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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19-망양 해변의 원투낚시 40cm 감성돔 “나 사고 쳤어!”
2017년 01월 4115 10497

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19

 

망양 해변의 원투낚시 40cm 감성돔

 

 

“나 사고 쳤어!”

 

 

늘빛패밀리

하헌식(늘빛이아빠), 박찬선(늘빛이엄마)씨는 원투낚시 카페와 블로그에 ‘늘빛패밀리의 조행기’를 포스팅하고 있으며 네이버카페 ‘즐거운 낚시 행복한 캠핑’을 운영 중이다. 다솔낚시마트 마루큐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헌식씨가 박찬선씨와 매달 동서남해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과 가족애 가득한 낚시 이야기를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찬바람이 불 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낚시가 있다. 바로 감성돔 원투낚시이다. 동해안의 감성돔 원투낚시 시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며, 삼척부터 울진까지 크고 작은 해변과 해안도로, 방파제가 주 낚시터가 된다. 감성돔낚시는 주로 야간에 하지만 추위를 견디기 위해 텐트를 가져가기 때문에 동계 캠핑도 즐길 수 있고 봄이나 가을에 비해 낚시터가 한적한 것도 장점이다.
겨울 감성돔 원투낚시를 위해서는 미끼를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많이 쓰는 미끼가 참갯지렁이(혼무시), 명주조개, 개불인데 감성돔이 선호하는 미끼는 시시때때로 달라지기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을 준비하는 게 좋다. 필자는 금요일에 퇴근하면 곧바로 낚시터로 출발하기 때문에 하루 전인 목요일에 미끼를 구입하러 인천 연안부두의 수산물시장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개불을 구입하고 곧바로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해 목포의 단골 낚시점에서 버스 편으로 보내준 참갯지렁이를 찾는다.
감성돔낚시를 계획하면 출발 3~4일 전부터 기상을 잘 살펴야 한다. 파도가 낮고 물결이 잔잔하면 감성돔의 경계심이 높아져 미끼를 잘 물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도 뒷바람이 불어서 파도를 먼바다로 밀어내면 파고가 낮아져 좋지 않다. 그래서 캐스팅은 힘들어도 맞바람(동해안에서는 동풍)이 불어야 하며 입질 파악이 어려워도 1~2m 높이로 파도가 치는 게 좋다.

 

▲새벽 1시경 원투낚시로 40cm 감성돔을 올린 유인관씨가 신기한 듯 감성돔을 바라보고 있다.

▲동해의 일출을 배경으로 받침대에 받쳐 놓은 원투낚싯대들.

▲아침 시간에 도다리를 올린 유인관씨.

▲필자가 채비를 원투하고 있다.

1 망양해변에 텐트를 치고 야영낚시를 즐기는 일행들. 2 바늘에 꿴 개불 미끼. 3 예상 못한 붕장어를 낚아낸 송규호씨.

 

높은 파도 견디는 비치 서프 스탠드
  출발 나흘 전부터 당일까지 파고와 바람이 적당히 일어서 좋은 조황이 예상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울진 망양으로 향했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봉화-울진 간 국도가 개통되어 교통 정체도 덜하고 이동시간도 1시간 정도 단축되었다.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줄일 수 있음은 낚시에 집중하고 채비를 운용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한다.
나보다 먼저 온 낚시동호회 지인들이 먼저 나곡, 후정, 죽변, 망양, 후포 등의 감성돔 포인트를 돌아본 후 망양휴게소 좌측 작은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도착하니 파도가 너무 높아 정조(조류가 멈추는 만조와 간조 때)인 새벽 1시를 기다리고 계셨다. 나도 정조에 손맛을 보기 위해 준비한 4대의 원투낚싯대 중 2대를 꺼내어 해변 우측 갯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해변에서 감성돔 원투낚시를 할 때에는 일반 삼각대에 낚싯대를 거치하는 것보다 샌드 폴에 꼽거나 비치 서프 스탠드라는 크고 높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해변은 파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라인이 파도 위에 최대한 떠 있으면 입질 파악에 용이하다.
필자는 구멍봉돌 채비에 감성돔바늘 5호를 사용해 개불 한 마리를 통째로 꿰었다. 그리고 채비를 원투한 후 비치 서프 스탠드에 거치했다. 파도가 높으면 입질 파악이 어렵지만 감성돔의 어신은 분명하게 구분된다. 파도에 의한 흔들림과는 다르게 라인이 앞으로 끌려가거나 초릿대가 후두두둑 하고 강력하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케미만 초리에 끼워 놓으면 무리 없이 입질 파악이 가능하다.
두 대를 모두 거치한 후 민현기 형님이 설치해 놓은 낚시용 동계 텐트 안에서 어묵탕을 끓여먹으며 20분에 한 번씩 미끼를 교체하며 감성돔 어신을 기다렸다. 잠시 미끼를 교체하러 간 송규호 형님이 채비를 회수하다가 붕장어의 묵직한 손맛을 보셨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우리가 낚시한 해변에서는 감성돔과 붕장어가 함께 낚인다고 한다.

 

유인관 형님의 첫수에 화들짝 
정조가 지나도 파도가 너무 높았다. 기온이 내려가서 다들 차와 텐트에서 휴식을 취했고 나와 아내만 낚시를 계속했다. 필자 부부는 겨울낚시에 대비해 가스난로를 가지고 다닌다. 유난히 별이 잘 보이던 해변. 텐트 안은 난로를 틀어놔서 무척이나 따뜻했고, 잔잔한 음악까지 흘러나오니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졌다.
노곤함에 잠이 몰려올 즈음 아내는 대신 낚싯대를 봐 줄 테니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라고 한다. 150km 거리를 대신 운전해주는 것도 고마운데 입질까지 봐 준다니. 다음 생에도 아내와 결혼하고 싶다.(=다음 생애에도 낚시인이 되고 싶다.)
감성돔은 동 트기 전에 활성이 좋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자고 5시에 일어나기로 했다. 아내는 5시에 맞춰 나를 깨웠고, 알람을 요청한 유인관 형님을 깨워드리고 나는 다시 텐트에서 잠이 들었다. 한 30분이 지났을까? 유인관 형님이 텐트로 오셨다.
“늘빛이 아빠! 나 사고 쳤어!”
아내와 나는 황급히 텐트 밖으로 뛰어 나갔다. 그리고 내 눈에는 달빛에 빛나는 은빛 고기가 유인관 형님의 손에 들려있는 게 희미하게 보였다. 얼핏 보아도 40cm는 넘어 보이는 굵은 사이즈였다. 순간 잠이 확 깼고 의욕이 넘치기 시작했다. 고기가 나온다는 소식은 참 빠르게 퍼진다. 텐트와 차에서 주무시던 형님들도 이내 깨셨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여전히 떠 있는 상황에서 해가 뜨기 시작한다. 이때가 감성돔의 피딩타임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낚싯대 앞에서 묵묵히 채비를 하고, 미끼를 교체하고, 캐스팅을 하며 입질을 기다렸다.
유인관 형님은 대상어인 감성돔을 잡아서 그런지 굉장히 여유로워 보였다. 심지어 내게 자리도 내어주셨고, 베이스캠프에 앉아 모닝맥주를 드시며 일출을 감상하셨다.

 

▲ 원투낚시용 미끼로 준비한 개불.

1 가스난로를 켜 놓은 텐트 안에서 어신을 지켜보고 있는 필자. 2 텐트 안에 설치한 야전침대. 3  유인관씨가 낚은 감성돔을 계측하고

있다. 4 감성돔과 도다리로 만든 즉석 회..

▲낚은 고기들로 요리를 만들고 있다.

▲망양해변 감성돔 원투낚시에 동행한 일행들.

 

입낚시로 돌가자미까지 챙겨
한 번의 어신도 없이 오전 시간이 흘렀고 몹시 피곤했던 필자 부부는 장비를 걷어두고 텐트에서 낮잠을 청했다. 속초로 여행을 온 처남 부부가 울진에 들러 함께 낚시를 하고 싶다며 왔고, 우리는 단잠에서 깨어 오후낚시를 시작했다. 처남은 태어나 한 번도 낚시를 해본 적이 없다가 나를 따라 낚시를 시작했다. 이제 2년차 낚시인이라 무엇이든 배우려고 채비를 할 때면 유심히 살펴본다. 장인어른도 나를 따라 동해에 낚시를 오신 적이 있는데 장모님께서는 내가 온 가족에게 낚시병을 전염시켰다고 한다.
처남이 오니 꼭 감성돔을 잡아 먹여주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그래서 꺼내지 않은 감성돔 전용 낚싯대 2대를 꺼내 세팅했고, 4대 중 2대는 개불을, 2대는 참갯지렁이를 꿰어서 어떻게든 감성돔의 입질을 받고자 했다. 아직 감성돔낚시에는 서툰 처남은 그저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겸손했고, 부지런히 미끼를 교체하고, 작은 입질에도 후킹을 해서 중지만 한 복어도 잡았다.
우측에서 같이 낚시를 한 어느 조사님이 철수하며 잡아 둔 돌가자미를 주고 가셨다. 역시 나의 보이스피싱(입낚시) 조과는 가장 기대할만하다. 처남이 저녁에 철수한다고 하여 감성돔을 못 먹이나 아쉬움이 컸다. 이런 필자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유인관 형님께서 다 같이 감성돔 회를 떠먹자고 제안하셨다. 감성돔에 돌가자미까지 회를 뜨니 양이 제법 많았다. 필자가 회 데코레이션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금가루도 평소보다 넉넉히 뿌리자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인 감성돔 & 돌가자미 회. 아내와 다르게 수산물을 좋아하는 처남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맛있다고 표현해줬고 직접 잡아주지는 못했지만 싱싱한 회를 먹일 수 있어 감사한 날이었다. 결혼 후 얻은 소중한 가족인 처남, 그리고 동호회 활동을 하며 얻은 귀한 인연인 형님들과 겨울밤에 쫀득한 회를 먹으며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귀가하는 처남에게 필자는 다짐하듯 말했다.
“처남~ 다음에는 매형이 잡은 감성돔 회 꼭 먹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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