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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21-태안 돌가자미 원투낚시 시작
2017년 05월 3751 10780

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21

 

 

태안 돌가자미 원투낚시 시작

 

 

늘빛패밀리

하헌식(늘빛이아빠), 박찬선(늘빛이엄마)씨는 원투낚시 카페와 블로그에 ‘늘빛패밀리의 조행기’를 포스팅하고 있으며 네이버카페 ‘즐거운 낚시 행복한 캠핑’을 운영 중이다. 하헌식씨가 박찬선씨와 매달 동서남해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과 가족애 가득한 낚시 이야기를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원투낚시인들을 반겨주는 돌가자미(흔히 돌도다리라고 부른다.)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지난 3월 중순 태안반도로 도다리 캠핑낚시를 계획했다. 스탠드에 로드를 걸쳐두는 거치식 낚시를 위해 5.3cm 길이의 원투대 두 대, 로드를 손에 들고 입질을 파악하는 끌낚시를 위해 3.65m의 짧은 원투대를 함께 준비했다. 
이번 봄낚시 출조는 만리포해수욕장, 의항리 해변, 사목 해변 세 곳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3월 18일, 첫 출조지로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았다. 만리포해수욕장 근처 모항항에 새로 생긴 송도오토캠핑장에서 1박 캠핑을 하며 낚시를 하기로 했다. 송도오토캠핑장은 모항항 방파제로 향하는 공터에 지어져 바다를 보며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텐트 안에서 어신을 기다려도 될 만큼 바다와 인접한데다가 5월부터는 대구 원투낚시로도 유명한 포인트이다.
금요일 밤은 타프 아래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내와 함께 보냈다. 다음날 찾은 만리포해수욕장은 길이 2.5㎞, 폭 약 270m로 서해에서는 꽤 큰 규모의 해수욕장에 해당한다. 물이 맑고 모래가 고우며 특유의 밝은 황토빛 해변이 아름다워 관광객과 낚시인들의 방문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관광지이다.
이곳은 수심이 완만하기 때문에 채비를 최대한 멀리 투척하는 것이 관건. 완만한 경사로 인해 사리물때에는 해변이 400m 이상 드러난다. 그만큼 낚시인이 멀리까지 이동해야 돼 체력 소모가 많은 포인트다. 관광객이 붐비는 기간에는 중앙보다는 좌우측의 갯바위와 해변에 자리를 잡는 것이 안전하고 편리하다.
오후 1시 간조에 낚시를 시작했다. 동행한 낚시인들과 만리포해수욕장 좌측에 자리를 잡았다. 마루큐 염장소금으로 30분간 염장한 갯지렁이를 사용했다. 초들물에 맞춰 낚시를 시작한 지 1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아주 약한 어신이 왔다. 도다리는 작은 입으로 지렁이를 먹은 후 바늘을 문 채로 앞으로 들어오는 습성이 있으므로 원줄이 축 처지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래서 똑같은 길이의 낚싯대 두 대를 사용하면 입질 파악에 유리하다. 미약한 입질에 원줄이 살짝 늘어져 힘껏 챔질하니 20cm 크기의 ‘깻잎 돌가자미’가 걸려 나왔다. 비록 씨알은 잘았지만 2017년 첫 조과여서 뿌듯했다.
나의 첫 조과에 모두 기대에 부풀었지만 이후론 한동안 입질이 없었다. 중들물이 다 돼가는데도 입질은 없고, 계속해서 뒤로 물러서며 캐스팅과 자리 이동을 반복하자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아내가 내 낚싯대를 감고 있었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돌가자미가 걸려나왔다. 그러자 아내가 소리쳤다.
“이거 내 고기지? 내가 올린 거니까 내 고기야!”
나와 아내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고기의 주인은 누구일까? 미끼 끼워서 캐스팅한 내 고기일까? 어신 파악하여 끌어낸 아내의 고기일까? 그렇게 두 번째 가자미가 나왔고, 철수 직전에 또 한 마리의 돌가자미가 올라왔다.

 

▲ 필자의 처남 박찬현씨와 처남댁 한수진씨가 사목해수욕장에서 낚은 돌가자미를 낚고 기뻐하고 있다.

  의항리 해변에서 원투낚시를 시도 중인 필자 일행. 

▲ 좌) 가자미 집어용 떡밥을 모래밭에 묻기 위해 준비한 장비들. 우) 삽으로 판 모래밭에 가자미 떡밥을 붓고 있다. 

돌가자미 입질이 뜸해져 모래 속 개불 잡이에 나섰다.


새 원투 포인트로 떠오르는 의항리 해변
다음날은 의항리 해변으로 향했다. 의항리 해변은 구름포해수욕장 가기 1~2km 전에 위치했다. 길이 약 1.5km, 폭 약 250m, 수심 1~2m로 아담한 규모다. 구름포로 들어가는 길목의 해변이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4~5년 전부터 원투낚시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알려진 돌가자미 포인트이다. 지금은 공중화장실도 생기고 바닥도 정리되어 있어 캠핑 여건이 좋아졌다.
의항리 해변은 모래, 조약돌, 암석 등으로 구성돼 있어 만리포해수욕장보다는 밑걸림이 많다. 특히 모래로 되어 있는 해변의 길이가 200m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낚시할 수 있는 공간이 좁은 것이 다소 흠이다. 경사가 급해서 물이 많이 빠져도 200m 이상은 해변이 드러나지 않는다.
의항리 해변에 도착했을 때는 간조였다. 이번에는 특별히 준비한 돌가자미 카고낚시용 떡밥과 삽, 막대기를 들고 물 빠진 해변으로 들어갔다. 삽으로 모래를 얕게 파낸 뒤 가자미용 떡밥을 붓고 그 위에 다시 모래를 덮었다. 그런 후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막대기를 세웠다. 들물이 밀려와 떡밥을 부은 곳까지 차오르면 고기들이 그 주변에 모일 것이고 그곳에 채비를 떨어뜨린다면 훨씬 잦은 입질이 올 것으로 예상한 필자의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입질이 없었다. 실망스러웠지만 나중에 다시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의항리 해변에서는 중들물경 첫수를 올릴 수 있었는데 이후로는 입질이 없었다. 철수 무렵 유인관 형님의 채비에 20cm 돌가자미가 물려 있었다.

 

▲ 사목해수욕장에서 잔챙이 돌가자미를 낚아낸 강승모씨.

사목해수욕장에서 올린 돌가자미 조과.

만조 무렵의 사목해수욕장에서 돌가자미를 노리고 있다.  

좌) 텐트 속에 야전침대를 설치하고 캠핑을 즐겼다.  우) 캠핑장에서 즐긴 맛있는 돼지고기 숯불구이.

 

낚시보다 재미난 사목해수욕장 개불잡이
일주일 후,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있는 사목해수욕장을 찾았다. 처음 가보는 해변에서의 돌가자미 탐사낚시였다. 사목해수욕장은 바다에서 모래가 많이 밀려와 연안의 모래층이 두텁고 위쪽은 진흙(뻘)이 섞인 지형이다. 그래서 해수욕장을 걸을 때 발이 빠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해변의 좌우는 갯바위와 암벽이며 양 끝에 독살체험장으로 쓰였던 공간이 있다. 그래서 낚시할 수 있는 해변 길이는 250m 정도가 된다. 해수욕장 입구는 사유지이다. 펜션과 캠핑장 이용 고객 외에는 캠핑장 외부에 주차하고 해변으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우리는 현지 캠핑장을 유료로 이용하기로 했다.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여 아침 일찍 사목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간조가 오전 9시였기 때문에 7시부터 텐트를 치고 모임공간으로 쓸 타프도 설치했다. 본격적인 낚시를 위해 간조에 맞춰 사목해변 좌측으로 들어갔다. 폐그물이 여기저기 있어 투척 거리를 잘 계산해야 했고 랜딩 때도 주의가 필요했다. 30분 후 내 낚싯대의 초리대가 까딱까딱 움직였다. 줄이 완전히 늘어지지 않아 걸림을 확인할 겸 릴을 살짝 감자 물 머금은 비닐봉지가 끌려오는 느낌이 났다. 지난주에 비해 조금 더 큰 20cm 이상급의 돌가자미가 걸려들었다. 
마릿수 조황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입질은 뜸했다. 그래서 모두 가져온 삽을 들고 해변에서 개불을 캐기로 했다. 바닥이 일반 모래사장보다 훨씬 더 두텁고 단단해서 삽질이 쉽지 않았다. 마침 필자의 처남 부부가 도착했고 공병 출신인 처남이 실력을 발휘하며 첫 개불을 캐냈다. 개불은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수평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끈기를 가지고 땅을 파야 하지만, 아래로 들어갈 때는 포기하는 게 좋다. 
개불잡이로 오전 시간을 보낸 후 점심을 먹었다. 내가 잡은 가자미는 뼈회를 떴고, 10마리 정도 되는 개불은 내장을 빼고 깨끗이 세척해 한 입 사이즈로 잘라주었다. 데커레이션을 하려고 늘 가지고 다니는 식용 금가루까지 올려주니 감성돔 회가 부럽지 않았다. 다음날은 강풍 소식이 있어 낚시는 포기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개불 30마리 정도를 더 잡았다. 이정옥 형수님이 준비한 꼬치구이를 먹으며 1박2일 캠핑낚시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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