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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고흥 점암지-한 대만 펼쳐도 스무 마리는 낚는다
2016년 11월 3521 10363

전남_고흥 점암지

 

 

한 대만 펼쳐도 스무 마리는 낚는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재작년 준설 당시 그물질로 많은 붕어가 빠져 나갔지만 그때 배스와 블루길이 거의 다 죽는 바람에 점암지는 마릿수 붕어터로 되살아났다.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에 위치해 있는 점암지(연봉지)는 과역면소재지에 인접하여 과역지라고도 부른다. 13만6천여 평의 점암지는 일제강점기 때인 1934년에 일본인 주도로 갯벌에 방조제를 만들고 두원면과 과역면 일대에 간척지를 형성하여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졌다. 평지형이지만 양수형 저수지는 아니다. 인근 산에서 흘러든 풍부한 수량을 담수하는 곳으로 어떠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는 대형지이다. 2014년 일부 구간에 준설공사를 했고 상류 새물 유입구 쪽에 토사 방지용 부(副)댐을 설치했다.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되어 붕어가 큰 씨알이 낚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주말을 맞아 점암지를 찾았다. 필자가 좋아하는 포인트는 남쪽의 축사 밑 포인트였지만 물색이 맑아 보이고, 마름수초가 너무 무성하여 이날은 무넘기 포인트로 갔다. 예상했던 대로 낚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자연 그대로의 생자리로 남아 있었다. 최근 잦은 가을비로 수위가 많이 올라 거의 만수위에 육박하였다. 마름수초가 삭아들며 자연스런 빈 구멍도 많이 형성되어 있어 수초대를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환상적인 포인트였다.
수초제거기로 대충 마름을 정리하고 수심을 재보니 1.2m로 고르게 나왔다. 마름 사이에는 바닥이 깨끗했다. 바늘에 걸려 나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글루텐떡밥 낚시가 가능해보였다. 글루텐떡밥을 개어놓고 숙성되는 동안 산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는데 어느새 찌가 몸통까지 올라와 있어서 블루길이겠지 하고는 챔질하지도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찌가 내려가더니 다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냅다 챔질해 보니 29cm리의 체고가 좋은 붕어였다. 함께 출조한 이유미씨와 유남진씨는 내가 낚아낸 붕어를 보고는 손놀림이 빨라졌다.
광양지역에서 아마도 유일한 여성조사 이유미씨는 어떠한 경로로 낚시에 입문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포인트 선택하는 안목(眼目)과 수초 제거하는 모습, 그리고 캐스팅하는 모습에서 경험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옆자리의 유남진씨는 최근 들어 떡밥낚시에 푹 빠져 있다. 담양의 봉산수로에서 많은 마릿수 조과를 올리고 난 후 떡밥낚시에 더욱더 매료되었는데 이곳 점암지에서도 글루텐떡밥으로 승부를 걸려는 듯 모두 떡밥채비로 세팅을 끝냈다.
그러는 와중에 필자에게는 세 마리의 붕어가 더 낚였다. 그런데 붕어의 체색이나 체형 모두 예전의 점암지 붕어가 맞는데 씨알이 많이 작아진 듯 보였다. 허리급 위주의 붕어가 낱마리로 낚였는데 낚이는 사이즈가 준척급에 불과했다.

 

▲수초제거기를 들고 포인트를 바라보고 있는 필자. 가을이 깊어가면서 점암지를 뒤덮었던 마름도 삭아내리고 있다.

▲‌서쪽 제방 무넘기 부근에 앉았던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붕어와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그는 글루텐 떡밥으로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 ‌광양의 이유미씨와 유남진씨가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점암지 밤낚시에 올라온 붕어들. 취재일에는 월척에 가까운 준척급들이 많이 낚였으나 현재는 4짜 붕어도 심심찮게 낚이고 있다.

▲ ‌마름수초에 바짝 붙인 찌. 삭은 마름수초 부근에서 잦은 입질이 들어왔다.

 

“손맛 보기 딱 좋아요”
해 질 무렵 전자케미를 밝히면서 마름수초 빈 공간에 다섯 칸 긴 대로 찌를 세웠는데 채비가 안착되자마자 꿈틀거리는 예신이 포착되었고 이내 슬슬 올린다. 찌가 정점에 다다르자 힘껏 챔질했는데 묵직했다. 무조건 월척은 넘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끌어냈는데 붕어가 아니었다. 32cm 크기의 잉어였다. 준설하고 난 후 고흥군에서 점암지에 잉어를 방류했는데 그 때문에 붕어를 세 마리 낚아내면 잉어가 한 마리 낚일 정도로 잉어의 입질도 많았다. 점암지 잉어는 모든 미끼에 반응했다.
유남진씨 역시 떡밥으로 붕어를 간간이 낚아내면서 “낚이는 붕어마다 모두 8~9치급이네요”라고 하며 마릿수 재미는 있는데 씨알이 좀 아쉽다고 했다.
석축을 따라 플래시를 비춰보니 새우도 많이 보였다. 주로 제방권에서만 새우를 볼 수 있었다. 석축 돌 틈에 새우가 숨을 수 있어서 배스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준설 이후 또 변화된 것이 있다면 배스와 블루길의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블루길이나 배스의 입질은 거의 없었다. 또, 예전에 옥수수 미끼를 주로 사용했지만 현재는 글루텐떡밥이 더 잘 먹혔다.
한편, 짧은 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여성낚시인 이유미씨 포인트에서는 밤새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다. 그 역시 떡밥미끼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붕어와 발갱이급 잉어가 주로 낚였다. 70~80cm 수심의 삭은 마름 사이에 찌를 세웠던 이유미씨는 “손맛 보기 딱 좋은 고만고만한 사이즈로 낚여준다”며 마릿수 재미에 푹 빠진 듯 보였다. 밤늦게 도착해 제방 위에서 장대 위주의 대편성을 했던 고흥 현지 낚시인 김동관씨는 마름수초가 없는 맨바닥을 노려봤지만 많은 붕어는 낚아내지 못했다.
새벽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일교차가 심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찌 보기가 힘들었지만 간간이 몸통까지 올려주는 붕어의 입질에 날이 새는지도 몰랐다. 아침시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살림망을 확인하니 30마리가 넘은 붕어가 들어 있었고, 유남진씨와 이유미씨도 20마리가 넘는 붕어들을 낚아냈다. 월척은 턱걸이에 불과했지만 마릿수 낚시를 즐길 수 있었고, 점암지가 예전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 호황 소식을 듣고 광주의 전광철씨 부부가 출조해 낚싯대 한 대씩 펼쳐 40여 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중에 4짜 붕어도 있었고, 다수의 월척도 낚아냈다고 알려왔다. 

 

▲점암지에서 주력으로 사용한 글루텐 떡밥.

▲좌)‌다대편성을 한 필자의 낚시자리. 가위는 산지렁이를 잘라 쓰기 위한 용도다.  우)‌떡밥과 옥수수도 잘 먹혔지만 산지렁이에 특히

  씨알이 굵게 낚였다.

▲이유미씨가 아침 시간에 들어온 입질을 놓치지 않고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유남진씨와 이유미씨가 앉았던 점암지 서쪽 제방 무넘기 포인트. 뗏장수초와 마름이 뒤섞여 있는 명당이다.

▲수초제거 작업을 마친 취재팀이 한가롭게 커피를 즐기고 있다. 왼쪽부터 취재에 동행한 유남진, 이유미, 김동관씨.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을 나와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 방면으로 20km를 진행하면 연봉교차로이다. 이곳에서 다시 과역면소재지 쪽으로 우회전하면 좌측에 점암지 동쪽 제방이 보인다. 내비 주소 고흥군 점암면 연봉리 814.

 


 

점암지 준설 후의 변화

 

1 배스와 블루길이 거의 사라졌다.
2 붕어는 대물 확률이 줄고 마릿수가 늘었다.
3 제방에서 새우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4 옥수수보다 글루텐떡밥이 더 잘 먹힌다.
5 군에서 방류한 잉어가 자주 낚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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