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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광양 월길리수로-섬진강 하구의 보물 샛수로
2017년 03월 6002 10684

전남_광양 월길리수로

 

 

섬진강 하구의 보물 샛수로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많은 낚시인들이 겨울철이면 호남지역을 찾고 있지만 올 겨울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출입이 통제된 곳이 많다. 이번달 화보 촬영은 AI가 발생하지 않은 광양 지역의 수로에서 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월길리수로를 촬영지로 선택했다.
월길리수로는 광양시와 하동군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 최하류에 해당되는 곳으로 광양만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의 섬진강 둑 너머에 숨어 있는 2.3km 길이의 작은 수로다. 월길리수로 끝자락인 북쪽에는 신원리수로가 있고, 신원리수로에서 흐르는 물길이 월길리수로와 연결되어 있다. 광양시 진월면 월길리 일대에 펼쳐져 있어 월길리수로라 칭하는 것이 맞지만 낚시인들은 인근의 마을 이름을 따서 ‘대리수로’ 또는 ‘중도수로’라고도 부른다.
수로의 길이에 비해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의외로 붕어자원은 많다. 광양과 순천 낚시인들이 야금야금 빼먹는 낚시터였으나 근래 낚시방송에 소개되는 바람에 수도권까지 알려졌다.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있고, 떡붕어 자원도 많으나 전층낚시인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절기에는 개구리밥과 마름과 뗏장수초로 뒤덮여 낚시여건이 좋지 않다. 따뜻한 지역이라 한겨울 내내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인근의 송금지와 월길지를 통해서 붕어자원이 유입되며 섬진강에서도 많은 붕어가 유입되고 있다. 

 

광양 월길리수로 중도배수펌프장 일대 모습. 2.3km 구간의 월길리수로 중 최하류에 해당하는 포인트이다.

순천 낚시인 유남진씨가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월척을 낚아낸 순천낚시인 오승효씨.

취재 당일 낚인 붕어들.

 “이 계절에 이 정도면 충분하죠?” 취재일 올린 붕어를 보여주는 낚시인들. 왼쪽부터 김동관, 오승효, 강진수씨.

 

 

“붕어를 그렇게나 잡아내도 계속 나와요”
지난 2월 4일 월길리수로의 최하류에 해당하는 중도배수펌프장 주변을 찾았다. 밤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염려스러웠다. 인근의 밭에서는 매실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농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포인트를 둘러보다가 조금 실망스러웠다. 낚시한 흔적은 거의 없는데 연안에는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낚시쓰레기는 10%도 되지 않고 주민들이 버린 생활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뒹굴고 있었다. 낚싯대를 펴기 전에 회원들과 쓰레기부터 줍기 시작했는데 잠깐 주웠는데도 대형 봉투 네 개를 채웠다.
인근 하우스에 농사를 짓는 주민이 다가오더니 “조금 더 있다가 왔으면 살림망을 가득 채울 것인데 너무 이르다”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잠시 이야기를 더 나누어보았는데 그 주민은 “붕어를 그렇게나 많이 잡아내는데도 붕어가 가마니로 또 잡힌 것을 보면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곳은 둑 너머에는 기수역이나 다름없는 섬진강의 최하류이니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내려오던 붕어들이 바닷물을 피해 이곳 월길리수로로 파고들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2년 전에 출조해본 경험으로 포인트를 선정하는데 그때와는 다르게 뗏장수초가 상당히 멀리까지 분포되어 있었다. 긴 대 위주의 대편성이 필요했다. 하절기엔 마름이 지라는 곳이라 바닥에는 삭은 마름과 뗏장수초 줄기가 쌓여 깨끗하지 않았다. 한 대씩 깨끗한 바닥을 찾아 찌를 세우는데 맨 좌측의 5.2칸 낚싯대의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솟아 있었다. 블루길의 입질인가 싶어 챔질해 봤더니 옆으로 째는 힘이 블루길은 아닌 것 같았는데 발밑까지 끌려온 녀석은 반갑게도 9치 붕어였다. 낚아낸 붕어를 처리하고 있는데 또다시 맨바닥에 세웠던 찌가 예신과 동시에 허공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올라온 것은 역시 9치급 붕어.

 

월길리수로에는 연안에 뗏장수초가 즐비하다. 긴 대를 활용해 수초대를 넘겨 찌를 세우는 것이 유리했다.

순천 낚시인 오승효씨의 독특한 미끼 운용술. 지렁이를 관통한 후 옥수수를 꿰었다.

낚시 시작 전 낚시터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촬영팀.

쓰레기를 수거하는 낚시인들. 낚시 쓰레기보다 농사용 쓰레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뗏장수초를 넘겨 쳐 8치급 붕어를 낚아낸 필자.

월길리수로 너머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진월면 중도 배수펌프장. 배수장 이름을 따 중도수로라고도 부른다.

▲봄 시즌이 임박한 월길리수로.

 

 


오늘 어쩌면 마릿수 낚시가 가능하겠다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저녁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틀리기를 바랐지만 비는 어두워지면서 어김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본격 밤낚시로 접어들면서 강진수씨가 먼저 월척붕어를 낚아냈다. 케미를 꺾으면서 지렁이를 새로 꿰었는데 바로 받아먹었는지 찌가 제 자리를 찾기도 전에 올라오더라는 것이다. 바로 옆 오승효씨 역시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냈다. 오승효씨는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특이한 방법으로 미끼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바늘 하나에 지렁이를 꿰면서 옥수수 한  알을 추가해 꿰고 있었다. 오승효씨는 “바닥이 수초줄기로 뒤엉켜 지저분할 때에는 지렁이가 파고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때 옥수수를 더 꿰어주면 옥수수 알갱이가 닻 역할을 하므로 지렁이가 더 이상 파고들지 않는다. 어차피 옥수수도 붕어가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취이하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고, 느낌이지만 약 30% 정도는 조과가 더 나은 듯하다”고 설명해줬다.
어둠이 짙어지면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입질도 끊긴 듯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좌대 밑의 수면을 비춰보니 물색이 바닥이 보일 만큼이나 현저하게 맑아지고 있었다.
아침에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입질은 없었고, 수로 중간 지점에서는 배스와 잉어가 라이징 하는 모습만 간간이 보였다. 오승효씨가 다시 입질을 받아 9치급 붕어를 낚아냈다. 역시 지렁이와 옥수수를 이용한 2합 미끼에 올라왔다고  했다.
철수할 시간이 임박하자 월길리수로의 북쪽 끝지점인 신원리수로로 출조한 다른 일행들의 조과를 확인해봤다. 전날까지만 해도 마릿수로 낚였던 곳인데 밤에 내린 비의 영향인지 열 명이서 두 마리 낚았다고 한다. 아쉬웠지만 조류독감과 얼음을 피해 물낚시를 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진월I.C를 나와 좌회전하여 2번 국도를 따라 진주·하동 방향으로 1.3km를 가면 선소사거리이다. 하동 방향으로 직진하여 861번 지방도를 따라 3.4km를 가면 백천사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섬진강변을 따라 5.5km 가면 좌측에 중도배수펌프장이고 월길리수로 최하류에 도달한다. 내비 주소 광양시 진월면 월길리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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