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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_추자도 1 -가슴 뛰는 초등철 성적 ★★★★ 개막평점 ★★★★★★ 기대평점
2017년 01월 2768 10490

제주_추자도 1

 

가슴 뛰는 초등철 성적

 

 

★★★★ 개막평점 ★★★★★★ 기대평점

 

 

올 겨울 추자도 감성돔낚시가 몇 년 만에 최고의 호황국면을 맞고 있다.

 

허만갑 기자

 

호황의 조짐은 일찍 나타났다. 11월 초순에 벌써 하추자도 본섬 도깨비골창에서 감성돔이 많이 낚였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직 외지 낚시인들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추자도 현지민들이 본섬 곳곳을 다니며 감성돔을 낚고 있다고 했다. 하추자도 신양리 아이콘펜션 김영수 사장은 시간 날 때마다 낚시를 다닌다며 “예년보다 본섬의 초등감생이 씨알이 굵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추자도를 함께 갔던 친구와 겨울에 한 번 더 가자고 약속한 터라 11월부터 추자도 조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왠지 90년대 전성기 때의 감성돔 호황이 재현될지 모르겠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추자도뿐 아니라 남해서부 근해와 가거도, 태도에서도 유례없이 많은 감성돔이 대풍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2~4일을 디데이로 잡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전날 열린 한국프로낚시연맹 왕중왕전에서 감성돔이 마릿수로 나와 기대는 더 부풀었다.
내가 추자도 출조일을 12월 2일로 잡은 이유는 그때가 추자도 초등감성돔 낚시에 최적기라는 사리물때 직후의 죽는 물때(10물~12물)이기 때문이다. 그 전의 죽는 물때는 11월 18일경인데 좀 이르지 않을까 판단했다. 10년 전이라면 11월 중순에 첫 감성돔 무리가 입성하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겨울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12월에 접어들어야 북서풍이 강해지니 추자도 연안 물색도 그만큼 늦게 흐려지고 돌김의 생성이나 감성돔 어군의 접근이나 잡어들의 퇴조가 모두 최하 보름 이상 늦어지고 있다.
막상 들어가 보니 12월 2일도 조금 일렀다. 입성 첫날 차를 타고 돌아본 본섬 동쪽의 오지박~예초리 해안은 물이 맑았고 추자교 발전소 밑에서 25시를 거쳐 망여골까지 이어지는 서쪽 해안도 북서풍 파도에 약간 흐려지긴 했으나 탁도가 미흡했다. 아니나 다를까 첫날 오후 망여골에서 도보낚시를 해보았는데 해거름에 42cm 감성돔 한 마리를 올리는 데 그쳤다. 아하~ 12월 17일 휴일을 택했어야 했구나! 이마를 쳤으나 돌이킬 순 없는 노릇이다.

 

▲한국프로낚시연맹 왕중왕전에서 낚아 올린 감성돔, 참돔, 돌돔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한 강원지부 손웅 프로. 다무래미, 수령섬, 악생이,

  이섬, 검은가리 등 상추자권 섬에서 많이 낚였다.

▲상추자도 대서리항 입구의 뜬방파제(파제제)에서 창원 낚시인 허만진씨가 감성돔을 낚아 올리고 있다. 찌밑수심 9m의 1.5호 반유동채비.

▲하추자도 본섬 포인트인 25시로 내려가고 있다. 아직 물색이 맑아서 본섬에선 큰 조과가 없었다.

1 서울 강서낚시할인마트 대표 허만규(HDF 필드스탭)씨가 하추자도 망여골에서 42cm 감성돔을 낚았다. 찌밑수심 5m의 1호 반유동채비.

2 취재팀에 동행한 진주의 정극명씨가 파제제에서 낚은 40cm 감성돔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1 ‌끝들물 조류에 연타로 입질을 받아낸 허만진씨.
2 ‌썰물에 파제제 외항을 노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연거푸 네 번의 입질을 받았으나 세 마리 놓치고 겨우 한 마리 건졌다.
3 ‌들어오는 날과 나가는 날 낚시했던 망여골. 감성돔이 아직 제대로 붙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시리가 홈통 구석구석까지 점령해 있었다. 
4 ‌파제제에서 사용한 밑밥. 옥수수 분말을 바닥에 깔고 점성과 확산성이 뛰어난 집어제를 크릴 양보다 많이 섞어서 테트라포드 주변에

  집어군을 형성했다.
5 ‌겨울낚시에 많이 쓰이는 집어제 오카라단고. 밑밥의 찰기를 높여서 맞바람에도 원투가 가능하게 해준다.

 

 

12월 17일 전후에 절정 이룰 듯
이튿날은 소머리섬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본섬낚시 여건이 좋지 않음을 알게 되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소머리섬도 얕은 여밭이라 추자본섬과 그 성격이 비슷한데 과연 감생이들이 많이 들어와 있을까? 물론 본섬보다야 입질 빈도가 높겠지만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낚싯배 에이스호의 김찬중 선장도 소머리섬은 수온이 더 내려가야 된다면서 “지금은 수령섬이나 이섬 같은 약간 깊은 곳에서 감성돔이 많이 낚이니 그쪽으로 가보라”고 권유했다. “소머리섬으로 가려면 배가 멀리 우회해야 하니까 데려다주기 귀찮아서 그러시죠?”라고 말은 했지만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우리는 대서리항 입구에 새로 생긴 뜬방파제, 일명 ‘파제제’에 내렸다. 우리가 들어오던 날 아침에 아이콘펜션 김영수씨 일행이 내려서 4짜 감성돔 두 마리를 낚고 두 마리를 터뜨렸다는 곳이다. 뜬방파제는 2008년인가 착공하여 1년 여만에 완공되었는데 축조 직후엔 안전사고 방지를 이유로 낚시를 못하게 했으나 지금은 개인보트를 소유한 추자도 주민들이 드나들며 손맛을 보는 ‘동네낚시터’가 되었다고 한다. 원래 큰 암초가 있던 곳에 테트라포드를 얹어서 세운 방파제이므로 그 자체가 거대한 인공어초 역할을 하여 어자원은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게 해서 소머리섬 공략은 또 수포로 돌아갔다. 다무래미와 함께 추자도 최고의 초등철 명당으로 꼽히는 소머리섬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성돔 포인트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런저런 이유로 내려 보지 못했다. 소머리섬 북쪽 해녀막 앞은 배 접안이 어려울 정도로 얕아서 동쪽 선착장에서 내려 200m 이상 걸어가야 하는데, 그런 불편 때문에 늘 한적하고 초들물부터 초썰물까지 입질타임이 길어서 마릿수 조과가 가능한 곳이다. 그간 추자도를 다니면서 평균 45cm급의 굵은 감성돔으로 하루에 20마리까지 낚아본 곳은 묵리25시 포인트와 큰소머리 해녀막 포인트밖에 없다.(그런데 소머리섬에 가지 않은 게 다행이었을지 모른다. 신양리의 낚싯배가 몇 번 진입했는데 올 겨울엔 아직 재미를 못 봤다고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잭팟이 터질 수 있는 섬이 소머리섬이다.)             

 

대서리 파제제의 매력
파제제는 배에서 보는 것보다 올라와서 보니 훨씬 더 크고 넓었다. 방파제의 북쪽과 남쪽에만 콘크리트 상판이 건설돼 있고 중간은 테트라포드만 놓여 있어서 북쪽과 남쪽을 왕래하기 힘든 구조였다. 우리는 남쪽에 내렸는데, 북쪽에도 고무보트를 타고 온 낚시인 3명이 있었다. 어제 김영수씨가 낚시한 곳은 저 북쪽 방파제다.
방파제를 둘러보니 석축으로 이뤄진 내항 쪽(상추자도 방향)은 석축이 너무 높아서 오히려 낚시가 힘들었고, 테트라포드로 이뤄진 외항 쪽의 낚시여건이 나았다. 테트라포드의 경사가 밋밋하여 생각보다는 이동하기가 수월했다. 언젠가 상추자도 반도낚시 김종우 사장이 “뜬방파제에 내리면 굵은 벵에돔이 잘 낚인다”고 했는데, 지금은 겨울인지라 벵에돔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아닌 게 아니라 벵에돔이 많이 서식하게 생겼다.
우리가 내려서 밑밥을 개던 초들물에는 조류가 딱 좋게 흐르더니 막상 낚시를 시작하자 너무 세졌다. 수심도 생각보다 깊어서 테트라포드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9~10m 수심을 보였다. 본류에 태워 멀리 흘려보았지만 아무 소식이 없다. 내항 쪽에서 낚인 30cm급 벵에돔 한 마리와 그만한 크기의 볼락 한 마리가 전부. 그러나 끝들물이 되자 조류가 방파제 남단에서 추자교 다리 쪽으로 뻗으면서 낚시하기 좋은 훈수지대가 형성되었고, “이 조류엔 입질이 들어오겠는데?” 말하는 순간 동생 만진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40cm에 약간 못 미치는 감성돔이 9m 수심에서 올라왔다. 조류가 썰물로 바뀌자 더 환상적인 조경이 형성되었다. 만진이가 연달아 네 번의 입질을 받았는데 한 마리는 40cm, 두 마리는 30cm급, 그리고 진짜 큰놈은 2호 목줄을 끊고 달아나 버렸다.
썰물로 바뀌자 조류가 죽으면서 조경이 사라졌고, 나는 다른 포인트를 물색하다가 외항 중간의 오목하게 들어간 홈통이 좋아 보여 그쪽으로 옮겼다. 남단보다는 얕을 것 같아서 7m를 주고 낚시해보니 약간씩 밑걸림이 느껴진다. 수심을 6m로 줄이고 전방 15m 지점에 던져 살살 끌어들이는데 찌가 슬그머니 잠겼다. 챔질 순간 완강하게 파고드는 저항에 깜짝 놀라 손 쓸 사이도 없이 목줄이 터져버렸다. 얼른 바늘을 새로 묶어 캐스팅하니 바로 입질이 들어왔는데 이번에 올라온 놈은 40cm가 갓 넘는다. 감성돔을 보여주니 동생들도 합세했다. 포인트는 제대로 찾은 것 같은데 철수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만규가 입질을 받았지만 바늘이 벗겨져버렸고, 내가 또 입질을 받았으나 바로 앞의 테트라포드로 파고드는 바람에 목줄이 쓸려서 놓치고 말았다. 방파제는 지형이 험하니까 3호 목줄을 쓰라고 동생들에겐 말해놓고 나는 2호 목줄로 까불다가 결국 두 마리나 터뜨리고 말았다.    

 

▲ ‌걸어서 망여골에 진입한 추자도 현지의 부부낚시인이 합작으로 감성돔을 낚아 올리고 있다.

▲추자도 입성 첫날 상추자도 수협 안쪽의 굴비식당촌에서 점심을 먹으며 술잔을 나누었다. 1인 1만원에 조기구이와 조기매운탕이

  푸짐하게 나왔다.

1 ‌추자도 식당에서 맛본 삼치구이. 대삼치를 구워서 일반 삼치구이와는 맛이 달랐다. 함께 나온 칼칼한 조기젓국도 일품이었다.   
2 ‌첫날 낚은 감성돔과 볼락을 썰어서 저녁상을 차렸다.

▲직구도에서 52cm 붙박이 대물 감성돔을 낚은 경기 이천 중부피싱클럽의 우명제씨.

▲안양 리더낚시 팀이 수령섬에서 거둔 조과. 왼쪽부터 김재규 대표, 장신국, 심관택, 정재섭 회원.


참돔도 이제부터 호황국면
현재 추자도에서 호황을 보이는 지역은 하추자권보다 상추자권 부속섬들이다. 다무래미, 악생이, 수령섬, 이섬, 검은가리, 납덕이에서 굵은 감성돔이 많이 배출되었다. 그러나 12월 중순부터는 하추자권이 오히려 더 유망하다. 푸렝이 연목, 사자섬 제주여와 사자머리, 밖미역섬과 절명여는 누구나 탐을 내는 겨울 감성돔 명당이다.
참돔도 호황이다. 오히려 “가을보다 겨울 조황이 더 낫다”고 할 만큼 50~80cm급의 굵은 참돔이 많이 낚이고 있다. 횡간도, 보름섬, 나바론이 돋보이며 그밖에 참돔 포인트로 알려진 곳에선 대부분 쉽게 참돔을 낚을 수 있다. 에이스호 선장이자 추자바다25시낚시 대표 김찬중씨는 “오륙 년 만에 최고의 호황으로 보인다. 수온이 16도로 많이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감성돔이 많이 낚이고 있다. 평년 12월 초의 수온은 14~15도였다. 김도 예년보다 많이 자란 것 같다. 올 여름엔 멸치도 많이 나지 않았고 가을철의 뺀찌 조황과 참돔 조황도 보잘 것 없었는데 그때 안 낚이던 고기들이 겨울이 되니까 한꺼번에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 또 하나의 특징은 1m급 대부시리가 갯바위 근처에 많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대부시리는 주로 이른 아침에 갯바위 바로 발밑까지 접근해서 입질하기 때문에 호된 입질에 터뜨린 낚시인들은 참돔이나 대물 감성돔인 줄 착각한다. 우리도 마지막 날 아침 망여골에서 부시리를 9마리나 걸어서 다 터뜨렸다. 한 마리 간신히 발 앞까지 끌고 와서 얼굴만 보고 터뜨린 게 80cm가 넘었다. 
추자도는 쾌속선 퀸스타2호가 제주항에서 아침 9시 30분, 해남 우수영에서 오후 2시 30분에 출항하며, 고속카페리 한일레드펄호가 완도항에서 아침 8시에 출항한다. 그리고 사선으로는 해남 땅끝에서 황제호가, 진도 서망에서 뉴진도호가 새벽 2~3시에 출항한다. 추자도 종선 뱃삯은 하루 5만원이며 민박집의 숙식비는 3식1박에 4만원이다. 개인 1실을 요구할 경우 금액이 추가될 수 있다.
취재협조 하추자 묵리 추자바다25시낚시 010-9440-7447, 상추자 반도낚시 010-3691-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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