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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대박! - 여수 복산지에서 혼자 4짜 일곱 마리
2009년 07월 3682 1067

이것이 진짜 대박!

 

 

여수 복산지에서 혼자 4짜 일곱 마리

 

최대어 43.5cm! 정신 혼미해 열다섯 번 입질 받아 여덟 번 헛챔질

 

 

김청일 경북 경산시 인당동

 

 

지금까지 많은 대물을 낚아 봤지만 이번처럼 4짜를 7마리씩이나 낚아보긴 생전 처음이다. 동시에 나의 최대어 기록도 경신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장소는 내가 사는 경북과는 한참 떨어진 전남 여수시 소라면의 복산저수지라는 계곡지다. 남들은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 여수를 찾는다지만 나는 순전히 붕어를 낚기 위해 찾고 있다.

 

▲ 1박 2일 비몽사몽간의 낚시를 끝내고 철수하기 직전 조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핸드폰을 나무에 고정시킨 뒤 셀프타임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 15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8번을 헛챔질하고 모두 7마리의 4짜 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지난 5월 16일, 근무를 마치고 여수로 향하면서도 저수지 선정을 못했다. ‘작년에 4짜 두 마리를 안겨준 죽림지로 갈까? 아니면 갈겨니가 많다는 여천공단 뒤 무명저수지로 갈까? 또 터가 세지만 입질만 받으면 모두 대물만 낚이는 복산지로 갈까?’ 고민하다 결국 순천을 지나면서 꽝을 치더라도 복산지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죽림지서 만난 촌로 “봄에 복산지로 가봐”

3만6천 평의 계곡지인 복산지는 작년에 처음 알았다. 죽림지에서 만난 어르신으로부터 복산지 얘길 들었는데 ‘배스가 있어 낚이면 모두 4짜다. 봄철이면 붕어들이 우글우글거린다’는 말이 나를 홀려놓았다. 복산지는 지도에 나와 있는 이름이고, 현지꾼들은 인근의 마을 이름을 따 조산지로 불렀다.
나는 먼저 마트에 들러 옥수수캔과 라면, 음료수 등을 준비한 뒤 저수지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넘었다. 상류 집 근처에 주차를 하고 50m 가량 걸었다. 플래시를 비쳐보니 물은 제법 빠져 있었지만 뗏장과 말풀이 잘 형성된 곳이 있었다. 좌안 중류쯤 될까? 소나무가 많은 동산 앞이었다. 2.0~4.0대까지 10대를 깔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수심체크 중 봉돌을 만져보니 따뜻했다. 물색도 맑지도 흐리지도 않아 예감은 좋다.
배스가 서식하는 곳에선 옥수수나 글루텐을 주로 쓰는데, 이날은 10대에 모두 옥수수콘을 세알씩 달았다. 무료하게 시간은 흘러 새벽 2시를 넘어섰다. 2시 30분경 2.0칸대에서 천천히 찌가 솟구쳤다. 찌 몸통까지 밀어 올리는 시원한 입질. 힘차게 챘지만 그만 헛챔질이 되고 말았다. ‘아!’ 나도 모르게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분명히 챔질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바늘이 작은가?’ 어렵게 받은  입질인데 허탈감이 밀려왔다. 스스로 질책하며 다시 채비를 넣어 기다려본다. 긴 기다림 속에 개구리 울음소리와 풀 냄새의 평온함이 느껴진다.
옛 기억을 더듬는 사이 찌가 스멀스멀 또 솟아올랐다. 또 챔질했지만 이번에도 빈 낚싯대만 허공을 갈랐다. “도대체  뭐길래?” 분명히 최고 정점에 멈추는 걸 보고 때렸는데도 또 헛챔질이었다. ‘역시 작은 바늘이 원인이었어.’ 생각하곤 10대 모두 감성돔 5호 바늘에서 7호 바늘로 바꿔달았다. 이렇게 큰 바늘은 바다에서 참돔을 낚을 때 써보곤 민물에서는 처음이었다. 옥수수도 세알에서 네 알씩 꿰었다. 이게 붕어 입으로 들어갈려나 의구심도 들었지만 ‘그래 이제 한번만 더 올려줘라’하며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그러는 사이 동이 터왔다. 황금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입질이라곤 전혀 없다. 습관처럼 날이 새면 저수지를 돌며 수면의 변화를 살피는데, 큰 붕어 한 마리가 수면에서 몸을 뒤집는 게 보였다. 낚시자리로 돌아오는데 멀리서 4.0대의 찌가 솟는 게 보였다. 곧장 연안을 따라 뛰었지만 한발 늦었다. 제 자리에 앉아 땀을 훔치고 난 뒤 낚싯대를 지켜보는데 다시 찌를 밀어 올린다. 서서히… 끝까지 밀어 올리는 걸 보고 챔질했다. 원줄이 수면을 가르고 동시에 낚싯대가 소리를 내며 휜다.

번번이 헛챔질! ‘도대체 정체가 뭐야?’

 

“그래, 이번엔 제대로 박혔다. 대단한 힘이다.”


나는 벌떡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양손으로 낚싯대를 뒤로 힘껏 제치고 뒤로 물러난 뒤 녀석과 파이팅을 벌였다. 끌려오던 붕어가 다시 한번 차고 나간다. 얼마 후 수면에서 허연 배를 뒤집는다. 한눈에 봐도 4짜가 넘는 대물이다. 떨리는 손으로 잡아서 살림망에 집어넣었다. 담배 한 개비를 집어 물고 수면을 바라보는데 이번에는 그 옆에 있는 찌가 또 솟는다. 챔질과 동시에 “피웅”하며 또 짼다. 이번에도 4짜 붕어다. 
그 후로 한 시간 내지 두 시간에 한 번씩 입질이 찾아왔다. 씨알은 하나같이 4짜 붕어였다. 밤을 꼬박 샌 데다 계속 이어지는 입질에 이미 난 제정신이 아니었다. 챔질 시기를 놓친 것까지 모두 아홉 번의 입질에 4마리의 4짜를 잡고 나니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주변에 어둠이 깔리고 케미를 갈아 꿴 뒤 밤낚시가 이어졌지만 배가 고픈지조차도 느끼지 못했다.
어둠속에서 제일 먼저 2.8칸대가 하염없이 솟았다. 그러나 얼마나 힘이 세던지 감성돔 7호 바늘이 단번에 일자로 쭉 뻗어버렸다. 대충 봐도 40대 후반의 씨알이 분명했으리라. 난 이미 미쳐가고 있었다. 저녁에는 총 다섯 번의 입질을 받아 두 번 놓치고 세 마리를 낚았다. 이 녀석들 역시도 모두 4짜!
12시가 넘어서니 입질이 끊어진 듯 조용했다. 그때서야 네가 30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낚싯대를 접고 철수했다. 대구의 집으로 돌아와 낚은 붕어를 일일이 계측했다. 제일 큰 녀석이 43.5cm, 제일 작은 녀석이 40.5cm였다. 20년 낚시에 오늘 같은 날이 있을 줄이야! 마치 이틀 동안 꿈을 꾸고 깨어난 것 같았다.
■취재협조  여수 서울낚시(061-643-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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