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호황낚시터 > 민물
전남_신안 비금도-낭만섬의 두 얼굴
2017년 04월 3347 10709

전남_신안 비금도

 

 

낭만섬의 두 얼굴

 

 

이영규 기자

 

지난 2월 21일, 신안군의 섬붕어를 찾아 비금도로 들어갔다. 신안군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2개 면만 낚시를 허용하는 ‘낚시터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비금면과 도초면이 낚시가능지역이다. 나는 휴식년제가 실시되기 8년 전인 2009년에 암태도를 가본 게 마지막 신안군 섬낚시 출조여서 가슴이 설레었다.
휴식년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겨울 붕어낚시의 최대 화두는 늘 신안군 섬붕어였다. 안좌도에서, 하의도에서, 증도에서, 이름도 없는 둠벙이나 손 타지 않은 수로에서 월척을 무더기로 낚았다는 무용담이 잇따르면서 수도권 낚시인들에게 섬붕어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안군 섬낚시터 출입이 제한되어 원정출조 열풍은 크게 꺾였다. 신안군의 조치에 낚시인들은 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오지 말라는데 굳이 그 먼 섬까지 가서 불편한 낚시를 즐길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돌아섰다.
그래도 가끔 섬붕어가 그리울 때가 있다. 유난히 통통한 체구, 저돌적으로 저항하는 파워, 눈보라 속에서 찌를 쑥쑥 밀어 올리는 활력은 뭍의 붕어에게선 느낄 수 없는 싱싱한 생명력이다. 그래서 겨울이 가기 전에 비금도라도 한번 가보기로 했다.

 

비금면사무소 서쪽의 임미마을 앞 무명수로. 수초가 밀생해 봄낚시 여건은 좋았지만 취재일에는 물색이 맑아 조황이 없었다.

비금도 지당리 무명 둠벙에서 올린 월척과 8치급 붕어를 보여주는 김종호씨.

▲짬낚시에 월척을 배출한 지당리의 무명 둠벙. 김종호씨가 대나무 숲 사이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다.

비금도행 카페리호의 선실. 누워서 쉴수 있는 방도 있다.

좌) 비금도 선착장에 세워져 있는 비금도 안내석.  우) 비금면소재지에 있는 모텔.

 

바닷고기보다 붕어를 더 좋아하는 섬 주민들 
지난 2월 21일 목포 북항에서 출항하는 차도선에 차를 싣고 비금도로 들어갔다. 비금도는 목포에서 두 시간 걸리는 원도에 속한다. 접근성이 좋은 안좌, 팔금, 암태, 자은도에 비해 손을 덜 탄 곳이다. 원래 이날 출조는 군계일학 회원 고승원씨가 동행하기로 했으나 급한 일이 생겨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가거도에서 머물며 잠깐 한보호 가이드 일을 도와주고 있는 부산 낚시인 김종호씨가 마침 비금도에 있어서 함께 취재하기로 했다. 김종호씨는 가거도에서 만난 비금도 주민 명성관씨와 친해져서 지당리에 있는 명성관씨 집에 머물며 붕어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비금도 가산항에 도착해 내 차로 뻥 뚫린 지방도를 달려보니 섬이 아니라 육지 같았다. 도로변에는 광활한 논만 펼쳐져 있고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가산선착장에서 비금면소재지 방면으로 나 있는 도로 우측에는 폭이 넓은 수로가 붙어있었는데 비금도에서 유명한 십자수로였다.
김종호, 명성관씨와 만나서 아침식사를 한 후 낚시에 나섰다. 그런데 명성관씨의 충격적 증언에 시작부터 맥이 풀리고 말았다. 비금도는 지금 그물질이 성행하여 붕어가 온전히 보존돼 있는 수로나 둠벙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육지의 붕어 도매업자들이나 직업적 불법그물꾼들이 그러는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의 그물질이 더 많다는 것이다. 비금도와 도초도엔 각 집마다 ‘초코’로 불리는 삼중망이 있는데 그걸 쳐서 붕어를 잡아 지져 먹고 끓여 먹고 고아서 먹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촌 사람들이 바닷고기를 놔두고 왜 민물고기를 잡을까 의아했는데 명성관씨의 설명은 내 선입견을 깨부수었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어촌이 아니라 농촌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어업을 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 벼농사와 시금치 농사를 짓고 있어요. 오히려 우리는 육지 사람들보다 비싸게 바다고기를 사먹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 집에서 병어찜 드셨잖아요, 그거 목포에서 한 마리에 2만원 주고 사온 겁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민물고기를 더 자주 먹었어요. 육지 낚시인들이 들락거리면서 섬사람들이 붕어 맛을 알기 시작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원래부터 우리는 겨울이면 붕어를 잡아먹었습니다. 바닷고기보다 붕어가 훨씬 맛있고 달지요. 다만 붕어가 맛이 없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입에도 안 댑니다.”
비금도 주민들에게 붕어는 겨울에 즐기는 별미였다. 그래서 그물질도 심하고, 자기 소유의 둠벙에서 외지 낚시인들이 붕어를 잡아가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얘기였다.  
“그래도 붕어가 잘 낚이는 수로나 저수지가 도처에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김종호씨는 내가 낙심한 표정을 짓자 씩 웃으며 위로의 말을 던졌다.

 

지당리 둠벙에서 만난 월척
명성관씨의 안내로 비금면사무소 인근의 구기수로를 먼저 찾아갔다. 확실히 현지민의 가이드를 받아가니 ‘그물 정보’는 정확했다. “이 수로는 지난주에 그물을 맞았고…. 여기는 OO이가 그물을 쳐서 붕어를 오십 킬로 넘게 잡았고….” 모든 조황 확인의 기준은 주민들의 그물질 여부였는데 현지민에게 듣는 확실한 정보였지만  씁쓸한 마음이 함께 들었다.
그물질의 여파인지 아니면 최근 영하로 떨어진 기온 때문인지 낮 12시까지 대여섯 곳의 수로와 저수지를 찾아다녔지만 입질은 전무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취재를 온 터라 마음이 조급했다. 정말  섬붕어낚시는 더 이상 로망이 아닌 것일까?
12시경 점심을 먹기 위해 명성관씨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마을 주민이 5년 전 그물을 쳐 4짜와 월척을 많이 잡았다는 둠벙을 들러보기로 했다. 비금면 지당리의 풍력발전소 인근에 있는 1500평 규모의 둠벙이었는데 이곳에서 드디어 입질이 터졌다. 상류 대나무숲 옆에 앉아 3.6칸 대와 4.2칸 대 두 대를 펴자 찌가 서기 무섭게 28cm 붕어가 낚이더니 두 번째 입질에 35cm나 되는 붕어가 올라왔다. 목줄 두 가닥을 30cm 길이로 사용한 내림채비에 지렁이 미끼였다. ‘드디어 붕어 소굴을 만났구나’하는 기쁨에 들떠 있는데, 조황이 확인됐으니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다시 오자고 김종호씨가 제안했다. 결국 20분 만에 대를 접고 명성관씨의 집으로 갔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수로보다 저수지낚시에 더 관심이 많았던 김종호씨에 이끌려 지당리 둠벙으로 바로 가지 않고 가산선착장 인근의 가출지를 먼저 들렀다. 1만5천평 정도 되는 준계곡지였는데 이곳에선 잡어 입질도 받질 못했다. 다시 이동한 곳은 비금도 동쪽에 있는 2만평 규모의 광대저수지. 수초가 거의 없는 준계곡지였는데 이곳에서 오후 5시까지 낚시했지만 역시나 입질이 없어 실망스러웠다. 남녘이라고 해도 확실히 수로와 저수지 간의 입질시기에는 차이가 큰 듯싶었다.
우리는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지당리 둠벙으로 이동했고 김종호씨가 6시 30분경 35cm를 끌어냈다. 그러나 밤에는 전혀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이튿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낚시를 갈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낮 12시 배를 타고 목포로 빠져나왔다. 회사로 복귀해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지당리 둠벙에서만 12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35, 36cm 월척이 두 마리였다. 고작 2시간 정도 낚시해 거둔 조과치고는 훌륭한 성적이었다. 그런데도 왜 허전한 마음이 들었을까? 아마도 섬낚시터라는 기대감에 몇 배나 더 많은 붕어를 낚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금치를 캐고 있는 주민. 비금도를 대표하는 작물이다.

명성관씨의 두엄밭에서 낚시에 쓸 지렁이를 캐고 있다

▲취재 첫날 비금면소재지 인근 수로에서 붕어를 노리고 있는 명성관(앞쪽)씨와 김종호씨.

지당리 무명 둠벙에서 올린 준척 붕어를 자랑하는 명성관씨.

좌상,하) 비금면사무소 인근 고막수로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우) 해 질 무렵 지당리 무명 둠벙에서 35cm 월척을 올린 김종호씨. 

▲비금면 지당리에 있는 이세돌기념관.

김종호씨와 명성관씨가 지당리 무명 둠벙에서 올린 조과


 

십자수로 3번 수로가 터졌다
철수 후 비금도의 조황을 알 수 없어 궁금했는데 마침 3월 10일에 비금도로 들어간 부천낚시인 김영문씨를 통해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김영문씨는 구기수로에서 꽝을 친 후 내가 알려준 지당리 둠벙으로 이동하다가 수대리수로 상류를 들렀는데 서울에서 온 낚시인들이 10마리 이상의 월척을 낚아놓고 있더라는 것. 이튿날 아침에 수대리수로를 다시 찾은 김영문씨는 일행과 둘이 낚시해 8~9치 5마리와 31~33cm 월척 5마리를 낚았다고 한다. 같은 날 가산선착장에서 가까운 십자수로로 자리를 옮긴 서울 낚시인들은 연이 무성한 세 번째 다리 지나 흔히 ‘3번 수로’라 불리는 곳에서 월척만 20마리 넘게 낚았다고 알려왔다. 십자수로는 폭이 30m나 되는 넓은 수로다. 김영문씨는 “십자수로는 매년 그물질을 당하는 곳이지만 워낙 자원이 풍부해 꾸준한 월척 조과를 배출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예상

3월 중순이 마지막 찬스다

 

신현수 목포 국제식당 대표

 

비금도는 도초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한 권역의 낚시터로 볼 수 있는데, 나는 비금도보다 도초도를 더 선호한다. 도초도가 더 붕어가 잘 낚여서가 아니라 비금도보다 수로와 저수지가 세 배 이상 많아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비금도와 도초도의 핫 시즌은 12월 말~1월 중순이며 산란에 임박한 3월 중순을 넘기면 씨알이 급격히 잘아져 메리트가 떨어진다. 올해는 3월 11일 현재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본격적인 호황도 늦어지고 있어서 예년보다는 늦게까지 산란 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본다.
초행자들에게 가장 무난하고 조황도 뛰어난 곳을 소개하라면 비금도에서는 십자수로, 도초도에서는 수항리수로를 추천한다. 십자수로는 비금도 가산선착장에서 비금면소재지 방면으로 2.5km 달리면 도로 우측에 붙어있는 큰 수로다. 다리를 기준으로 구간을 나누는데 연이 가득 차 있는 3번수로가 최고의 명당이다. 수항리수로는 비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서남문대교를 건너 달리다보면 수항리마을 좌측에 있는 대형 수로다. 본수로보다는 가지수로를 노리면 이맘때 큰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교통편

 

목포북항에서 비금도와 도초도로 들어가는 카페리가 각각 하루 세 차례씩 운항한다. 같은 농협페리호이지만 비금도와 도초도로 들어가는 배가 다르다. 

목포 북항 → 비금도(가산선척장) 비금도(가산선착장)→목포 북항
05:50, 10:30, 15:20 07:50, 13:00, 17:40
*1시간 50분 소요, 여객 운임 8천원, 승합차 4만4천원, 비금농협고속훼리호 061-244-5251

목포 북항 → 도초도(하도선척장) 도초도(하도선착장) → 목포 북항
06:00, 10:40, 15:30                   08:10, 13:00, 18:00
*2시간 소요, 여객 운임 9천3백원, 승합차 4만5천원, 도초카훼리호 010-2607-7916

 

좌) 목포-비금도를 오가는 카페리. 우) 비금도의 마을버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