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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장흥 죽청지-마릿수 재미에 4짜까지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2016년 11월 4045 10395

전남_장흥 죽청지

 

마릿수 재미에 4짜까지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장흥군에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저수지가 많다. 포항지가 꾸준한 조과를 보이고 있고, 지정지는 올 봄에 수많은 월척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이면에 가려진 보물터, 죽청지가 있다. 죽청지는 인근의 지정지에 가려 낚시인들이 잘 찾지 않는 한산한 곳이다. 나도 올해 들어 지인들로부터 죽청지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번번이 시기를 놓쳤다. 그러다가 지난 9월 21일 광주의 이경은씨 일행이 죽청지를 가서 2박3일간 30마리가 넘는 마릿수 조과와 34~35cm 월척 일곱 마리를 낚았다며 카톡 사진을 보내왔다.

 

▲연으로 뒤덮인 죽청지. 연이 점차 삭아가면서 낚시할 공간도 많이 생기고 붕어 씨알도 굵게 낚이고 있다.

▲죽청지의 제방권을 노리는 낚시인. 진입이 수월해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이다.

▲ ‌부들수초와 연의 경계지점에 세운 찌. 맨바닥보다 수초대 가끼이 채비를 붙였을 때 입질이 빨랐다.

▲죽청지로 출조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낚시회 회원들이 타프 밑에서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죽청지에서 채집한 납자루와 새우. 특히 납자루는 4짜 미끼라는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씨알 선별력이 좋았다.

 


봄부터 지인들의 출조 권유 이어진 곳
10월 1일 죽청지로 출조했다. 전날부터 내리던 빗물이 유입되어 무넘기로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우측 상류 부들밭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출조했는데 미리 들어와 있던 광주 낚시인들이 그곳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옆자리 누군가가 연밭 작업을 했던 곳에 대를 폈다. 수심은 70cm로 얕았으나 탁한 물색이라 포인트로 결정했다.
상황에 따라 미끼의 변화를 주기 위해 옥수수와 글루텐떡밥, 직접 채집한 산지렁이를 준비했다. 옥수수를 두 알씩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웠는데 잠시 후 찌를 올리지는 못하고 꼼지락 거리는 입질만 있었다. 새우채집망을 꺼내보고서야 미심쩍은 입질의 주인공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담가두었던 채집망에 많은 우렁이가 채집되었다. 이놈들이 옥수수를 갉아먹는 것이다. 유남진씨는 “오늘밤 우렁이 때문에 고생 좀 하겠는데요”라며 걱정스런 눈빛. 낚싯대 열 대 모두 수시로 미끼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우렁이의 식성은 대단했다.
옥수수와 새우를 사용하던 유남진씨는 결국 글루텐떡밥으로 미끼를 바꾸었다. “글루텐을 아주 묽게 반죽해 물속에서 빨리 부풀면서 분해되도록 해보려 합니다.” 일리 있는 이야기였다. 옥수수보다 크게 부푸는 글루텐떡밥을 사용하게 되면 우렁이가 한 입에 먹지 못하고 잔분이 남게 되어 그 잔분이 집어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유남진씨 미끼 운용술이 떨어졌는지 유남진씨가 먼저 붕어를 낚아냈다. 삭은 연 사이에서 글루텐으로 낚아낸 붕어는    9치였다. 연밭낚시를 처음 접해본다는 유남진씨는 붕어를 낚아낼 때마다 연 줄기에 감겨 끌어내는 데 애먹고 있었다. 채비가 뜯기는 불상사도 벌어졌다.
밤 9시가 넘으면서 첫 월척이 낚였다. 역시 글루텐에 31.5cm의 월척이었다. 그 후로도 유남진씨가 간간이 붕어를 낚아내는 물보라 소리가 들려왔지만 옥수수를 사용하고 있는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붕어 입질이 없었다. 좌측에 우리보다 먼저 들어왔던 광주 낚시인들의 포인트에서는 연신 붕어를 끌어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새물 유입구와 가까운 곳의 부들 포인트에 서규식씨가 자리했는데 그도 우렁이 때문에 낚시가 힘들다고 푸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과 함께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드문드문 붕어가 낚여 올라왔다.
밤 11시 반경 유남진씨가 4짜급 붕어를 걸었다고 소리쳤다. 랜턴을 켜들고 가보니 연 줄기를 감고 있는 붕어를 볼 수 있었다. 4짜 붕어는 족히 되어 보였지만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필자의 포인트에서는 자정을 넘기면서 입질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나 옆자리 유남진씨는 떡밥에 집어가 되었는지 계속 붕어를 낚아냈다. 아침에 확인해보니 유남진씨의 살림망에는 네 마리의 월척과 20여 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처음으로 연밭낚시를 해봤는데 바람 때문에 채비를 투척하기 힘들었고, 바늘에 걸었던 붕어를 많이 떨궈 아쉽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낚시였다”고 했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의 찌는 올라오고 있었다.

 

연밭과 부들밭에서 조과 집중
전체 조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걸어서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제방권에 앉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낚시회원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어서 밤낚시 조황을 물어보니 가족과 함께 바람도 쏘일 겸 힐링하러 왔다면서 밤새 별 입질이 없었다고 했다.
상류 부들밭의 광주 낚시인 서규식씨에게 갔더니 겸손하게 “쓸 만한 것 두 마리밖에 없다”고 했지만 그의 살림망에는 30수에 가까운 붕어가 들어 있었고, 4짜 붕어와 허리급 월척도 있었다. 4짜 붕어는 밤 9시경 부들수초에 바짝 붙인 3.6칸대 옥수수 미끼에 낚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침 시간에 또 한 번의 대물 입질을 받아 36cm 월척을 낚았다고 했다. 서규식씨는 “매년 이 시기에 죽청지를 찾지만 올해는 시즌이 조금 빠른 듯하다. 앞으로 10월 중순이 넘어가면 수온도 더 내려가고 씨알도 더 굵어지고 우렁이 입질도 다소 주춤해질 테니 그때 다시 도전해보라”고 했다. 

 

1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바지장화를 착용하고 물속에 들어가 포인트를 다듬고 있다. 2 ‌유남진씨가 자신이 낚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떡밥 미끼만 써서 마릿수 월척을 낚아냈다.3 필자가 연 사이에서 올린 월척. 산지렁이 미끼를 사용했다.
4 ‌죽청지에서 올라온 월척들. 연밭 붕어답게 거무튀튀한 채색이 인상적이다.

▲광주낚시인 서규식의 조과. 취재일에 만난 서규식씨는 4짜 포함 30여 마리가 넘은 붕어를 낚았다.

▲촬영을 마친 서규식씨가 묵직한 살림망을 다시 물속에 집어넣고 있다.

▲낚시 후 포인트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취재팀.

 

 

가는길 남해안고속도로 강진나들목을 나와 23번 국도를 이용해 관산읍까지 간다. 관산터미널 앞에서 관산중학교 방면으로 4km 진행 후 우측 지방도를 따라 죽청마을 방향으로 600m 가면 죽청지 오른쪽 제방에 닿는다. 내비게이션 주소 장흥군 관산읍 죽청리 547-2

 

 


 

 

 죽청지는?

 

전남 장흥군 관산읍 죽청리에 위치한 2만1천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로 일제강점기에 준공되었다. 수년 전 준설공사를 했지만 수심 차가 많지 않고 연, 부들, 마름, 어리연, 뗏장수초까지 많은 수초가 분포해 있으며 붕어와 잉어, 가물치, 메기 등 다양한 어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 감잎 붕어부터 5짜 붕어까지 낚이고 있다. 몇 해 전 53cm의 토종붕어가 낚인 바 있는 곳이다.
자생하는 납자루에 붕어의 씨알이 굵게 낚였으나 최근 주력 미끼가 옥수수로 변환되고 있다. 이번 촬영에서는 글루텐떡밥이 잘 먹혔다. 매년 연잎이 자라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 때 조황이 좋고, 가을철 추수 이후 연잎이 사그라질 때부터 초겨울까지 조황이 이어지는 곳이다. 추워질수록 앝은 수심에서도 붕어의 입질이 이어지는데 물색이 탁한 곳에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 월척붕어는 밤낚시에 집중되고, 낮에는 마릿수터로 바뀌며 여명이 밝아 올 즈음 소나기 입질이 들어온다.
우렁이 성화가 극심해 최소 20분에 한 번 정도는 채비를 회수해 점검해봐야 한다. 우렁이는  수온이 내려가면 활동성이 약해진다. 수초가 안 보이는 지역은 하절기 마름수초가 자라던 곳으로 현재 마름수초가 바닥에 가라 앉아 있어 밑걸림이 심하다. 그러므로 가급적 연밭이나 부들밭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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