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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하리지 44cm 혹부리 조행기- 늦게 배운 대물낚시 4년 만에 드디어
2009년 10월 3898 1090

강화 하리지 44cm 혹부리 조행기

 

 

늦게 배운 대물낚시 4년 만에 드디어

 

임익재 철원군 갈말읍 상사리

 

 

8월  20일 아침 아들(임상순)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지, 하리지가 만수라는데 이번 주말 들어가 보시죠.”
올해 벌써 강화 하리지 도전만 여덟 번째. 하리지는 매년 이맘때면 만수상태에서 4짜가 곧잘 낚여 대물꾼들이 모여드는데, 올 여름은 어찌된 영문인지 조황이 신통치 않다. 지난 주말에도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나왔는데, 만수라는 말에 또 귀가 솔깃했다.
내 나이 벌써 예순셋. 늦은 나이에 생미끼 대물낚시라니 다른 사람들이 알면 웃을 일이다. 하지만 나는 4년 전부터 아들 녀석이 생미끼 낚시를 가르쳐줘 전국을 누비며 4짜를 쫓는 사냥꾼이 되었다. 물론 아들이 늘 함께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들도 어느새 내년이면 마흔이다. 대물낚시에 입문시킨 죄(?)로 개인낚시는 포기하고 2주에 한 번꼴로 부자가 함께 출조하고 있다.

 

▲ 대물낚시 입문 4년 만에 44cm 혹부리 붕어를 낚은 필자.


8월 21일 금요일, 아들과 아들의 처남 이렇게 3명이 강화도 외포리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고 석모도에 도착했다. 하리지에 도착하니 늘 그렇듯 사장님과 총무님이 반갑게 반겨준다. 오랜만에 본 만수의 하리지. 그동안 드러나 있던 육초밭과 부들, 갈대밭이 드디어 물속에 잠겨 있었다.아들이 상류 갈대밭 골자리에 내 자리를 잡고는 애비인 나를 위로하는 것일까? 오늘 밤엔 꼭 이 자리에서 대물이 낚일 것만 같다고 한다. 근 한 시간에 걸쳐 총 11대를 펴주고 난 뒤 아들 녀석은 중류로 내려갔다.
내 자리의 수심은 120cm 정도. 전방의 수중 둔덕과 좌대 앞 갈대 주변에 펴놓은 낚싯대가 마음에 쏙 들었다.  저녁을 먹고 내 자리로 돌아오니 6시 30분이 되었다. 입질이 제일 왕성하다는 만조시간. 하리지 전용 미끼인 건탄을 큼지막하게 달아 던졌다.

 

▲ 44cm를 가리키는 계척자 눈금.


시간이 흘러 11시가 넘어갈 무렵 아들 녀석이 문자를 보내왔다. “월척 3마리 낚았음.” 기분 좋은 소식이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12시가 다 되어 좌측 32대의 찌가 살며시 잠긴다. 잔챙이가 입질하나보다 했는데 5초 후 다시 세 마디를 쭉 밀어 올리는가 싶더니 오른쪽으로 살며시 잠긴다. “붕어 입질이 분명하다!”
챔질 후 쿡쿡 처박는 게 대물 붕어가 확실했다. 얼마나 힘이 좋은지 잉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붕어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처음이다. 이 맛에 대물낚시를 하나보다. 가까스로 녀석을 뜰망에 담는데 성공. 랜턴을 켠 순간 난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다. 한동안 풀밭에 누워있는 붕어를 볼 수 없었다. 옆에 있던 아들의 처남이 달려와서 계측을 해주었다. 44cm 혹부리 붕어란다. 육십 평생 처음 접해본 짜릿한 기분.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그 동안 아들 녀석을 따라다니며 대물한답시고 흉내만 냈는데, 오늘 드디어 이 노인네가 사고를 친 것이다.
새벽에 아들이 헐레벌떡 달려와 보고는 놀라며 축하를 해준다. 담엔 자기 차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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