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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_익산 용화지-만수위 최상류에서 51cm 출현
2017년 06월 3476 10870

전북_익산 용화지

 

 

만수위 최상류에서 51cm 출현

 

 

김경준 객원기자, 강원산업·트라이캠프 필드스탭

 

익산 용화지는 2014년부터 매년 가을에 4짜 붕어가 쏟아져 봄보다 가을 낚시터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봄철에 4짜가 마릿수로 낚였고 5짜(51cm)까지 출현하였다.

 

4월 16일 전주 ‘좋은사람들’ 회원 주춘규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용화지에서 51센티미터를 낚았고 그밖에도 허리급부터 4짜 붕어 두 마리까지 모두 열 마리 정도 낚아놓고 있으니 카메라만 들고 빨리 오라”고 했다.
용화지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용화리에 있는 4만평 규모의 평지지다. 왕궁지, 금마지와 함께 익산을 대표하는 대물터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왕궁지와 금마지는 작년에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여 용화지만 유일하게 5짜터로 남아 있다.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여 옥수수 미끼를 주로 사용하는데, 낚이면 대부분 허리급 이상이다. 하류에는 수초가 거의 없으나 상류 쪽에 말풀과 각종 수초들이 발달해 있다. 2000년부터 3년간 마을에서 청소비 명목으로 3천원씩 징수한 적 있지만 지금은 받지 않고 있다.
용화지에 도착하니 만수위였다. 만수 때 가장 좋은 포인트는 우안 최상류다. 작년에는 가뭄으로 일 년 내내 중류까지 물이 빠져 있어 중하류에서만 낚시를 하였는데, 올 봄에는 만수위를 기록해 상류에서 좋은 조과를 보이고 있다. 주춘규씨는 최상류 물골에서 도로변을 따라 아래쪽으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살림망을 확인하니 5짜급 붕어 한 마리만 달랑 들어 있는 게 아닌가. 나머지 붕어들의 행방에 대해서 물어보니 일행 몇 명이 철수하면서 모두 가져갔다고 하면서 자신이 낚은 조과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여주었다. 주춘규씨는 “작년 가뭄으로 상류권은 육초가 번성해 있었고, 말풀까지 자라 작업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래도 바닥을 깨끗이 다듬은 덕분에 5짜 붕어를 낚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한 손맛을 본 것 같다”며 기뻐했다.

 

5짜 붕어가 배출된 용화지 상류의 주춘규씨 낚시자리.

용화지 최상류에서 51cm 붕어를 낚고 기뻐하는 주춘규씨.

서울에서 출조한 낚시인이 중류 식당 앞에서 낚은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주춘규씨가 5짜 붕어를 낚기 전날 낚은 마릿수 조과.

주춘규씨가 사용한 옥내림 채비.

 

가을낚시터인 줄로만 알았더니…
용화지를 잘 아는 전주의 박주희씨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4년 전에 5짜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으며 산란철인 4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는 간혹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춘규씨 외에도 상류에 여러 명이 있었으나 낱마리 조과였고, 중류권 식당 앞으로 가니 서울에서 온 낚시인이 38cm를 낚아놓고 있는 게 이날 용화지 조과의 전부였다. 주춘규씨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주나 익산 낚시인들이어서 나처럼 장박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오늘도 붕어 잡은 사람들은 모두 철수했다”고 말했다.
용화지는 봄에는 밤보다 오전시간에 입질이 집중되고 여름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밤낚시로 바뀌게 된다. 배수기 이후에는 새벽 2시부터 5시 사이에 대물 확률이 높다고 박주희씨는 말했다.
대물 포인트는 도로변 중류 용화가든 식당 앞부터 최상류 사이가 손꼽힌다. 중류는 부들과 뗏장이 있고 상류에는 마름이 분포해 있다. 취재일의 상류 수심은 1.5~1.8m였고 중류는  2m 정도 되었다. 배수기 이후 물이 빠지면  용화가든 앞 주변이 명당으로 떠오른다.
용화지는 6월까지 시즌이 지속되고 한여름에는 주춤하다 9월 하순이 되면 다시 4짜급 대물 행진이 계속 이어진다.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익산IC에서 나와 익산 방면 720번 도로를 타고 7km 가면 목동사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우회전한 다음 1번 국도를 타고 금마초교를 지나 5km가량 가면 도로 좌측에 용화지가 보인다. 내비에는 익산시 왕궁면 용화리 268-16 입력

 

 

 5짜 붕어 조행기

 

내 손으로 낚아놓고도 믿기지 않았다

 

주춘규 전주 좋은사람들 회원

 

오짜를 낚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복을 타고 났을까? 인터넷이나 낚시책에서 보던 오짜 붕어를 내가 낚을 줄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4월 14일 회원들과 함께 해 뜨기 전 용화지를 찾았다. 나는 아예 일주일 정도 낚시할 예정으로 급한 일은 모두 마무리하고 차에 식량이며 낚시짐을 가득 싣고 왔다. 용화지는 매년 이맘때 만수위가 되면 4짜급 붕어가 잘 낚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용화지에 도착하니 상류 쪽에는 제법 많은 낚시인들이 몰려 있었고, 회원들과 나는 도로변 중류에서 상류 사이의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작년 가뭄에 높이 자란 육초들이 물속에 잠겨서 바닥 안착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바지장화를 입고 들어가 두 시간 동안 찌 세울 공간을 만들었다.
한낮에는 입질이 없어 휴식을 취했고, 오후 3시부터 낚시를 시작했는데, 일행들 중에 간혹 입질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5시부터 나에게도 입질이 들어왔다. 저녁 8시까지 34, 38, 36cm 세 마리를 낚았고, 밤이 깊어지니 입질이 없었다.
둘째 날인 15일 아침 6시 첫 입질에 42cm가 낚였다. 그 후 세 시간 동안 4짜 2마리에 허리급 월척 2마리 등 모두 4마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일행들은 낱마리 혹은 꽝이어서 내 자리와 비교가 되었다. 10시가 넘어서자 입질이 끊겼고, 해 질 무렵에 32, 35cm 두 마리를 추가하였다. 밤에는 역시 입질이 없었다.

 

 5짜 붕어 계측 모습.

 


저녁에는 볼 일이 있어 전주의 집에 들렀다가 잠을 자고 다음날(16일) 새벽 5시에 다시 용화지로 돌아왔다. 10대의 옥내림 채비에 옥수수를 새로 달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44대에서 깜박하는 예신이 감지되었다. 졸린 눈을 부릅뜨며 찌를 응시하니 찌가 꾸물꾸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찌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힘껏 챔질! 엄청난 힘을 느끼며 낚싯대를 세워 보았지만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끌려 나오는 듯하다 발 앞 육초대에 머리를 박는다. 이리 저리 낚싯대를 휘두르자 빠져나왔고, 다시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 수면에 올라와 뒤집는 녀석이 워낙 커 처음엔 잉어라는 느낌이 들었다. 뜰채에 담고 보니 잉어가 아닌 붕어였다. 4짜 후반의 붕어가 목표였는데 이 녀석은 말로만 듣던 5짜 붕어가 아닌가.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다.
주변에 있던 일행들이 달려왔고, 숨죽이며 계척자에 올려보니 51cm가 나왔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낚시춘추 김경준 기자님께 연락하여 다음날 기념사진을 찍을 때 비로소 오짜 붕어를 낚았다는 실감이 들었다.
나는 3일 더 낚시를 했고, 4짜 중반 1마리와 허리급 몇 수를 추가한 뒤 용화지 낚시를  마감하였다. 엄청난 조과로 일행들에게 부러움을 받았지만 낚시를 너무 심하게 다닌다고 서운해 하던 아내에게 축하를 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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