였다. 살림망에는 제법 큰 쥐노래미가 여러 마리 들어있었다.
생선구이와 조림을 만들어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후에는 쉬었다가 5시경 다시 민박집을 나왔다. 후배는 선상낚시 포인트로 좋은 곳이 있다며 배를 몰았다. 가는 길에 두 명은 어제 내렸던 등대섬에 내려주었고, 배는 여객선이 들어오는 항 입구에 새로 만들어진 등대 주변에 멈춰 섰다. “여객선이 다니는 낮에는 위험해 낚시를 못하고 여객선 운항이 끝난 후부터 야간에 낚시를 하는데, 다양한 어종이 낚이고 씨알도 전부 좋아 어족박물관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후배의 말마따나 그럽웜을 내리자마자 쏜살같이 차고 내뺐다. 대형 우럭과 쥐노래미가 앞 다투어 낚이는 폭발적인 입질에 우리는 신이 났고 낚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밤 10시까지 50마리의 우럭과 10여 마리의 쥐노래미를 낚았는데, 50cm가 넘는 우럭도 7마리나 낚였다.
셋째 날 아침이 밝은 뒤 등대섬에 내린 일행을 태우러 갔다. 이곳에서도 제법 큰 우럭과 농어를 낚아놓고 있었다. 우리는 다시 민박집으로 돌아와 이틀 동안 낚은 조과물을 일일이 다듬어 대형 냉동고에 보관해놓고, 대흑산도 관광에 나섰다. 5년 전에 만났던 통나무펜션 유재영씨 댁에 들렀더니 반갑게 맞아주었다. 유재영씨는 “대흑산도에도 머지않아 비행장이 생긴다고 하니 그렇게 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될 것이고,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후배의 차로 구석구석 구경한 뒤 다음을 기약하며 오후 3시 30분 목포로 나오는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후배 박종묵씨는 일반낚시인들을 대상으로 선상낚시 가이드는 물론 숙식도 제공하고 있다.
문의 대흑산도 박종묵 010-9033-2216

 

▲둘째 날 선상에서 일행들이 낚은 농어.

▲후배 박종묵씨가 일행들이 낚은 물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대흑산도 진리항 입구에 있는 등대 주변에서 일행들과 함께 낚은 마릿수 조과

▲대흑산도의 특산품인 흑산도 홍어.

▲‌내망덕도와 외망덕도 사이에 있는 등대섬.

 

 


 

대흑산도 교통편(소요시간 2시간)

 

 남해고속

      목포           ↔       대흑산도
07:50(홀수일)         11:10(홀수일)
08:10(짝수일)         09:00(짝수일)
13:00(짝수일)         13:30(짝수일)
16:00(홀수일)         16:20(짝수일)

 

 동양고속훼리
      목포           ↔       대흑산도
07:50(짝수일)          09:50(짝수일)
08:10(홀수일)          10:10(홀수일)
13:00(홀수일)          14:50(홀수일)
16:00(짝수일)          18:00(짝수일)

 

※요금은 34,000원.
※문의:남해고속 061-244-9915,   동양고속훼리 061-243-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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