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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15-영등철의 5짜 명당 지귀도 넓은여
2017년 03월 1808 10653

연재 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15

 

 

영등철의 5짜 명당 지귀도 넓은여

 

 

이승배 G브랜드 필드테스터, ZEROFG 홍보위원, 운영위원

 

이번달에 소개할 곳은 2월 무렵에 벵에돔 씨알과 마릿수가 가장 탁월한 지귀도다. 지귀도는 섬이 낮고 주변 수심도 얕지만 유독 벵에돔 씨알이 굵게 낚여 이맘때 대물을 노리는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섬이다.
지귀도의 벵에돔 포인트는 본섬 포인트와 간출여 포인트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본섬권은 덤장, 높은덤장, 어렝이통, 소여안통, 등대, 동모, 동모안통 등을 꼽는다. 특히 요즘에는 덤장, 동모, 동모안통 등에서 40cm 중후반급 벵에돔이 마릿수로 낚이고 있어 자리다툼이 치열한데 평일에도 새벽 일찍 출조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간출여 포인트는 끝여, 높은여, 홍합여, 동모간출여, 등대간출여, 소여, 넓은여 등이 있다. 간출여 포인트는 조고차가 큰 6물때 이상은 돼야 드러나는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간출여 낚시를 원한다면 사리물때를 택해 출조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썰물 때 새끼여로 옮겨가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동행한 최지훈씨가 벵에돔과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만조 무렵 동시에 벵에돔을 히트한 낚시인들.

▲ 새끼여에서 올린 50cm급 벵에돔을 보여주는 필자. 

 

넒은여는 사리물때보다 조금물때가 유리
지난 1월 31일 아침 5시에 서귀포 하효항을 찾았다. 출조일 물때는 5물, 만조는 아침 9시경이며 만조 수위는 241cm였다. 간조는 오후 3시경이며 간조 수위는 111cm. 이른 아침부터 본섬 쪽에는 이미 많은 낚시인들이 내려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간출여 중에서는 꽤 높아서 만조 수위가 250cm 이하면 종일낚시가 가능한 넓은여를 포인트로 정했다. 지귀도에서는 특급 포인트로 소문난 곳인데 피크 시즌인 장마철, 가을, 초겨울에는 좀처럼 내리기 어려운 곳이다. 보통은 6물만 넘으면 만조 때 잠기지만 이날은 만조 수위가 241cm에 머무는 날이라 만조 때도 낚시가 가능했다.  
이곳은 낚시자리를 중심으로 왼쪽은 5~7m의 얕은 여밭, 전방은 10~18m, 오른쪽은 7~10m의 수심을 보인다. 들물 때보다는 썰물 때 벵에돔 입질을 자주 받는데 썰물 때는 조류가 발밑으로 밀려왔다가 왼쪽(남동쪽) 홍합여 쪽으로 흘러나가게 된다. 물때는 사리보다는 조금 전후가 유리하다. 조류가 강한 물때에는 채비가 중썰물경 드러나는 넓은여 남쪽의 간출여로 붙게 돼 밑걸림이 잦고 벵에돔을 걸어도 원줄 또는 목줄이 쓸려 터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전후에는 썰물 조류가 약해져 여밭에서 반탄류를 형성하게 되며 그 영향으로 채비가 여밭으로 붙지 않고 수심 5~7m의 남쪽으로 흐르며 벵에돔 입질을 유도하게 된다.
들물은 북서쪽으로 흐르며 입질은 초들물에 잦은 편. 중들물이 되면 조류가 수심 25m 이상 나오는 깊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오히려 입질은 뜸해진다.

 

상층보다 하층 노려야 대물 확률 높아
한편 많은 낚시인들이 지귀도 벵에돔낚시라고 하면 띄울낚시, 제로찌나 투제로찌를 사용한 상층 공략 등을 연상하지만 요즘 시기에 그런 방식으로 낚시해서는 불리하다. 지귀도는 이 시기가 되면 40~50cm에 육박하는 일반 벵에돔이 산란을 준비하기 위하여 먹성이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하층에 머물며 먹이활동을 한다. 따라서 미끼가 최대한 바닥에 머물 수 있는 채비를 갖추는 게 훨씬 유리하다. 그래서 필자는 G8 구멍찌, 3m 목줄의 바늘 위 50cm에 G6 봉돌을 물린 채비를 준비했다. 낚싯대는 1.5호, 원줄은 2호, 목줄은 2.25호, 바늘은 벵에돔 6호.

 

▲오후낚시를 위해 준비한 밑밥을 새로 개고 있다

▲35cm급 벵에돔을 히트한 필자.

 

 

중썰물에 찾아온 50cm 벵에돔
첫 입질은 동행 출조한 김지환씨가 받았다. 30cm 전후 되는 긴꼬리벵에돔이었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긴꼬리벵에돔이 상층까지 부상하는 것으로 보아 수온이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판단됐다. 뜰채 속의 고기를 처리하는 사이에 이번에는 최지훈씨에게도 입질이 왔으나 3호 목줄이 맥없이 터지고 만다. 이런 놈들이 50cm가 넘는 일반 벵에돔일 확률이 높다. 10분 후 필자에게도 입질이 찾아 왔지만 이번에는 낚시자리 앞 수중여에 걸려 터지고 말았다.
만조가 가까워지자 낚시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11시까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썰물을 노려보기로 했다. 썰물 조류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25cm급 긴꼬리벵에돔이 간간이 올라왔지만 오전보다는 수온이 낮아져 50cm급 벵에돔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결국 오후 2시쯤 돼 물이 더 빠지자 넓은여 바로 옆에 붙어있는 새끼여로 건너가 낚시를 해보기로 했다. 새끼여에서는 찌를 G8에서 G6로 교체했고 목줄에 G5 봉돌을 물려 하층을 철저히 공략하기로 했다. 채비 교체 후 첫 캐스팅에 바닥고기인 용치놀래기가 올라왔다. 필자는 경험상 이 시기에 어느 정도 수심이 나오는 곳에서 낚시할 때 용치놀래기가 낚이면 곧이어 벵에돔이 올라오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는데 이후 몇 마리의 용치놀래기가 더 낚이더니 입질이 뚝 끊기는 변화가 감지됐다. 그리고 뭔가가 계속 크릴을 씹었다 뱉는 느낌이 들어 바늘을 6호에서 5호로 교체했다. 그리곤 다시 캐스팅. 미끼가 7m쯤 내려갔을 즈음 다시 찌가 살짝 잠기더니 순간적으로 차고 나가는 강렬한 입질이 들어왔다. 여에 쓸릴 몇 번의 위기 상황을 넘긴 후 올라온 녀석은 무려 50cm가 넘는 일반 벵에돔이었다.
이처럼 2월 이후 지귀도는 채비와 공략 수심에 약간의 신경을 써주면 누구나 5짜 벵에돔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다. 낚시춘추 3월호가 발행되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가 최고의 빅찬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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