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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18-태안 만대포구 붕장어낚시
2016년 12월 3965 10430

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18

 

 

태안 만대포구 붕장어낚시

 

 

늘빛패밀리

하헌식(늘빛이아빠), 박찬선(늘빛이엄마)씨는 원투낚시 카페와 블로그에 ‘늘빛패밀리의 조행기’를 포스팅하고 있으며 네이버카페 ‘즐거운 낚시 행복한 캠핑’을 운영 중이다. 다솔낚시마트 마루큐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헌식씨가 박찬선씨와 매달 동서남해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과 가족애 가득한 낚시 이야기를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그 날이 다가온다. 잊으면 다시는 낚싯대를 만져볼 수도 없을 만큼 중요한 날. 바로 필자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어오니 가을 밤낚시가 간절해진다. 그렇다. 필자는 간 큰 낚시꾼 남편이다. 결혼식 직전 주말에도 낚시를 다녀왔고, 신혼여행을 가서도 낚시를 했던…. 아내에게 주말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여쭈어본다. 아내가 말씀하신다.
“주말에는 낚시가고, 평일에 하루 내가 가고 싶은데 가요. 대신 6주년이니 6자 고기 잡아주세요!”
역시 그릇이 크고 화끈한 꾼의 아내다. 그렇게 준비하게 된 6주년 결혼기념 캠핑낚시 여행. 6자 고기로 결혼기념 선물을 하려면 가을 대표 어종 중에서는 붕장어가 가능성이 가장 크다. 도전하고 싶은 어종은 감성돔이었지만 60cm대 크기의 감성돔은 지금껏 잡아본 적이 없다. 무모한 도전은 결혼기념일이 지나고 해도 늦지 않다. 그래서 그동안 다녔던 낚시터 중 붕장어가 잘 낚이고 한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물색했다. 그곳은 바로 지인이 선상낚시를 하는 도중 원투낚시터로 좋아 보여 발품을 팔아 찾아낸 만대포구 갯바위 포인트. 3년 전 이맘때 필자 부부가 캠핑낚시를 했던 기억이 나 다시 그곳을 가보기로 했다.

 

▲만대포구 갯바위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낮에는 쥐노래미와 우럭이 주로 올라왔다.

▲원투낚시로 쥐노래미를 낚은 필자. 금어기라서 사진 촬영 후 곧바로 방류했다.

▲강승모씨가 붕장어를 끌어내자 부인 조미나씨가 플라이어를 들고 고기를 떼어내고 있다.

1 썰물이 돼 이동로가 드러난 만대포구 갯바위. 2 날씨가 추워 텐트 대신 SUV 차량에 침낭을 깔고 잠을 잤다.  3 강승모씨 부부가 설치한 텐트.

▲간조 때의 만대포구 앞바다.

 

서울에서 2시간이면 도착하는 만대 갯바위
11월 4일 금요일 오후. 매번 출조마다 그렇듯 퇴근 후 고속버스터미널을 들러 버스편으로 주문한 참갯지렁이를 수령한 뒤 곧바로 짐을 챙겨 출발했다. 조금 자고 아침에 출발하면 몸이야 편하겠지만 차량 정체를 피할 수 없다. 정신 건강을 위해 새벽에 출발하여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린다. 오랜만에 가는 태안. 내비게이션에 찍힌 200km 미만의 거리를 보니 마음이 편하다. 넉넉히 2시간을 달려 낚시터에 도착했다.
만대항 갯바위는 서울에서 2시간 거리로 가깝고 원투낚시, 루어낚시, 찌낚시 등 다양한 낚시를 할 수 있다. 붕장어, 노래미, 우럭, 가자미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으며 태안권 육지 낚시터 중에서는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바다낚시터다. 주변에 굴 양식장이 있을 만큼 갯바위에 굴이 많이 서식하고, 박하지(민꽃게)도 많아 해루질 포인트로도 훌륭하다.
밤 10시경 현장에 도착해 산길로 언덕을 따라 올라가니 텐트를 몇 동 칠 수 있을만한 공터가 나왔다. 앞으로는 갯벌과 굴 양식장이 있으며 좌측 작은 해변을 지나면 갯바위로 진입한다. 뒤로는 해송밭이 있는 곳이다.
이곳 갯바위 포인트는 간조를 전후해 4~5시간 낚시할 수 있다. 중날물 이후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갯바위가 드러나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곳은 수중여밭이 없어 밑걸림이 적은 대신 통발이 멀리까지 쳐져있어 캐스팅 때 유의해야 한다. 포인트까지는 약 300m 거리를 걸어 들어가는데 굴껍데기가 갯바위에 많이 덮여 있어 넘어지면 손을 다칠 수 있으므로 장갑은 꼭 껴야 한다.
붕장어를 대상어로 5m의 경질 원투낚싯대를 준비하고 나일론 원줄 6호가 감긴 릴을 꺼냈다. 물살이 약한 날이라 외바늘 도래채비에 구멍봉돌은 25호를 사용했다. 미끼는 목포에서 공수한 참갯지렁이를 사용했는데, 붕장어만 대상어로 한다면 오징어만으로도 충분하다.

 

쥐노래미는 금어기라서 모두 방생
첫날밤에는 대강 지형지물을 익히고 낚시 준비만 마친 뒤 다시 텐트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그리고 낮 간조 시간에 맞춰 아내와 함께 갯바위 포인트로 들어갔다. 갯바위 입구에서 굴을 따고 계신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났는데 굴을 잔뜩 따놓고 계셨다. 필자 부부가 해산물을 좋아했다면, 아마도 낚싯대가 아니라 조새(굴을 채취할 때 쓰는 갈고리)를 들고 왔을 것이다. 갯바위 전역이 하얀 색으로 보일만큼 굴이 많은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곳은 3년 전만 해도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는 알려지지 않은 낚시터였는데 이제는 설 수 있는 갯바위마다 낚시인들로 붐빈다. 보통은 찌낚시를 하거나 루어로 광어나 우럭을 잡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는 삼각대를 펴기 좋고 안전한 캐스팅을 위해 발판이 좋은 갯바위를 찾아 들어갔다. 붕장어낚시는 밤에 즐기기 때문에 낮에는 욕심 없이 낚시를 즐기기로 했다. 한참 동안 입질이 없더니 우측 낚싯대에 자잘한 예신이 왔다. 이번에는 굵은 참갯지렁이를 미끼로 썼기 때문에 바로 후킹하지 않고 조금 기다렸다가 챔질했다. 올라온 녀석은 20cm급의 쥐노래미였다. 지금은 쥐노래미 금어기다. 평소에는 잘 안 잡히다가도 금어기가 되면 잘 잡히는 머피의 법칙을 낚시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금어기, 낚시인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될 소신이기에 주저 없이 방생했다. 몇 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붕장어 몇 수 외에는 모두 쥐노래미라 미련을 버리고 철수했다.
다음 간조가 새벽 1시라 쉬었다가 저녁을 먹고 다시 밤 10시에 갯바위로 들어가기로 했다. 텐트를 치려고 차에서 짐을 빼는데 바닥 냉기도 심하고 바람도 부니 텐트보다는 차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낚시에서 차박+낚시로 변경, 앞으로 젖혀지는 조수석까지 다 펴서 누워본다. 방음, 방풍이 탁월하고 선루프를 통해 별까지 볼 수 있으니 여기야말로 결혼기념일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5성급 아니 5만성급 호텔이다. 마침 오랜만에 연락이 된 형님들이 찾아오셔서 다 같이 둘러앉아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워먹고 커피까지 한잔 하며 시간을 보냈다.

 

1 갯바위에서 굴을 따고 있는 아주머니. 2 갯벌에서 잡은 게들.

좌1 취재일 가장 컸던 78cm짜리 붕장어를 낚아낸 필자.  우)강승모씨가 굵은 민꽃게를 잡아 들고 기뻐하고 있다.

1 미끼로 사용한 참갯지렁이. 2 쓰기 편하도록 지퍼백에 참갯지렁이를 나눠 담았다.  3 스티로폼 통에 살려놓은 새끼 감성돔.

1 ‌굴껍질이 많이 붙어있었던 만대포구 갯바위. 넘어질 때를 대비해 장갑을 끼는 게 좋다. 2 베이스캠프에서 돼지고기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 필자. 3 만대포구에서 올라온 붕장어들.

 

조류에 채비를 흘리며 포인트 찾아야
밤 10시경 장비를 준비하여 다시 갯바위로 들어갔다. 오늘 꼭 60cm급 고기를 잡으리! 컴컴한 밤인데다가 낚시 시간이 네 시간 이상 돼 헤드램프와 여분의 배터리를 넉넉히 가져갔다. 짐을 들고 갯바위에 들어가 낚싯대 두 대를 펴니 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더웠다. 참갯지렁이를 꿰어 던지니 쥐노래미만 많이 낚였던 터라 이번에는 형님들이 가져온 오징어를 미끼로 써보기로 했다.
낮에 낚시했던 갯바위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물이 다 빠지지 않아 좀 더 안쪽 갯바위에서 낚시하려면 1시간은 더 기다려야 해 먼저 드러난 갯바위에서 시작한다. 캐스팅을 하여 전방 70~100m권에 채비를 투척하자 물살에 굴러가던 봉돌이 멈추는 갯골이 있었다. 바로 그런 곳이 붕장어 입질이 활발한 지형이다. 따라서 캐스팅 직후 릴의 베일을 닫지 않은 상태로 채비를 흘려주는 것이 붕장어낚시 공략 비법이다.
그런데 버려진 통발이 곳곳에 있어 밑걸림이 심했다. 붕장어도 40cm 내외로 잘게 낚였다. 그래서 물이 더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안쪽 갯바위로 들어갔다. 그러자 딱 두 대의 삼각대를 펼 수 있는 자리가 나왔는데 좌측은 권영국 형님이 우측은 필자가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물살이 센 7~8물때에 붕장어 조과가 좋은 곳이다. 그런데 필자가 낚시한 날은 조류가 약한 12물때여서 사리물때만큼 붕장어 어신이 잦지 않았다.
첫 입질은 권영국 형님에게 찾아왔다. 묵직하게 낚싯대가 휘어지는 것이 대물임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올려보니 4짜는 넘어 보이는 알을 통통하게 밴 쥐노래미였다. 바늘을 깊이 삼켰는지 확인하니 다행히 입에 살짝 걸려있어 바늘을 뺀 뒤 방생했다. 어족자원을 보호해야만 우리도 오래도록 낚시를 즐길 수 있기에…. 계속해서 20~30cm급의 쥐노래미만 올라올 뿐 붕장어는 낚이지 않았다. 그러더니 물돌이가 시작되자 본격적인 붕장어 입질이 시작됐다. 잘근잘근 씹어 먹는 예신이 있은 뒤 마지막에 꿀꺽 삼키는 전형적인 붕장어 입질이었다. 허리가 강력한 경질대를 사용한 터라 큰 무리 없이 강제집행을 했다. 잠깐씩 하얀 배가 보여 광어인가도 생각했는데 올려보니 60cm는 족히 넘는 붕장어였다.

 

78cm 붕장어로 결혼기념 이벤트 성공 
사실 필자는 낚시여행 때마다 아내를 동반하기 때문에 조황보다는 안전하고 편안한 낚시터를 찾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조력은 쌓여도 조과는 덜 따라주는 편이다. 그래서 6짜 고기는 붕장어 외에는 낚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고기에도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특별한 날인만큼 이번에는 꼭 대형 붕장어를 잡고 싶었다.
올라온 붕장어는 힘도 세고, 몸을 계속 꼬기 때문에 정확한 계측도 힘들었다. 일단 살림통에 담은 후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정확한 계측을 하기로 했다. 물이 돌 때는 입질이 정말 폭발적이었다. 입질을 받고 랜딩하면 다른 낚싯대에 또 다시 입질이 들어오는 식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낚시하다보니 어느새 들물이 시작되었다. 낮이라면 여유 있게 조금 더 낚시를 하겠지만 해무도 끼고, 밤에는 안전이 우선이므로 초들물 때 철수를 했다.
붕장어를 계측하니 78cm, 그 다음으로 큰 놈이 63cm였다. 6주년 결혼기념일 이벤트는 이것으로 성공! 이 두 마리를 포함해 네 명이서 40cm가 넘는 붕장어를 총 30마리나 낚았다. 마음 같아서는 붕장어 파티를 하고 싶었으나 추운 밤에 낚시하다가 들어오니 피로가 몰려왔다. 붕장어는 다음날 구워먹기로 하고 5만성급 호텔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굴 양식장을 피해 원투대를 던진 권영국 형님께서 20cm도 안 되는 감성돔 두 마리를 낚아놓고 계셨다. 몸에 줄무늬가 선명하고 귀여웠던 감성돔은 사진 몇 장 남기고 바로 방생한다.
아침식사로 부대찌개를 끓여 먹고 느지막이 갯바위로 진입했다. 함께한 강승모 형님 내외분은 갯벌을 뒤져서 성인 주먹만 한 박하지를 여러 마리 잡으셨다. 나는 원투낚시를 시도했지만 낮에는 잔챙이 쥐노래미만 입질해 일찌감치 낚싯대를 접었다. 들물, 날물, 간조, 만조… 서해 원투낚시는 바닷물의 움직임을 따라 계속 이동해야 하므로 많이 피곤했다. 하지만 물때에 맞춰 4~5시간 집중적인 짬낚시를 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여유시간도 많은 편이다.
6주년 결혼기념일이라고 6자 고기를 선물했으니 올해는 넘어갔는데 7주년, 8주년을 생각하니 앞이 까마득하다. 열심히 더 공부하고 연구하는 낚시인이 되어 내년에는 꼭 7자를 선물할 수 있기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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