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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_진천 백곡지-제방 증축 새 포인트에서 새 손맛
2016년 12월 3868 10454

충북_진천 백곡지

 

제방 증축

 

 

새 포인트에서 새 손맛

 

 

김정엽 마루큐 필드스탭, 헤라 클래스 카페지기

 

완연한 가을 날씨를 느끼기도 전에 매서운 겨울 날씨를 경험하게 된 요즘엔 저절로 움츠리고 출조를 망설이게 된다. 요 근래에 낚시만 가면 비가 오거나 입질 한번 받기 어려워서 통편집을 한 게 수차례. 든든한 손맛과 아울러 튼실한 떡붕어의 모습이 그리워진 필자는 수소문 끝에 진천 백곡지를 출조지로 정했다.
물이 맑고 수심이 깊은 백곡지는 몇 해 전까지 종종 출조해서 훌륭한 손맛을 보곤 했었는데 제방을 높이는 공사를 한 후 여러 마을이 물에 잠겼고 낚시를 즐기던 포인트들도 물에 잠긴 후에는 새로운 포인트에서 이렇다 할 조과 소식이 없었는데 이번에 헤라 클래스 운영자인 지용운씨가 홀로 낚시를 여러 번 시도한 결과 토종붕어와 떡붕어, 잉어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곳으로 출조지를 정하고 헤라 클래스 운영진들과 함께 낚시를 하기로 했다.

 

▲아침에 대물 떡붕어의 입질을 받은 이승택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날이 밝으면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백곡지의 32cm 떡붕어.

▲70m 거리의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포인트 진입은 유격훈련을 방불케 했다.

▲토종붕어를 낚아 올린 지용운씨.

▲‌장어 릴낚시를 한 정일용씨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70m 비탈길을 오르내린 ‘등반낚시’
용운씨가 알려준 주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출발하니 두 시간 후에 백곡지에 도착했다. 물이 많이 빠져 있어서 포인트까지는 70여 미터의 비탈길을 내려가야 했다. 낚시짐을 나눠 세 번씩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다.
좌대를 설치한 포인트에는 낚시인들이 별로 없어서 의외로 조용했고 종종 배스낚시를 하는 사람들만 한두 명씩 오고 가는 상황이었다. 장어를 잡는 릴낚시인도 있었는데 그분이 자리를 양보해준 덕분에 우리 일행들이 모여 낚시를 할 수 있었다. 밥을 먹으러 주차한 곳까지 비탈길을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않으면 더할 나위 없이 편한 자리였다.
21척 기준 수심은 5.5~6미터권이었고 발 앞으로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지는 경사진 포인트였다. 많은 개체수의 블루길이 있어서 떡밥은 단단하게 하거나 후계열 떡밥을 섞어 목적 수심층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조정해야 했다. 양바늘 슬로프 채비로 깊은 바닥권을 노려도 블루길들의 성화는 이어졌는데 저녁을 먹기 전까지 기대했던 떡붕어는 안 나오고 블루길과 누치만 나오는 상황.

 

오후낚시와 밤낚시 모두 허탕
준비해온 돼지 주물럭과 소갈비로 저녁을 먹고 어둡기 전 난로와 방한치마를 챙겨 낚시자리로 돌아가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고 파라솔을 비스듬히 펴서 바람을 막고 야간낚시에 돌입했다.
일행들 모두 종종 입질은 받지만 모두 헛챔질. 바람과 대류는 점점 더 세지고 시간은 어느덧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대로 밤새 낚시를 할 것인지, 아님 지금 자고 새벽시간을 노릴 것인지. 밤을 꼴딱 새고 낚시를 하면 다음날 졸음운전이 걱정되기에 일하느라 피곤한 낚시인들의 반복되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일찍 자고 새벽시간 피딩타임을 노리기로 결정했다. 모두들 라면에 소주 한잔씩 하고 텐트와 차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새벽 4시 필자가 가장 먼저 일어나 맑은 새벽 공기를 마시며 낚시자리로 향했다. 강한 바람과 대류에도 강하고 수심 6미터권을 표층부터 천천히 노려봤지만 바닥권에서만 입질이 들어왔기에 과감히 도봉채비로 전환했다. 수심이 깊어 21척 낚싯대 끝에 찌가 대롱대롱 매달렸다. 어느덧 날이 밝아오고 떡밥도 새로 준비하고 찌에 집중했는데 잠깐 난로에 시선이 가 있는 동안 찌가 사라졌다. 부리나케 챔질을 해봤지만 이미 늦었고 다시 채비 투척 후 찌를 응시하던 중 찌 한 마디가 덜커덕 떨어진다.

▲좌)필자가 21척 낚싯대에 사용한 찌. 우)다음지도의 백곡지 포인트 진입로 로드뷰 화면. 

▲좌)‌백곡지에서 사용한 떡밥. 우)전층낚시에 낚인 백곡지의 월척급 토종붕어들.

▲지용운씨가 짜릿한 손맛을 즐기고 있다.

 

날 밝자 드디어 32cm 떡붕어가!
챔질과 동시에 한참을 내달리던 놈의 정체가 32센티미터 떡붕어로 드러난 순간 아직 차 안에서 자고 있을 일행들에게 전화로 알렸다. 그 후에도 연이은 입질이 들어왔는데 월척급 토종붕어들만 보였다. 일행들도 30센티미터급 떡붕어 한 마리와 월척급 토종붕어들의 입질을 받아내고 있다.
입질이 다소 뜸해지는 시간에 필자의 오른편에 앉았던 이승택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져 있다. 쉽사리 제압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카메라를 챙겨 근접촬영하러 가는 도중 수몰나무에 목줄이 휘감겨 정체를 확인하지도 못하고 터져버렸다. 뭔진 몰라도 대단한 놈이었던 것은 확실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채비를 묶어서 투척했던 승택씨가 다시 필자를 부른다. 형 걸었어요! 승택아 일단 띄워!
멀리서부터 사진을 찍으며 다가가서 뜰채에 담긴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았는데 대충 봐도 30센티미터 후반이었다. 그런데 살림망에 담기 전에 그만 탈출하고 말았다. 오늘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살림망에 담기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 연출됐다.
오후에 예보되어 있던 비가 오전 11시부터 내리기 시작한다. 일행들은 각자 네댓 마리씩 손맛을 봤기에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전에 낚시를 접었다. 떡붕어는 총 세 마리, 월척급 토종붕어는 아홉 마리, 누치 한 마리, 마자와 블루길은 다수.
유격훈련 같은 비탈길을 1박2일 동안 열 번은 오르락내리락한 듯한데 허벅지가 굵어진 느낌이다. 장어 릴낚시를 하던 정일용씨가 쓰레기를 이미 다 수거했기에 우리는 미리 준비해간 마대를 나눠 들고 주차해 놓은 주변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앞으로는 매번 누군가는 치워야 할 쓰레기들을 출조를 갈 때마다 주워 담을 계획이다. 모든 낚시인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곡지 내비게이션 주소는 진천군 진천읍 건송리 산 10-14. 큰 길 옆에 40여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화장실도 있다. 낚시자리는 7~8자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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