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민물
경기_택 백봉리수로-얼지 않는 토종붕어 내림낚시터
2017년 03월 3370 10674

경기_택 백봉리수로

 

 

얼지 않는 토종붕어 내림낚시터

 

 

김정엽 헤라 클래스 카페지기, 마루큐 필드스탭

 

새해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일에 쫓기다 보니 1월의 두 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마지막 주는 설날이다 보니 이번 주 말고는 출조할 시간이 없다. 이미 경기도와 충청도까지 웬만한 수로나 저수지는 모두 얼음으로 덮여 있어 ‘얼음을 깨고 낚시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백봉리수로가 생각이 났다. 평택시 청북읍 백봉리, 진위천 상류에 있는 백봉리수로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아 항상 물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어떤 사람들은 화력발전소가 주변에 있어서 얼지 않는다고 하지만, 화력발전소는 백봉리수로의 하류에 있기 때문에 설사 따뜻한 냉각수가 유입된다 해도 백봉리수로와는 무관하다. 아무튼 주변의 다른 수로들은 얼어도 이곳은 가장자리 살얼음조차 얼지 않는 희한한 곳이다. 
단점은 떡붕어가 잘 낚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종붕어를 30마리쯤 낚으면 떡붕어가 한 마리 섞일까 말까 할 정도로 떡붕어가 귀한데, 대신 낚이면 씨알은 굵다. 그러나 찬밥 더운밥 가릴 계제가 아니어서 무조건 백봉리로 가보기로 했다.
백봉리수로의 겨울낚시는 바람과의 전쟁이다. 바람이 강해서 채비 투척이 쉽지 않고 또한 유속이 강해서 일반적인 내림채비로는 입질 받기가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최근 몇 해 동안 도봉채비로 유속이 강한 수로권에서 좋은 조과를 올린 적이 여러 번 있어서 물흐름은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다만 날씨와 기온이 문제였다.

 

▲백봉리수로의 일출. 멋진 입질이 기대되는 시간이다.

겨우내 얼지 않아 낚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백봉리수로.

백봉리수로에서 낚은 토종붕어와 누치.

필자의 낚시자리. 바람을 막기 위해 파라솔을 옆으로 펼쳤다.

날씨가 추워서 뜰채에 얼음이 맺혔다

 

전층낚시를 해도 토종붕어가 99%
1월 22일, 백봉리수로로 출조했다. 요 근래에 가장 추운 날씨가 연이어지며 낮에도 영하권을 맴돌고 있다. 바람도 모질게 불었는데 오늘은 눈까지 온다는 소식. 차라리 눈이 오면 기온이 약간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오전에 출발해서 점심때쯤 도착했다.
추운 날씨지만 장비를 세팅하고 나니 이마엔 땀이 맺혔다. 주변에 낚시하는 분들은 대부분 짬낚시를 온 듯한 분위기. 차에서 낚시 포인트까지 50여 미터의 언덕길인데 평균 세 번씩은 짐을 메고 오르락내리락하니 등산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필자의 낚싯대는 21척, 수심은 3.5m권, 무거운 봉돌을 사용해서 찌가 빨리 가라앉게 사용했지만 그래도 채비가 많이 흐른다. 유속 때문에 봉돌 무게 조절에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다.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파라솔을 옆으로 펼쳐 바람을 막았더니 제법 견딜 만했다. 바람에 물결이 출렁거려 입질은 잘 보이지 않았고 이렇다 할 입질도 없어서 우리 일행들은 오후 4시쯤 이른 저녁을 준비했다.
삼겹살에 소주! 좋은 동생들과 함박눈 오는 날에 텐트 안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겨울풍경을 구경하는 맛도 일품이다. 날은 금세 어두워졌고 우리는 낚시에 돌입했지만 바람과 눈발이 너무 거세서 한 시간 정도 좌대에 앉아 있는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으로 뒤덮였다. 영하 10도에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는 더 낮다. 바로 그때 가장 좌측에 앉았던 용운이의 외침이 들렸다.
“형님 붕어에요~.”
움츠리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낚싯대가 휘어져 있다. 뜰채에 담는 것까지 보고 탄성을 터뜨렸다. “우와! 붕어 맞지? 월척급인데?”

 

필자가 백봉리수로에서 사용한 떡밥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삼겹살. 추위를 쫓는 데는 삼겹살이 최고다.

▲석축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좌대를 설치하고 있다.

잔설이 남아 있는 백봉리수로. 입질이 예민한 겨울붕어를 잡는 데는 도봉채비가 효과적이다.

토종붕어 씨알을 자랑하는 이승택(좌, 쌍용), 지용운(깡패붕어)씨.

 

새벽 3시부터 해 뜨기 전까지 입질
다들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밤 10시가 될 때까지 추가 입질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텐트로 대피한 후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난로를 의지해 몇 시간 눈 붙이고 쉬다가 새벽 3시쯤 눈이 그치고 바람이 멈춘 후 나왔다. 수면은 거울처럼 잔잔해졌지만 유속은 여전히 거세다. 필자는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조용하고 거의 아무도 낚시에 집중하지 않을 시간인데 약한 찌놀림까지 파악이 가능한 이때가 짜릿한 손맛을 자주 안겨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어라? 내 자리에 와서 낚시를 하려고 보니 낚싯대가 안 보인다. 혹시 도난당했나 싶어 주변을 둘러보다 발밑 물위에 떠있는 낚싯대를 발견했다. 아마도 거센 바람에 떨어진 모양이다. 살얼음이 낀 물속에 갇혔던 낚싯대를 구출하고 재정비해서 낚시에 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 번의 미끼가 들어갔을 무렵 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마디 쪽 빨려 들어가는 명쾌한 입질에 히트! 9치급 토종붕어다.
연이은 입질이 들어온다. 정신없이 챔질을 하는데 해 뜨기 전까지만 입질이 있었고 해 뜨고부터는 입질이 사라졌다. 4치급 붕어부터 월척급 붕어, 40cm급 누치까지 총 10여 마리의 조과가 있었다.
겨울 낚시는 힘들다고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다. 방한장비는 따뜻한 봄날이 올 때까지는 단단히 챙겨서 다녀야 할 것 같다. 밤사이 수척해진 우리 일행들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덮인 장비들을 정리해서 차에 실었다. 철수할 때도 무시무시한 바람이 불어왔다. 추운 날씨에 카메라 배터리도 방전되어서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아마도 구정이 지나고 조금 따뜻해지면 다시 백봉리수로에서 낚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백봉리수로 주소는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백봉리 504-11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