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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22-잊지 못할 가거도 갯바위 야영
2017년 06월 2631 10847

연재_늘빛패밀리의 원투낚시 여행 22

 

 

잊지 못할 가거도 갯바위 야영

 

 

늘빛패밀리

하헌식(늘빛이아빠), 박찬선(늘빛이엄마)씨는 원투낚시 카페와 블로그에 ‘늘빛패밀리의 조행기’를 포스팅하고 있으며 네이버카페 ‘즐거운 낚시 행복한 캠핑’을 운영 중이다. 하헌식씨가 박찬선씨와 매달 동서남해를 누비며 생생한 현장과 가족애 가득한 낚시 이야기를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 이상 가야만 닿을 수 있는 섬. 낚시인이라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가거도에 대한 동경으로 이번 낚시여행은 시작되었다. 필자를 제외한 일행들은 루어낚시로 볼락과 농어를 낚기로 했는데 나는 전공이 원투낚시이다 보니 감성돔과 참돔에 끌렸다. 현지 민박집에 문의하니 감성돔은 시기가 약간 늦었고 참돔은 아직 이르다고 한다. 기록을 찾아보니 1999년에 가거도에서 낚인 쥐노래미 59cm가 국내 최대어라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도미가 아니면 어떠한가. 그래서 대물 쥐노래미를 주 대상어로 정하고 참돔과 감성돔 채비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참갯지렁이 500g과 개불 30마리를 출발 하루 전날 구입하고 미끼가 부족할 상황을 대비해 갯지렁이 1kg도 추가로 준비했다.

 

가거도 갯바위에 내린 필자 일행이 원투낚시와 루어낚시를 시도하고 있다.

큰간여에서 낚은 쥐노래미와 농어를 보여주는 필자.

목포-가거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 좌) 필자 일행이 준비한 지렁이 미끼들. 우)루어낚시에 히트된 농어는 70cm급의 준수한 씨알이었다.

 

 

입성 첫날부터 갯바위 야영 돌입
일주일에 걸친 준비 기간이 지나고 드디어 금요일 밤을 맞이한다. 남궁훈 동생과 교대 운전을 하기로 해 미리 자동차 보험 운전자를 추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토요일 새벽 목포항에서 서울에서 출발한 엄세현, 장유성 형님과 합류했다. 주말을 맞은 목포항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였다. 근처 낚시방에서 낚시용품을 구매한 뒤 덜 붐비는 식당을 골라 아침식사를 했다.
가거도행 쾌속선은 4시간 30분을 달려 가거도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한 한보민박 사장님께서 마중을 나왔다. 점심 식사 후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기상을 확인하니 밤에 간혹 돌풍이 분다고 한다. 일행들과 첫날부터 밤볼락을 노리기로 해 오후 5시경 갯바위로 나가기로 했다. 드디어 낚싯배를 타고 목적한 마당바위 포인트로 향하는데 해안절경을 보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해가 지기 전에 마당바위에 내려서 각자의 낚시자리를 결정했다. 장유성, 엄세현 형님과 남궁훈 동생은 집어등을 켜고 볼락낚시를 시작하고 원투낚시가 목적인 필자는 갯바위 받침대를 세우고 낚싯대 두 대를 세팅했다.
낚싯대를 두 대 사용할 때는 미끼와 비거리를 다르게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그래서 한 대에는 개불을, 다른 대에는 참갯지렁이(혼무시)를 달아 캐스팅 거리 역시 30m와 50m로 차이를 두었다. 조류가 거세 바닥에 착지한 봉돌이 좌우로 정신없이 구른다. 마당바위 오른쪽에 숨은 간출여가 있는 등 물속 지형이 예상 외로 복잡했다. 간조에는 수심이 4m가 채 되지 않는 포인트였다. 20cm 미만 노래미가 연신 바늘을 문다. 방생 후 쉬지 않고 미끼를 갈아 끼워 던졌다.
엄세현 형님은 1/16 지그헤드와 베이비 사딘 마마웜 2인치로 신발만 한 볼락들을 올리고 있었다. 처음 보는 큰 볼락에 왜 가거도가 낚시인들의 천국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낚시 시작 후 1시간까지도 필자는 여전히 어린 쥐노래미와 씨름 중이었고, 간간이 25cm 내외의 누루시볼락으로 손맛을 보고 있었다. 40cm 이상 쥐노래미나 참돔, 감성돔은 감감무소식.
간조 무렵이 되자 태풍급 바람이 덮쳤다. 던지는 족족 밑걸림이 생겨 순식간에 봉돌 30개를 소비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요일에는 낚시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을 견디며 볼락을 쉼 없이 공략하는 형님, 동생들을 위해 따뜻한 코코아를 끓인다. 바위에 누우니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별이 가득한 하늘이 보인다. 간혹 별똥별이 떨어지는데 두 가지 소원을 빌어본다. 아내와 함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그리고 5짜 이상 쥐노래미 잡게 해주세요.

 

▲큰간여에서 농어를 걸어 파인팅을 벌이고 있는 장유성씨.

▲루어낚시에 히트된 농어는 70cm급의 준수한 씨알이었다

한보레저호를 타고 갯바위로 나가기 전에 한 컷.

가거도 아주머니들의 고기 손질 모습을 구경하는 일행들.

밤낚시에 올라온 굵은 볼락들.

 

루어낚시에 올라온 70cm 농어
다음날인 일요일 새벽이 되자 임성식 선장님께서 태우러 오셨고 기대에 못 미치는 조과에 힘이 빠진 일행들을 위해 배에서 농어낚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배를 타고 갯바위를 돌며 캐스팅을 해보지만 농어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민박집으로 철수.
낚은 물고기들을 민박집의 냉동창고에 보관한 뒤 전날과 비슷한 스케줄로 움직이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잠시 잠을 잔 뒤 낮에 다시 갯바위로 향했다. 이번에는 1구에 있는 큰 간여로 향했다. 정상에 올라가 쳐다보니 중간 간여에서 농어를 낚아내는 낚시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일행들이 바쁘게 채비를 한다. 가장 먼저 채비를 한 장유성 형님이 첫 캐스팅에 70cm 농어를 걸었다. 다급하게 뜰채를 찾았지만 갯바위 곳곳에 흩어져 있던 팀원들은 이 모습을 보지 못했다. 결국 들어뽕을 시도한 끝에 간신히 농어를 물 위에 안착시켰다. 뒤늦게 남궁훈 동생이 달려와 안전한 갯바위 위로 농어를 끌어 올렸다.
오후 4시경 드디어 기다리던 큰 입질이 찾아왔다. 부시리 전용대의 허리까지 꺾이는 예신! ‘어젯밤에 별똥별을 보며 빈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지는구나’하는 희망이 보였다. 조급해하지 않고 확실한 어신의 순간을 기다리다가 강력하게 바늘을 삼키는 움직임을 포착해 챔질했다. 그런데 랜딩 순간의 파워가 보통이 아니다. 이리저리 처박는 물고기를 컨트롤하여 갯바위까지 올려내는데 성공! 녀석은 수산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65cm 정도의 참돔이다. 아끼는 낚싯대를 바닥에 팽개치고 갯바위로 끌어올린 놈을 제압하기 위해 이동하는데 마침 입에서 바늘이 빠지며 지느러미와 몸통을 흔들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물속으로 풍덩!
이후 같은 자리를 계속 공략해 51cm가 넘는 쥐노래미를 낚았다. 59cm 쥐노래미 기록의 가거도에서 51cm 쥐노래미를 낚고 나니 기록어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중날물이 지나면서 3짜 이상의 누루시볼락이 연신 입질을 한다. 해질녘이 될 때까지 정말 바쁘게 낚시했고 필자 혼자 25리터 쿨러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밤이 되니 거짓말처럼 어신은 사라졌다.
엄세현 형님은 씨알 좋은 볼락과 우럭을 닮은 누루시볼락을 연신 걷어 올린다. 초들물이 되자 필자가 70cm, 80cm 장어를 낚았다.

 

아름다운 가거도, 다음에는 아내와 함께
밤이 되어 회를 곁들여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후에 낚은 농어를 SBS ‘생활의 달인’ 출연 경험이 있는 요리사 출신 남궁훈 동생이 손질한다. 반나절 이상 루어낚시를 하느라 수전증을 의심할 정도로 손을 떨고 있었지만 깔끔하고 정갈하게 요리를 진행했다. 
체력 소모가 큰 루어낚시를 한 일행 세 명은 식사 후 갯바위에서 잠을 청했다. 필자도 눈이 감겨왔지만 내일이면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 낚시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밤에는 더 이상 대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늘 갖고 다니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큰 간여를 한 바퀴 돌며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그리고 한 손에는 쿨러 가득 낚은 고기를,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동네 아주머들이 20kg 넘는 고기들을 단돈 2만원에 손질해주셨다. 풍경은 아름답고 밥도 맛있으며 잊을 수 없는 손맛에 풍요로운 인심까지. 다음에는 아내와 함께 다시 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거도 초행자 입장에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고 싶다. 가거도는 먼 바다에 홀로 떠 있는 외딴 섬이라 여름을 제외하고는 새벽과 밤에 매우 춥기 때문에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하시라고 당부 드리고 싶다. 그리고 6월부터는 모기가 많다고 하니 모기약도 꼭 준비해야 한다. 여객선은 매우 크지만 워낙 먼 바다를 가로질러 가기 때문에 멀미약은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다. 
조황 문의 가거도 1구 한보장민박 010-9631-5413

 



미끼 구매처

 

참갯지렁이(혼무시) : 목포 신안낚시 061-282-7041. 전남 목포시 대양동 270번지. 100g당 1만2천원.
개불 : 인천 해원수산 032-888-1014. 인천 중구 항동 7가 27-4. 1마리당 700원

 

가거도 관광 정보

가거도(可居島)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다. 독실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대리마을의 전경이 펼쳐지는 회룡산, 대리와 항리를 잇는 해안도로, 그리고 섬 등반로와 등대 등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섬 전역이 낚시터로 불릴 만큼 방대한 포인트와 돌돔, 볼락, 농어, 감성돔, 참돔 등 풍부한 어족자원을 가지고 있다. 여객선은 목포에서 출발한다. 직선거리 약 140km지만 여러 섬을 경유하여 이동 거리만 230km가 넘어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승선권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하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가거도까지의 여객 운임은 1인 왕복기준 평일 12만4천원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할증된 13만4천6백원이다. 수하물은 여객선 입구에서 별도로 계산한다.
차량을 이용한 가거도 내륙 관광은 차량당(3~4인 탑승 가능) 독실산 코스(20분 소요) 왕복 6만원, 항리마을 코스(10분 소요) 4만원이다. 유람선은 없으나 낚싯배를 이용해 해상관광을 할 수 있다. 1척당 1회 30만원이다.(1인 15,000원 20인승)
낚시인들은 숙박, 식사, 갯바위 도선이 가능한 숙소를 1박당 1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세 끼 중 한 끼는 도시락이다. 잡은 고기는 현지 아주머니들이 10kg당 1만원을 받고 손질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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