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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_구리 왕숙천-붕어 온천, 올 겨울도 HOT!
2017년 03월 6413 10688

경기_구리 왕숙천

 

 

붕어 온천, 올 겨울도 HOT!

 

 

이영규 기자

 

남양주시와 구리시 사이를 흘러 한강으로 유입되는 왕숙천에서 겨울 물낚시가 한창이다. 왕숙천은 작년 2월호에 수도권의 겨울 물낚시터로 소개한 적 있는데 올해도 독보적인 겨울 조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한 온수가 흘러들어 겨우내 얼지 않는 곳이다.  
왕숙천은 행정구역은 남양주시와 구리시에 있지만 강동대교만 건너면 서울시 강동구와 가까워 실질적인 서울 근교 낚시터다. 물줄기가 왕숙천시민공원 안을 관통해 흐르기 때문에 마치 공원 안에 낚시터를 조성해 놓은 듯한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그런데 이런 묘한 분위기 때문에 낚시인들의 호불호가 엇갈리기도 한다. ‘서울 근교에서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주변이 시멘트 구조물 투성이라 자연미가 떨어져 싫다’는 사람도 있다. 또한 수질이 나쁘다는 지적도 있지만 단골 낚시인들은 “우리는 붕어를 낚아서 방류하므로 수질은 크게 따지지 않는다. 이 추운 겨울에 찌맛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아닌가. 또 왕숙천의 수질은 그다지 나쁜 편이 아니다. 특히 겨울에는 더 깨끗하다”고 말한다.

 

▲  왕숙천 하류에 있는 미음교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높이 솟아 있는 건물이 구리타워다.

좌) 취재에 동행한 고승원씨가 먼저 와 낚시하고 있던 낚시인에게 조황을 묻고 있다. 뒤로 보이는 미음교를 건너 양쪽 연안을

  오갈 수 있다. 우) 현지 단골낚시인이 사용한 유동봉돌 채비. 

 왕숙천 상류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수온의 정화수.

지난 1월 17일에 왕숙천을 찾아 45.5cm 붕어를 올린 군계일학 회원 황봉욱씨.

▲ 고승원씨가 2월 초에 올린 37cm 붕어.

 

5칸 이상 긴 대 유리
영하 6도를 기록한 지난 1월 31일. 구리시에 사는 군계일학 회원 고승원씨와 함께 왕숙천을 찾았다. 고승원씨의 집에서 왕숙천까지는 불과 20분 거리여서 평일에도 시간만 나면 왕숙천을 찾아 낚시를 즐긴다고 했다. 왕숙천 붕어 입질의 피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새벽 4시부터 아침 11시까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1박2일의 밤낚시를 계획했으나 고승원씨와 통화 후 낮낚시만 해보기로 했다. 추위가 심해진 최근 며칠간은 밤에는 입질이 뜸하고 아침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입질이 활발하다는 얘기였다.
고승원씨와 합류한 시간은 낮 12시. 강추위 속에서도 6명의 낚시인이 왕숙천 양안에 텐트를 치고 낚시하고 있었다. 전날 밤낚시를 한 것 같았는데 조황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몰황이었고 좌안에 앉은 김정수씨만 6마리의 붕어를 낚았다. 그러나 왕숙천 단골인 김정수씨 역시 낚은 붕어를 바로 방류하는 스타일이라 조과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이날 김정수씨는 4.5칸 5칸, 5.5칸 등 총 4대의 장대를 폈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입질을 받은 낚싯대는 5.5칸 대였다. 왕숙천은 중심부 수심이 깊어야 2m 수준이지만 긴 대를 펼수록 입질 확률이 높아지는 게 특징. 고승원씨는 “왕숙천은 폭이 50미터 수준으로 좁은데도 릴낚시인들이 떡밥을 중심부에 집중적으로 투척하는 바람에 붕어들이 좀처럼 가장자리로 나오지 않는 게 장대가 잘 먹히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1월 17일에는 45.5cm 붕어 낚여
우리는 김정수씨보다 하류인, 미음교에서 30m가량 위쪽에 자리를 잡았다. 왕숙천은 바닥이 전부 석축과 콘크리트여서 받침틀은 필수다. 고승원씨는 5칸, 5.5칸, 6칸 등 총 3대를 폈고 나는 5,5칸 2대를 쌍포로 폈다. 요즘 출시되는 장대들은 5~6칸 대라도 앞치기가 가능할 정도로 가벼워졌는데 비싸기는 하지만 왕숙천 같은 곳에서는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시간은 흘러 낮시간 피크타임인 2시를 막 넘길 무렵까지도 입질은 전무. 낮 기온도 영하 6도에 머물 정도로 추운 것이 입질이 뜸한 이유가 아닐지. ‘밤에는 얼마나 추울까’ 생각하는데 맨 우측에 편 고승원씨의 5.5칸 대 찌가 스르르 잠기는 게 보였다. 짧은 대를 걷던 고승원씨가 재빨리 허리를 숙이며 5.5칸 대를 챘다. 긴 장대가 허리까지 휘어지더니 통통하게 살이 찐 월척 붕어가 물보라를 일으켰다. 단 한 번의 입질에 33cm짜리 월척이 올라왔다. 겨울 왕숙천 물낚시의 매력은 이처럼 낮에도 굵은 붕어를 만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겨울에는 잘아도 8~9치, 보통은 월척을 전후한 씨알이 많이 낚이며 30cm 후반부터 4짜에 이르는 붕어도 곧잘 낚인다. 지난 1월 17일에 출조했던 인천의 군계일학 회원 황봉욱씨는 45.5cm짜리를 낚기도 했다.   
고승원씨의 첫 입질에 고무된 주변 낚시인들이 다시 긴장하며 찌를 노려봤지만 그 뒤로 해질 무렵까지는 아무도 입질을 받지 못했다. 오후 4시부터는 측면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받침대가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 이날은 일찌감치 낚시를 마쳐야만 했다.
취재일은 강풍과 추위 때문에 제대로 된 낚시를 할 수 없었지만 날씨만 좋으면 겨울에도 마릿수 조과가 펼쳐지는 게 왕숙천이다. 지난 2월 초에 다시 왕숙천으로 출조한 고승원씨는 총 11마리의 붕어를 낚는 호황을 거뒀는데 가장 잔 씨알이 30cm, 가장 큰 놈이 37cm에 달했다. 해질 무렵인 6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거둔 조과다.

 

고승원씨가 2월 초 밤낚시에 올린 마릿수 월척 조과.

취재일 낮에 입질을 받은 고승원씨가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33cm 월척을 낚고 기뻐하는 고승원씨.

고승원씨가 사용한 채비와 월척 붕어.

 

가는길 서울외곽순환도로 토평IC를 기점으로 찾아가는데 길이 복잡해 내비에 ‘구리타워’를 입력해 찾아가는 게 편하다. 구리타워 입구 맞은편 갓길에 4대, 유턴해 오면 건너편에 3~4대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 간혹 불법주차단속을 하므로 주의할 것. 주차 후 왕숙천까지 걸어서 진입.

 

 


 

 

고승원씨가 말하는

 

왕숙천 붕어낚시 키포인트   

 

 

1. 긴 대가 유리하다
4.5칸 대 이상부터 써주는 게 좋다. 간혹 활성이 좋은 날은 4칸 대 거리까지도 붕어가 접근한다.

 

2. 떡밥은 약간 단단하게 써도 상관없다
겨울 붕어는 입질이 약하다는 생각에 떡밥을 최대한 무르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왕숙천에서는 단단하게 사용해도 입질 받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의외로 지렁이에는 입질이 뜸하다.

 

3. 찌맞춤은 약간 무겁게 하라
왕숙천은 물 흐름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기존의 찌맞춤 채비가 흐른다면 봉돌을 약간 추가해 약간 무겁게 만든다. 

 

4. 낮에도 입질이 활발하다
굳이 밤낚시를 할 필요는 없다. 왕숙천은 낮에도 붕어 입질이 활발한데 낮에 입질이 들어올 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무렵이 피크이다. 어떤 때는 낮에 쉬지 않고 입질이 들어올 때가 있다. 낮에 입질할 때는 밤 조황이 저조하므로 미리 입질시간대 정보를 입수한 뒤 낚시 시간을 잡는 게 유리하다.

 

5. 우안이 좌안보다 물 흐름 세지만 입질은 더 활발
왕숙천은 하천을 가로지르는 미음교 상류 연안이 포인트다.(하류는 낚시금지구역) 물 흐름은 좌안보다 우안이 강해 가볍게 맞춤한 채비는 떠밀리는 단점이 있으나 입질 빈도는 훨씬 잦다. 그래서 단골 낚시인들은 채비를 약간 무겁게 갖춰 우안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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