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민물
포항 장기면에서 98cm 장어 - 300평 둠벙에 이무기가 살았구나!
2009년 06월 5005 1062

포항 장기면에서 98cm 장어

 

300평 둠벙에 이무기가 살았구나!

 

 

김준흥 포항 구룡포읍

 

 

6월  5일 오후 김기태씨와 출조를 약속했다. 김기태씨는 지난달 영덕 회동지에서 48.8cm 붕어를 낚은 뒤 최근에 바짝 물이 올랐다. 그는 “장기면 서촌리 뒷산의 소류지에 가면 대물이 한두 마리쯤은 붙을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그 소류지는 나도 예전에 가봤던 곳이지만 왠지 김기태씨와 같이 가면 손맛다운 손맛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흔쾌히 나섰다.
서촌리 뒷산에 있는 이 소류지는 이름이 없다. 규모가 고작 300평 밖에 되지 않으며 자동차로 들어가다가 경운기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피할 길이 없어 주민에게 호되게 야단맞기 때문에 아예 마을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가야 한다. 다행히 낚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는다.

 

▲ 장기면 서촌리의 소류지에서 98cm 장어를 낚아 든 필자.

 


포인트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있었다. 김기태씨와는 제법 떨어져 앉아 평소대로 2.9, 3.2, 3.6, 4.0칸을 두 대씩 폈다. 미끼는 모두 옥수수. 소류지엔 새우가 살고 있지만 새우는 잘 먹지 않고 옥수수에 낚이는 씨알이 좋단다. 물방개를 제외하면 잡어는 전혀 없는 곳. 혹시나 하는 마음에 4칸 한 대에만 새우를 꿰어 50cm 수심 가장자리에 던져두었다.
자정 때까지 입질이 없었고 김기태씨도 무반응. 멍하니 있는데 새우를 꿴 4칸대가 스르르 움직이다 순식간에 차고 갔다. 챔질하니 이미 늦었다. 놓친 놈이 다시 붙을 리 없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다시 새우를 그곳에 던져두었다. 새벽 한 시쯤이었을까? 다시 똑같은 입질이 왔지만 또 놓치고 말았다. 그때부터 새우를 끼운 4칸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두 시 반. 한 시간을 넘게 말뚝이던 찌가 딱 한 마디만 올라오더니 옆으로 슬슬 차고 나간다. 인정사정없이 챔질하니 엄청난 무게감과 저항이 손잡잇대까지 밀려왔다. 지금껏 느껴본 적이 없는 감각에 ‘4짜 붕어를 했다’고 확신했고 온몸에선 힘이 솟아났다. 처음엔 혼자 끌어낼 수 있을 거라 자신했지만 일 분도 지나지 않아 주변은 난장판. 더 이상 버티다간 장비고 뭐고 다 망가질 판이었다. 김기태씨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의 코치로 천신만고 끝에 놈을 끌어올리는데 김기태씨가 화들짝 놀란다. “장어 아냐?” 팔뚝만한 몸통을 뒤틀며 요동치는 놈을 뜰채에 담기도 버거웠다. 겨우 건져서 바닥에 놓으니 길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300평 어디에서 이런 괴물이 살고 있었던 것일까? 김기태씨의 말에 의하면 “작년에도 이 소류지에서 70cm 장어가 낚인 적이 있다”고 했다.
정확한 계측은 다음날 아침, 장어가 힘이 빠지고 나서야 할 수 있었다. 길이 98cm에 굵기도 어마어마했다. 이 장어는 부모님의 몸보신을 위해 썼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