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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_대청호- 철갑붕어 어슬렁어슬렁
2017년 06월 6089 10824

충북_대청호

 

 

철갑붕어 어슬렁어슬렁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다7272

 

대청호가 유례없이 풍부한 수량 속에서 호황을 펼치고 있다. 근 6년 만에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 회룡가든 앞과 회남면 조곡리 수몰나무 일대가 전부 잠겼는데, 그 덕분에 4월 한 달 동안 대청호 곳곳의 골짜기마다 수몰나무 포인트에서 호황이 이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대청호는 각 골자리 상류에 있는 수몰나무가 잠기지 않은 갈수위에서 산란철을 맞아 봄낚시 조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 봄은 달랐다. 대청호 단골낚시인들은 작년 가을에도 가뭄이 심했으나 겨울에 많은 비가 내려 수위가 높아진 덕분이라고 했다. 대청호 단골인 청주 한상옥(전 충북직장낚시연합회장)씨는 “2011년 이후 6년 만에 호황을 보이고 있다. 6년 전에도 올 봄과 같이 수량이 많아 수몰나무 포인트에서 마릿수 조과를 선보였다. 올해는 씨알도 굵어서 각 골마다 한두 마리의 4짜급 붕어를 만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수자원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실시간 댐 수위 정보를 체크해보니 2011년에 이어 올해 수위가 제일 높았으며 2012~2016년까지 봄철 수위는 50~65%를 오르락내리락 하였다. 2011년과 2017년 봄철 3월 1일부터 5월 10일 사이의 수위를 체크해보니 70~72%를 상회하였다.
청주 공단낚시 정진모 사장은 대청호는 권역별로 시즌이 다르다고 말했다. “3월 초중순에 옥천권에 먼저 붕어가 붙고, 한 달 후인 4월에 보은 회남면 일대에서 낚이기 시작한다. 올해는 회원들과 3월 초순 옥천 수복리권에서 한 달 가까이 풍족한 조과를 올렸다. 씨알도 굵어 대부분 허리급 이상이었으며 4짜급도 출조 때마다 볼 수 있었다. 4월 하순이 되자 수복리권의 조과가 떨어져 보은군 회인면 회룡가든 앞 수몰나무 포인트로 옮겼는데, 보은에서 최고 포인트로 알려진 회룡가든 앞은 올해 씨알이나 마릿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 회남면 조곡리와 탄광촌(판장리), 송씨배터(용호리) 일대로 출조하였다. 4월 10일경부터 10여 일 동안 4짜급을 포함 허리급 전후로 또 한 번 진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4월 20일이 지나자 물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였고, 덩달아 물색도 맑아지면서 조황이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수몰 버드나무에서 낚시가 진행되고 있고, 물도 하루에 5cm 이하로 미세하게 빠지는 상태라 포인트마다 붕어는 여전히 낚이고 있다. 낚시에 집중한다면 하루에 월척 두세 마리 정도는 쉽게 낚을 수 있다.”    

 

수몰나무가 물에 잠기면서 최고의 조황을 보이고 있는 회남면 조곡리 마을 앞 수몰나무 포인트ㄴ.

"댐붕어답게 손맛이 정말 대단하네요." 낚춘사랑 최광헌 회원이 36cm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수몰 육초 포인트를 노리기 위해 고부력찌를 사용했다.

대청호를 찾은 낚춘사랑 회원들의 1박2일 조과. 

회룡가든 앞 수몰나무 포인트를 찾은 낚시인들. 취재일 이곳은 낱마리 조과를 보였다.

도로변에서 내려다 본 조곡리앞 수몰나무 포인트.수몰나무를 보고 낚싯대를 편성한 낚시인들은 대부분 손맛을 보았다.

 

 

“3월 초부터 대물붕어들이 쏟아졌다”
나는 4월 29일 낚춘사랑 회원 박형섭, 최광헌, 이정국씨 부부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대청호를 찾았다. 정진모 사장은 조곡리 마을 앞을 추천하며 “4월에 조곡리 앞 수몰나무 포인트에서 제일 많은 붕어를 낚았다. 미끼는 글루텐이 좋은데 바닐라글루텐과 페레글루를 5대5로 비율로 섞어 쓰는 게 좋다. 밤에는 씨알이 잘고 낮에 굵은 놈들이 나오니 밤에는 푹 쉬고 오전낚시에 집중하라”고 하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한 팀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청주 엘지화학낚시회 회원들이라고 했다. 조곡리 마을 앞에는 좌우측으로 수몰나무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우측(마을에서 수면을 바라보았을 때) 수몰나무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였고 좌측 포인트는 비어 있었다. 알고 보니 이들이 앉은 수몰나무 포인트가 지난 주말에 4짜급 붕어들이 마릿수로 낚인 곳이었다.
우리도 각자 마음에 드는 자리에 낚싯대를 폈다. 이정국씨는 수몰나무 안쪽에 앉고, 최광헌씨는 바깥쪽에 앉아 긴 대로 건너편 수몰나무 주변에 찌를 세웠다. 그런데 물색이 너무 맑아 수몰나무 포인트들은 바닥이 다 보일 정도여서 박형섭씨와 나는 수심 깊은 곳을 찾다가 콧부리에 앉아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한 갈대 포인트에 대를 편성하였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바닥에 청태가 많아 바늘을 던질 때마다 묻어 나오는 것이었다. 청태가 없는 곳을 찾는 것도 골칫거리였다.   
정진모 사장은 밤낚시가 잘 안 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물색이 너무 맑아 밤낚시가 나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입질은 깊은 본류권보다 수몰나무 포인트에서 들어왔다. 해질 무렵에 이정국씨가 9치급을 낚고 밤 10시와 12시경에 최광헌씨가 29cm 2마리, 32cm 1마리를 낚았다. 다소 실망스런 조과다.
본류 깊은 수심을 노린 나와 박형섭은 밤새 꽝을 치고 말았다. 오전에 이정국씨 부부는 철수하였고, 그 자리를 내가 물려받았다. 박형섭씨는 우측 수몰나무 포인트에서 꽝을 치고 철수한 낚시인의 자리에 앉았다. 이날 오전에는 오래전에 인연을 맺은 충북직장낚시연회 한상옥 전 회장이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는 우리가 자리한 수몰나무 포인트에서도 바닥이 훤히 보이는 제일 안쪽 포인트(50~60cm 수심)에 앉는 게 아닌가. 그것도 긴 대로 건너편 수몰나무 포인트에 붙이지 않고 짧은 대(24~32) 4대를 편성하였다. 나는 밤낚시를 하려나 싶었는데 오후 3시에 철수한다고 했다.
“이곳은 물색이 맑아도 한낮에 붕어가 잘 낚인답니다. 물속을 들여다보시면 시커멓게 보이는 말풀 무더기가 군데군데 보이죠? 붕어들이 저 말풀 띠를 따라 들어오는데, 찌도 말풀 주변에 세우면 입질이 곧잘 들어오지요.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세요.”하고 한상옥씨가 말했다.
그래서 편광안경을 쓰고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니 정말 어슬렁거리며 들어오는 붕어들을 볼 수 있었다. 대략 28~35cm급 정도 되는 붕어였다.  
그는 거울처럼 맑은 물속에서 글루텐떡밥으로 30분, 1시간 간격으로 붕어를 걸어내는 신공을 발휘하였다. 나도 나란히 앉아 얼른 짧은 대로 바꿔 낚시를 하였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내 자리에서는 입질이 없었다. 한상옥씨는 오후 2시경 38cm를 낚고 총 5마리의 조과를 거두고는 오후 3시에 철수하였다. 이 광경을 지켜본 우리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풍부한 수량으로 회인면 용곡리 회룡가든 앞까지 버드나무가 전부 물에 잠겼다.

동이 터 오고 있는 대청호 조곡리 앞 수몰나무 포인트. 밤을 지샌 한 낚시인이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엘지화학낚시회 홍광호씨가 밤에 낚은 준척과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1 1 이정국씨가 글루텐떡밥으로 낚은 준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2 청주낚시인 한상옥씨가 거울같이 맑은 물속에서 연달아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3  봄나물로 만든 반찬으로 점심을 먹고 있는 취재팀.
4 엘지화학 회원들이 그늘 아래에서 봄 볕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5 낚춘사랑 회원들이 나무 그늘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5월 초순까지 입질 꾸준
우리도 심기일전하였다. 오후 4시가 지날 무렵 드디어 우리 일행 중 최광헌씨가 수몰나무 포인트에서 36cm 붕어를 낚아냈다. 이날 오후에는 우리가 대청댐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박종규, 조경숙씨 부부가 인천에서 달려왔다. 부부는 박형섭씨 옆에 자리 잡고 밤낚시 준비를 하였다.
이렇게 하여 둘째 날 밤을 맞게 되었다. 초저녁에 내 자리와 최광헌씨 자리에서 각각 2마리씩 낚였으나 8~9치급의 잔챙이 붕어였다. 밤이 깊어지자 입질이 없었고, 하나둘씩 잠자리에 들었다. 큰 놈을 잡지 못한 박형섭씨와 나는 꼬박 밤을 새웠다. 새벽 4시경 문자가 들어왔다.
「바람자리님이 4짜 낚았어요」
박종규씨(바람자리) 옆에 앉아 있던 박형섭씨가 조과를 확인하고 나에게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3일째 날이 밝고 박종규씨에게 다가가 살림망에 보관 중인 붕어를 꺼내 계척자에 올려보니 4짜에 못 미치는 38cm 붕어였다. 그래도 부럽기만 했다. “잠을 자다 새벽에 너무 추워 일어났는데, 30분도 안되어 입질을 받았다. 청태가 계속 달려 나와 봉돌 위에 덧바늘을 달았는데 그 바늘에 입질을 받았다”고 박종규씨가 말했다. 아침 9시까지 기다리다 입질이 없어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철수하였다.
5월 8일 청주 공단낚시 정진모 사장에게 대청호 근황을 물었다.
“최근 조곡리와 송씨배터 쪽에서 꾸준하게 월척이 낚이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송씨배터로 갔는데 나 혼자 월척 4마리를 낚았다. 올해는 대청호 주변의 저수지들도 대부분 만수위 상태여서 배수기에도 대청호 방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꾸준하게 붕어들이 낚일 것으로 보인다.” 정진모씨의 말이다.   

 

가는 길  대청호 회남면 일대는 당진영덕간고속도로 회인IC에서 내리면 가까우며 10분이면 회인면 용곡리 회룡가든, 15분이면 회남면 조곡리에 도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보은군 회인면 용곡리 136-1(회룡가든), 회남면 조곡리 산 19-1(조곡리 수몰나무 포인트)

 

낚춘사랑 최광헌 회원이 조곡리 앞 연안에서 오전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취재일 최광헌, 박종규씨가 낚은 허리급 월척붕어들.

좌)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색을 보인 취재일 한낮에 붕어가 잘 낚였다 우)"2백킬로를 달려온 보람이 있네요" 인천에서 온 박종규(바람자리) 회원이 새벽 4시에 낚은 38cm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올 봄 대청호 3대 특징

 

① 풍부한 수량 속에서 풍성한 조과
② 밤보다 낮에 낚인다. 맑은 물에도 낮에 붕어가 겁 없이 달려든다. .
③ 청태가 깔린 곳에서도 붕어가 낚인다. 봉돌 위에 덧바늘을 단 채비가 유리.

 

 


 

이후 전망은?

 

 

댐 수위 58~60m까지 빠지면 또 호기

 

 

대청호는 산란기 호황이 사그라지고 있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배수기 호황이 남아 있고 오름수위 특수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의 한상옥씨는 “댐 수위가 58~60m(만수위는 73m)까지 빠지게 되면 조곡리 일대에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둔덕이나 논자리들이 드러나 포인트가 되고, 이때 많은 붕어가 낚인다. 그리고 물이 많이 빠질수록 오름수위가 진행되면 4짜급 붕어들도 대량으로 낚인다”고 말했다. 댐 수위는 한국수자원공사 물정보에서 실시간 조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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