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바다
제주_가파도 넙개-해창의 결투
2017년 02월 2492 10572

제주_가파도 넙개

 

 

해창의 결투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제주도 겨울 벵에돔 시즌이 초반기를 지나 중반기로 가고 있다. 제주낚시인들은 올 겨울 벵에돔 조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약한 북서풍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12월에 들어서면 찬 북서풍이 불어주고 바다의 수온이 떨어져야 벵에돔 조황이 살아나는데, 겨우내 가을과 같은 푸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상기온이 조황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범섬이나 섶섬, 우도 같이 수심 깊은 곳들은 밑밥을 뿌려도 벵에돔들이 쉽게 중상층으로 떠오르지 않는데, 상층과 하층의 수온차가 심한 것이 그 이유인 것 같다. 지귀도나 가파도 같이 수심이 얕은 곳의 해창(해거름의 제주도 방언) 긴꼬리 떼도 보기 드물다. 그나마 지귀도와 가파도에서는 일반 벵에돔이 꾸준하게 낚이고 있어 손풀이를 하고 있다.” 제주낚시인 원성조씨(N.S 프로스탭)의 말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지난 12월 중순 마라도와 가파도에서 씨알 좋은 벵에돔들이 배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때마침 N.S 갯바위 필드스탭 김영재 팀장이 신제품 갯바위 찌낚싯대 테스트 현장을 찾고 있다가 취재 겸 같이 가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12월 28일 김영재 팀장과 김포공항에서 만나 6시 15분 제주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올랐다. 한 시간 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서귀포로 넘어갔다. 서귀포 동흥동 목화낚시에서 N.S 스탭인 원성조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제주낚시인 김복진, 문병형씨, 그리고 통영 신신낚시에서 근무하는 정재훈, 정상현씨가 휴가차 제주로 놀러왔다가 취재팀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정재훈씨는 “이틀 전에 제주도에 내려왔는데, 날씨가 나빠 꼼짝 못하다가 오늘 첫 출조를 하게 되었다”며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가파도 뒤로 물드는 저녁 노을. N.S 프로스탭들이 넙개에서 긴꼬리벵에돔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원성조(좌)씨와 김영재 팀장이 넙개에서 동시에 벵에돔을 낚아들고 포즈를 취했다.

▲넙개에 도착한 취재팀이 하선을 준비 하고 있다.

▲‌제주낚시인 문병형씨가 높은 파도 속에서 4짜급 벵에돔을 낚고 포효하고 있다.

▲‌최근 제주 낚시인들이 벵에돔용으로 많이 쓰는 저부력(00, 000) 구멍찌들.

▲만조무렵 등대 위에서 넙개 북쪽을 바라본 풍경.

 

사계항에서 일승피싱호를 타고
우리는 서귀포 시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곧바로 사계항으로 이동했다. 사계항에서는 마라도와 가파도를 전문으로 출조하는 여치기 전용 보트 일승피싱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장 포함 10명이 정원인 일승피싱호는 지난해 낚시어선으로 허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레저용 보트의 갯바위 상륙은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일승피싱호 고석호 선장은 “어제까지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출조를 못했는데, 오늘도 그 여파가 남아 있어 여치기 낚시가 쉽지 않겠어요. 그나마 넙개 정도는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나가봅시다”하며 사계항을 빠져 나갔다. 가파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 바라본 송악산과 눈 쌓인 한라산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20분 정도 지나 가파도 동쪽의 작은 등대섬인 넙개에 도착했는데, 하얀 너울 파도가 한번 씩 갯바위를 훑고 지나갔다. “지금은 만조 직후라 위험해 보이지만 곧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괜찮아질 겁니다.”    
가파도에는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여치기 포인트가 여러 개 있다. 동쪽으로는 넙개가 있고, 동남쪽으로는 독개, 서남쪽으로 자장코지, 그리고 북서쪽에 있는 작은 악근여와 큰 악근여가 대표적인 여치기 포인트들이다. 늘 수면 위에 나와 있는 넙개를 제외한 나머지 포인트들은 물이 빠져야 드러나는 간출여로 파도가 없어 잔잔한 날만 하선 가능하다. 그런데 작은 악근여와 큰 악근여의 경우에는 북서풍에 바로 노출되어 있어 겨울철에 내릴 수 있는 날이 많지가 않다. 이런 여치기 포인트들은 내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지만 하선만 하면 기본 조과는 보장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4짜급 벵에돔을 건 제주 김복진(제주낚시문화연구회 소속)씨의 파이팅 모습.

▲김영재 팀장이 해거름에 사용한 제로찌 벵에돔 채비. 해거름에는 원줄을 잡고만 있어도 사정없이 끌고 간다.

▲취재팀이 가파도에서 나와 서귀포의 한 식당에서 벵에돔 회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원성조씨가 둘째 날 강풍 속에서 사용한 저부력(포제로)찌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가파도 넙개에서 바라본 눈 덮인 한라산 풍경. 그 아래쪽으로 형제섬도 보인다.

▲가파도와 마라도를 전문으로 출조하고 있는 일승피싱호.

 

해 질 무렵 3호 목줄 연달아 터뜨려
너울파도 때문에 어렵사리 넙개 포인트에 하선하였다. 높은 파도가 한 번씩 발목을 쓸고 내려갔다. 제주낚시인들이야 늘 이런 풍경 속에서 낚시를 하니 아무렇지 않겠지만 육지에서 온 낚시인들의 경우에는 아마도 파도가 쳐 올라올 때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섰으리라.
모두들 채비를 마치고 난 뒤 가파도 본섬을 바라보고 나란히 서서 캐스팅을 시작했다. 넙개는 등대 남쪽에 있는 한평자리와 잠시 후면 드러날 북쪽의 잠길여가 최고의 포인트다. 동쪽의 경우 거의 간조까지 물이 빠져야 낚시가 가능하다. 너울 파도가 높고 바람까지 불어 일단 발밑에 밑밥을 뿌리고, 근거리 공략으로 벵에돔들의 활성도를 체크하기로 했다. 그런데 간혹 잔챙이 벵에돔만 낚일 뿐 큰 입질이 없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벵에돔이 머무는 층을 찾았는지 채비를 바꾼 원성조씨가 연타로 쓸만한 벵에돔을 뽑아냈다. “밑밥을 뿌려도 부상하지 않는 걸 보니 벵에돔들의 활성도가 좋지 않은 것 같네요. 제로찌 대신 투제로나 쓰리제로를 써서 좀 더 가라앉혀 보세요.”하고 말했다. 과연 가라앉히니 벵에돔이 낚이기 시작했다. 전방 30m 지점을 노리던 김영재 팀장이 곧바로  입질을 받아 38cm급 일반 벵에돔을 낚아 올렸다. 그 뒤로 25~35cm급이 주종으로 다문다문 낚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이 더 빠지자 북쪽에 숨어 있던 여들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제주의 원성조씨와 김복진씨가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까지 제주 벵에돔낚시에 적응이 안됐는지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던 통영의 정상현씨가 오후 4시가 지날 무렵 드디어 낚싯대가 시원하게 고꾸라졌다. 4짜에 가까운 일반 벵에돔을 걸어 진한 손맛을 본 그는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서히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붉은 노을이 깔렸다. 그러자 모두 대형 긴꼬리벵에돔의 출몰에 대비하여 굵은 목줄로 교체한 뒤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맨 우측에 떨어져 있던 원성조씨가 제일 먼저 대물 입질을 받았다. 하지만 2초도 버티지 못하고 목줄이 터져나갔다. “바로 이게 긴꼬리벵에돔의 매력입니다. 3호 목줄을 채웠는데 단번에 나가는군요.” 바로 옆에 있던 김복진씨의 1.5호대도 활처럼 휘어졌다. 그 역시 좀 버티는가 싶더니 “아” 하는 탄성과 함께 낚싯대가 하늘로 솟구쳤다. 그 뒤로 더 이상의 대물 입질은 오지 않아 기대했던 이날 해창의 전투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옛날처럼 처음부터 원줄 4호에 목줄 4호를 썼어야 했어요. 너무 아쉽네요.” 김복진씨와 원성조씨는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N.S에서 새로 출시한 알바트로스 VS 1-53 릴찌낚싯대.

▲가파도산 4짜급 벵에돔

▲ N.S스탭 원성조씨가 가파도 넙개에서 낚은 4짜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넙개에서의 조과를 자랑하는 낚시인들. 뒤쪽 좌측에서부터 통영의 정재훈, 정상현, 제주의 문병형, 김복진씨(앞).


우리는 사계항으로 철수하였고, 서귀포로 넘어와 저녁을 먹고 다음날 지귀도를 가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 N.S스탭, 통영의 정재훈, 정상현씨와 함께 5시에 일어나 서둘러 출조했는데도 기대했던 덤장 포인트는 이미 낚시인들이 내려 있어 우리는 동쪽 등대 밑 간출여에 하선하였다. 점심 무렵까지 손바닥 크기의 씨알로만 손풀이를 하다가, 다시 거세진 바람에 점심 무렵 철수해야 했다. 그리고 아쉬움을 안고 밤 8시 20분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왔다. 
사계리항 일승피싱 010-4103-4778,
서귀포 목화낚시 010-3697-5776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