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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17-낙동강에 유일한 연밭 합천창녕보 구곡리 본류대
2017년 01월 25407 10544

연재_신동현의 낙동강 순례 17

 

낙동강에 유일한 연밭

 

 

합천창녕보 구곡리 본류대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수정레저 필드스탭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낙동강 북부지방의 붕어들은 활성도가 떨어져 조황을 확인할 수 있는 낙동강 중류 합천창녕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안테나를 돌려 찾아낸 곳은 그동안 소개를 한 적이 없는 경북 고령군 개진면 구곡리에 있는 낙동강 본류대이다.
구곡리 본류대는 합천창녕보에서 물길 따라 상류로 19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 개진면은 옛날부터 강낚시터로 유명한 개포가 있던 곳인데 개포란 밀양 광태기와 창녕 이방면과 함께 낙동강을 대표하는 강낚시터로 유명한 곳이었다. 필자도 30여 년 전 찾아 낚시를 즐긴 기억이 있는 곳이다. 이제는 4대강 사업으로 지형과 수위가 올라가 옛 흔적은 사라졌지만 이번에 필자가 찾은 구곡리에서 가까운 개포에서 칸델라 불빛으로 끝보기 낚시를 하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구곡리 본류대의 특징이라면 인공수로라는 것이다. 낙동강과 연결된 수로가 아니라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모래 채취 후 평탄작업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어 수로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인데 이것이 낚시인들에게는 훌륭한 낚시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수로의 길이는 1km가 족히 되는데 강변으로 내려가는 진입로 입구를 쇠사슬로 막아놓았다. 아마도 낚시인들이 버린 쓰레기가 문제가 되어 마을에서 막은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런데 낚시인들은 진입로 옆으로 새로 길을 만들었다. 바닥의 굴곡이 심해 RV 차량만 진입 가능했다.
이곳 말고도 하류 쪽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원래는 없던 길인데 진입로를 막아놓아 차선책으로 낚시차량들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닦인 길이었다. 이곳도 사륜구동차량만 진입이 가능해 일반 승용차는 도로변에 주차 후 100m 정도를 도보로 진입해야 했다.
일반 승용차는 강변도로에 만들어놓은 자전거도로와 나란히 비포장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주차가 가능하다. 자전거도로는 명목상 만들어놓았지만 이곳까지 와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인공적으로 생긴 구곡리 앞 둠벙형 수로의 새벽 풍경. 자욱한 안개 속에서 취재팀이 붕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경북 구미에서 출조한 장덕수씨의 밤낚시 조과.

▲오전 시간에 딸기글루텐으로 낚은 월척붕어를 보여주는 장덕수씨.

▲연밭 우측 하류에 자리한 장영록씨가 길게 뻗어있는 뗏장을 노리기 위해 좌대를 설치하고 있다.

▲연밭에 앉은 장덕수씨가 오전 10시경 입질을 받아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11월이 피크시즌, 사륜구동차 편리
우리 일행은 11월 28일 오전 10시경 구곡리 본류대를 찾았다. 큰 홈통이 있어 마치 저수지처럼 생긴 이곳이 붕어 명당으로 낙동강에서는 보기 드물게 연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크기는 약 3천평 정도 되었다.
몇 사람이 도로변에서 가까운 홈통 초입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준척급부터 월척 붕어까지 3~4마리씩 낚아 놓고 있었다. 단골이라는 한 낚시인은 “10월 말경부터 월척 붕어가 꾸준히 나왔으며 11월에는 마릿수 월척도 낚였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낙동강의 다른 곳과 달리 대부분 턱걸이 월척이며 허리급이 넘는 대형 월척은 귀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각자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았다. 홈통 좌측 초입에 앉은 필자는 먼저 긴 대를 이용하여 연 밀도가 낮은 곳 위주로 수심을 체크해 보았다. 연안 가장자리는 80cm 전후였으며 중앙은 1~1.2m 수심이 나왔다. 이미 초겨울이므로 수심이 얕은 곳보다 다소 깊은 홈통이나 중앙이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긴 대 위주로 3.6대부터 5.0대까지 10대를 편성하였다. 미끼는 옥수수보다 부드러운 떡밥 종류가 붕어의 입질 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글루텐과 지렁이를 사용했다.
날이 어두워져 케미를 끼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의 우측 홈통 중앙에 앉은 김두현씨가 첫 입질을 받아 25cm급 붕어를 끌어냈다. 글루텐끼에 입질을 받았다고 했다. 저녁 7시경 건너편에 앉은 김영길씨 자리에서도 챔질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번에는 33cm급 월척이라고 했다. 잠시 후 다시 김두현씨가 턱걸이 월척을 끌어냈으며 또 김영길씨가 비슷한 씨알의 붕어를 끌어냈다. 네 사람 중 두 사람만 경쟁을 하듯 시소게임을 벌였다. 필자와 장영록씨는 챔질 소리만 들어야 했다.  9시가 넘어서야 필자의 자리에서 찌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1 ‌‌필자가 사용한 지렁이+글루텐 짝밥. 연이 많은 곳에서는 지렁이 외바늘이 좋다. ‌‌취재팀이 낚은 월척붕어만 펼쳐놓고 필자가 기념촬영을 했다. ‌‌먼저 도착해 2박낚시를 즐긴 칠곡의 박상진씨가 준척과 월척붕어가 가득 담긴 살림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울산에서 온 김영길씨도 월척붕어로 손맛을 봤다.

▲낙동강 본류와 연결된 구곡리 수로형 둠벙. 약 3천평 정도 된다.


“그럼 그렇지!”
좌측 4.8대의 찌가 깜빡하고 움직이다가 서서히 올라오는 것을 보고 챔질하니 울컥하며 붕어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턱걸이 월척붕어였다. 거의 동시에 김영길씨가 한 마리 끌어냈다. 지렁이를 다시 꿰어 던져 넣으니 5분도 되지 않아 같은 대에서 찌가 쭈욱 솟아오르다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 28cm 붕어가 올라왔다. 붕어 입에서 바늘을 빼내고 있는데 바로 옆에 글루텐을 달아놓은 대의 찌가 또 솟았다. 올려보니 26cm 붕어였다.
밤 10시경 야식으로 어묵탕을 먹는데, 초저녁부터 시작된 두통이 더욱 심해져 차에 들어가 쉬기로 하였다. 아침 5시경 차에서 나오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밤낚시 조황을 살펴보니 김영길씨와 김두현씨가 각각 5마리씩 낚았는데, 자정이 지나서는 입질이 없었다고 했다. 필자는 다시 미끼를 끼워 아침 7시경 31cm 월척을 추가하였다. 여명이 밝아오는 수로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나며 멋진 풍경을 연출하였다. 단골꾼의 말에 따르면 동이 튼          직후부터 오전 10시까지 꾸준하게 붕어가 낚이며 씨알도 굵게 낚인다고 했는데 밤낚시보다 입질이 훨씬 적었다. 아침낚시에 김두현씨가 준척급 1마리, 김영길씨가 월척을 1마리 추가하는 것으로 이날 오전낚시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밤에 부지런히 낚은 덕분에 취재팀은 월척 7수 포함 총 15수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필자 일행이 이곳을 찾은 시기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개진면 구곡리 수로의 적정 시기는 11월이다. 이곳에 진입하려면 사륜구동 차량이 좋고 일반 RV 차량은 비가 온 후에는 될 수 있으면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곡리 본류대 입구에는 기와박물관이 있어 들러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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