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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_대마도-5짜의 꿈 긴꼬리벵에돔을 찾아서
2017년 02월 6465 10598

해외_대마도

 

 

5짜의 꿈 긴꼬리벵에돔을 찾아서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올해도 5짜급 초대형 긴꼬리벵에돔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한국 낚시인들의 대마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마도는 일본 땅이지만 현지 민숙이나 가이드는 대부분 한국인들이 오래전부터 건너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마도의 겨울은 벵에돔의 계절이다.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4짜급 벵에돔과 긴꼬리벵에돔 마릿수로 노릴 수 있는 시기라 이때 한국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대마도의 서쪽과 북쪽 해안은 수심이 얕아 제주도의 마라도나 지귀도와 흡사해 낮에는 잔챙이 위주로 낚이다가 해거름이면 4짜 5짜급 대물이 폭발적으로 낚이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수심이 깊은 동쪽과 남쪽은 제주도의 범섬이나 섶섬과 흡사해 한낮부터 해거름까지 고른 조황을 보이는데 벵에돔의 양과 씨알에선 서북쪽에 뒤진다. 다만 동쪽과 남쪽에도 얕은 여밭 포인트가 제법 있는데 그런 곳에선 대형급을 기대할 수 있다. 대마도 낚시 초창기에는 먼저 개발된 하대마도 위주로 낚시가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상대마도까지 개발되고 있어 상대마도에도 한국 사람들이 진출해 민숙집을 경영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 10월 하순 나는 썬라인 필드스탭들과 대마도 남쪽 나인항에서 출항하는 모자섬과 삼각여에서 2박3일 동안 아침부터 해 질 무렵까지 쉴 새 없이 입질을 받아 긴꼬리벵에돔과 일반 벵에돔 35~45cm급으로만 300마리 이상 낚는 호황을 거두고 돌아 온 적이 있다. 그때 동행했던 부산의 이택상씨(썬라인 인스트럭터)가 대마도 이즈라항 인근에 민숙집을 개업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출조 계획을 세웠다. 민숙집 이름은  ‘쓰시마대상’이라고.
출조 날짜는 11월 30일~1월 1일. 썬라인 스탭인 김광우(제주), 신준협(대구)씨와 함께 출조하기로 했는데, 새해 아침을 대마도에서 맞게 되어 이참에 신준협씨와 나는 부부동반하기로 하였다. 아내는 우리가 낚시할 동안 온천과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말에 흔쾌히 따라나섰다. 그리고 우리 스케줄에 맞춰 부산의 푸가찌 신영진 사장 부부와 팀푸가 회원들도 동행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대마도 동쪽에 있는 긴꼬리벵에돔 명당인 쯔나가게여는 깎아지른 직벽으로 경치도 일품이었다.

▲일본 쯔리노이에(낚시인의 집)에서 운영하는 낚싯배.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 3층에 있는 대아고속 매표소.

▲이즈하라항 인근에 새로 개업한 쓰시마대상민숙집.

1 ‌‌대구에서 출조한 정재길씨가 대형 벵에돔을 자랑하고 있다.
2 ‌‌쓰시마대상 민숙집은 방과 기둥을 전부 값비싼 편백나무로 만들었다.
3 ‌‌쓰시마대상 민숙을 찾은 낚시인들이 벵에돔회, 초밥, 쇠고기 등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4 ‌‌푸가에서 이택상씨의 호인 해인(海仁)을 넣은 저부력찌를 출시했다.

▲‌‌이택상(시마노 인스트럭터)씨가 동쪽 쯔나가게여에서 해 질 무렵 참돔과 맞서고 있다.

 

이택상 프로가 개업한 쓰시마대상 민숙
12월 30일 새벽 1시경 인천을 출발, 5시경 대구에서 신준협씨 부부와 정재길씨를 태우고 부산으로 향했다. 아침 7시경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제주에서 넘어 온 김광우씨는 팀푸가 정태옥 고문 부부와 함께 나와 있었다. 우리는 터미널에서 입국 심사를 끝내고 9시 10분에 출항하는 대아고속 오션플라워호에 승선하였다.
부산과 대마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대아고속의 오션플라워호, 오션플라워2호(주말에만 운항)를 비롯해 미래고속의 코비호(니나호와 번갈아가며 운항), JR쿠슈의 비틀호가 있다. 코비호와 비틀호는 배가 크지 않아 낚시인들의 수화물을 제한한다. 비틀호는 낚시짐 적재를 아예 거부하여 낚시인들이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코비호는 낚시짐을 가진 승객을 16명까지만 받고 있다. 그것도 화물 두 개까지는 허용하고 세 개부터는 추가 요금을 받는다. 한편 배가 큰 오션플라워호는 이런 제약이 없어 낚시인들은 주로 오션플라워호를 이용하는 편이다. 특히 오션플라워호는 우등석(요금은 일반석보다 2만원 비쌈, 왕복 17만원)을 이용하면 일반석보다 먼저 하선시키는 혜택을 주고 있다. 그리고 코비호와 비틀호의 경우 올해부터 히타카츠만 운항하고 있는 반면 오션플라워호는 히타카츠와 이즈하라항 두 곳 모두 운항하고 있다. 따라서 하대마도에 있는 민숙집을 이용하는 낚시인들의 경우에는 오션플라워호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부산을 출발한 지 2시간 30분 만에 대마도 이즈하라항에 도착하자 마중을 나온 이택상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택상씨가 운영한다는 ‘쓰시마 대상’ 민숙은 이즈하라항에서 북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네오라는 마을에 있었고, 동쪽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매일 아침 맞이하는 일출이 일품이었다. 2층으로 된 민숙집은 방이 7개로 3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었고, 방마다 욕실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었다. 특히 집 전체를 모두 편백나무로 지어 자고 일어나면 피곤이 싹 가신다고. 

 

“4호 목줄 쓰라니까!”
우리는 쓰시마대상민숙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출조 준비를 하였다. 밑밥을 갠 뒤 하루 전날 와 있던 부산낚시인 2명과 함께 차량에 올랐다. 이택상씨는 “올해는 서쪽과 동쪽의 조황이 아주 좋습니다. 그에 반해 나인항에서 출항하는 남쪽은 작년과 달리 30~35cm급만 낱마리로 낚이는 부진한 조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서풍이 세게 불어 동쪽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택상씨는 “지금 우리가 가는 동쪽 갯바위는 해가 진 뒤에 대물들이 낚이기 때문에 낮에는 좀 쉬었다가 해거름이 되면 발밑에 밑밥을 꾸준히 뿌려주며 원줄만 잡고 있으며 시원하게 가져갑니다. 이때 낚이는 씨알은 전부 4짜 이상으로 굵고, 긴꼬리 위주로 낚이기 때문에 목줄은 최소 4호 이상으로 굵게 써야 낚을 수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우리는 상대마도와 하대마도의 사이에 있는 동쪽 오후나코시 항구에서 ‘츠리노이에(낚시인의 집)’ 민숙에서 운영하는 낚싯배에 올랐다. 일본인 신구 선장의 배는 아소만은 물론 동쪽과 서쪽까지 자유롭게 출조할 수 있어 이택상씨는 주로 이 배를 이용하고 있다고. 낚싯배는 북쪽으로 10분쯤 달려 제법 큰 여 앞에 멈춰 섰고, 제일 먼저 나와 김광우, 신준협씨를 하선시켰다. ‘쯔나가게여’라는 곳으로 동쪽에서는 제일 유명한 곳 중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택상씨는 “식사 준비 때문에 낚시할 시간이 없다”며 낚시인들을 모두 내려주고 민숙집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제로찌와 투제로찌를 장착하고, 1.5~1.7호(낮에는 30cm 내외의 씨알만 낚이므로) 목줄 4m에 봉돌을 달지 않았다. 해거름까지는 25~30cm급 벵에돔을 다문다문 낚다가 해거름이 되면 목줄만 3호로 교체한다. 원줄은 2~2.5호. 그런데 주변이 어두워질 때까지도 기다리던 대물 입질은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철수시간은 다가오고 있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신준협씨의 낚싯대가 순식간에 고꾸라졌다. ‘지익~’ 소리와 함께 3호 목줄이 버티지 못하고 곧 터져버렸다. 전지찌 채비를 한 김광우씨가 같은 곳에 흘리자 이내 또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대물급이었다. 극한 실랑이를 벌인 끝에 4짜 벵에돔이 뜰채에 담겼다. 낮에는 일반 벵에돔이 낚이지만 해거름에는 아가미에 검은 테가 선명한 4짜급 긴꼬리벵에돔만 낚였다. 그 뒤에도 대물급 긴꼬리들의 소나기 입질이 들어왔으나 두 번씩 더 터트리고 2마리를 더 끌어내는 데 성공.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이택상씨가 배를 타고 철수하러 왔다.
조금 전의 상황을 얘기하자 이택상씨는 버럭 화를 냈다. “해거름에는 목줄을 타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4호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잖아요. 어두워지면 전부 45센티부터 5짜급 긴꼬리들만 낚이고, 또 입질시간이 짧기 때문에 뜰채 댈 시간 없이 걸리는 족족 들어뽕으로 올려야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튼튼한 목줄은 필수에요”라고 말했다. 다른 포인트에서도 역시 한두 마리 꼴로 긴꼬리가 낚였고, 대구에서 동행한 정재길씨는 5짜에 가까운 일반 벵에돔을 낚고 배에 올랐다.
민숙집으로 돌아오자 쇠고기에 초밥으로 근사한 저녁 식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광우씨와 신준협씨는 방금 전에 낚은 긴꼬리벵에돔을 히비키(토치로 벵에돔 껍질을 태운 회)를 만들어 가져왔다. 부인들도 히비키를 맛보더니 너무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배불리 저녁을 먹고 각자 방으로 돌아와 누우니 금세 잠이 들었다.

 

▲동쪽 갯바위에서 낚은 긴꼬리벵어돔을 보여주는 조조피싱클럽 회원들. 좌측부터 박상엽, 조재율, 이성규씨.

▲이택상 프로가 해거름에 낚은 60cm급 참돔을 보여주고 있다.

▲쯔나가게여에 오른 썬라인 필드스탭인 신준협씨(우)와 김광우씨가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힘이 상상 이상이네요. 여러분도 직접 느껴보세요.” 김광우씨와 신준협씨가 해거름에 낚은 4짜급 긴꼬리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팀푸가, 조조클럽 회원들도 가세
다음날도 북서풍은 매섭게 불었고, 어차피 입질시간에 맞춰 오후에 출조해야 했기에 늦게까지 잠을 잤다. 느지막하게 일어난 우리는 민박집 바로 아래 해변에서 낚시를 해보았다. “민박집 바로 앞에서도 해거름에는 제법 굵은 긴꼬리가 나오고 5짜급 감성돔이 낮에도 출몰한다”고 했다.
정재길, 김광우씨와 함께 나란히 서서 낚시를 시작했다. 수심은 4~5m. 중간 중간에 있는 수중여가 물이 맑아 다 보였다. 수중여 주변을 제로찌 채비로 노렸다. 밑밥이 들어가니 20~28cm급 벵에돔들이 앞 다투어 낚였다. 무료한 낮시간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이날은 여객선으로 푸가찌 신영진 부부와 팀푸가, 그리고 조조피싱클럽 회원들까지 10여 명이 쓰시마대상 민숙집을 찾았다. 이날 오후 이택상씨는 부인들을 차에 태우고 대마도 관광을 시켜주었다. 이즈하라부터 북쪽 히타카츠까지 일주도로를 돌며 각종 유적지와 신사, 전망대 등을 구경하였다.    
낚시인들은 어제 낚시를 했던 동쪽 갯바위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어제 우리가 내렸던 여에는 이미 다른 낚시인들이 하선해 있어 그 주변으로 차례차례 하선하였다. 나는 신영진, 윤세완 푸가 필드테스터, 조조클럽 조재율씨와 함께 이름 없는 여에 내렸다. 이날도 해가 진 뒤 두세 번의 입질을 받아 윤세완씨가 38, 45cm급 긴꼬리 2마리를 올렸으며 신영진 사장은 낮에 4짜급 일반 벵에돔을 낚는 실력을 뽐냈다. 이날도 해거름에는 한바탕 전쟁을 치렀고, 포인트마다 1~3마리의 긴꼬리벵에돔을 낚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생각보다 낚싯배가 빨리 와서 철수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주었다. 이택상씨는 “대마도는 저녁 9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는 밤낚시가 금지되어 있고 선장들은 7시면 철수를 시작한다. 그래서 도보 포인트를 선호하는 낚시인들이 많다. 배를 타고 가는 포인트들은 해거름에 낚시를 할 만하면 철수를 시키는데 반해 도보 포인트들은 한두 시간 더 낚시를 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그런데 도보 포인트들은 서쪽에 많아 이 바람에는 출조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은 일본인 선장이 운영하는 낚시인의 집에서 바비큐파티를 열어 대마도 가리비 등 온갖 해산물과 돼지고기를 굽고 초밥을 곁들여 푸짐한 식사를 즐겼다.
일정 마지막 날은 2017년 새해 아침이라 모두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빌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뒤 이택상씨는 이날 오전은 선상낚시를 하자고 했다. “대마도 동쪽 갯바위는 남쪽처럼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마지막 날은 선상낚시를 해야 벵에돔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어제 나간 부산낚시인도 둘이서 30여수를 낚았다.”고 말했다. 이날 두 척의 배가 나갔는데 한 척에는 팀푸가 회원들이, 또 한 척에는 나를 비롯해 신준협, 김광우, 정재길씨 4명이 승선했다. 선상낚시에서는 -1호부터 -5호까지 수중찌만 달아 채비를 흘렸는데 전날과 달리 한 배당 5~7마리씩 낚는 저조한 조과를 보였다.
우리는 민숙집으로 돌아온 뒤 짐을 챙겨서 일찌감치 이즈라항으로 나와 두어 시간 동안 이즈라 시내 면세점과 마트(티아라몰)에 들러 쇼핑을 하고 오후 4시에 부산으로 떠나는 오션플라워2호에 올랐다.   
대마도 쓰시마대상민숙 010-203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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