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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19-궁하면 찾는 포인트 범섬 콧구멍
2017년 07월 1644 10913

연재_이승배의 탐라도 재발견 19

 

궁하면 찾는 포인트

 

 

범섬 콧구멍

 

 

이승배 G브랜드 필드테스터, 제로FG 홍보 및 운영위원

 

5월 21일, 24절기 중 8번째 절기인 소만을 맞아 서귀포시 법환마을 남쪽에 위치한 범섬을 찾았다. 한라산 정상에서 봤을 때 호랑이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범섬 또는 호도(虎島)라고 불리는 섬이다.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들어있는 소만은 햇볕이 충만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 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만 무렵엔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몹시 차고 쌀쌀하다. 이 영향인지 6월로 접어든 제주바다에도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수온 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 이맘때 많이 잡히는 자리돔 또한 냉수대 영향으로 거의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벵에돔 역시 극히 일부 지역 외에는 얼굴 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출조는 나의 경험상 대상어를 만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범섬 북쪽의 콧구멍 포인트를 찾았다.

 

범섬 북쪽 콧구멍 포인트에서 채비를 준비 중인 오동근씨.

밑밥을 품질하자 몰려든 잡어들.

바다에서 바라본 대정질 포인트.

제로찌 채비로 벵에돔을 올린 오동근씨.

필자가 사용한 제로찌.

 

들물 포인트지만 썰물에도 좋아
오전 9시쯤 오동근씨와 함께 법환포구에 도착했다. 이 시기가 되면 범섬 해역에 냉수대가 넓게 퍼지는 탓인지 포구에는 낚시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 역시 오늘은 대상어를 낚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생각을 하며 오전 10시쯤 포인트에 도착했다. 우리가 내린 북쪽 콧구멍 외에 대정질, 정의질 등지는 모두 들물 포인트다. 그러나 이 콧구멍 포인트는 썰물에도 낚시가 가능하다. 썰물 조류가 대정질에서 부딪쳐 포인트 쪽으로 들어오지 않고 법환포구 방향으로 흐르면서 지류가 형성되는데 이때도 들물처럼 조류가 적당히 흐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조 직후 초썰물 때는 조류 흐름이 적당히 약해서 밑밥과 채비를 동조시키기에도 알맞은 흐름을 보인다. 예상대로 도착과 동시에 썰물이 약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다만 썰물이 되면 잡어가 많이 피어오르기 때문에 들물보다 조금 더 먼 거리를 공략해야 하며 잠길찌 계열과 제로찌에 G8~G6 봉돌을 가감하면서 낚시하면 들물 때보다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포인트 바로 앞에서는 자리돔잡이 배들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물에는 꽤 많은 자리돔이 걸려들었다. 자리돔이 많이 잡힌다는 것은 지금처럼 수온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좋은 징조다. 자리돔을 잡을 때는 자리돔이 군집한 수중여 주변 바닥까지 그물을 내렸다가 조류가 약해지면서 자리돔이 떠오르면 그물을 잡아 올려 포획한다. 수온이 낮거나 조류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자리돔이 중층 이상으로 잘 떠오르지 않는데, 다행히 출조일에는 자리돔이 많이 잡힌 것으로 보아 벵에돔낚시도 잘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수중동굴로 채비 흐를 땐 대물에 대비해야 
콧구멍 포인트는 발 앞 수심은 7m 내외, 멀리는 10m 내외가 나온다. 낚시자리를 중심으로 들물 조류는 문섬 방향(오른쪽)에서 포인트 쪽으로 직접 들어온 후 왼쪽의 대정질 방면으로 흘러 나간다. 들물이 이 방향으로 흐를 때는 대정질과 콧구멍 사이의 큰 수중동굴로 향하기 때문에 시즌에는 대물 입질을 자주 받을 수 있다. 다만 큰 놈들은 입질 후 수중동굴 쪽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놓칠 때가 많다. 간혹 대물 돌돔도 간간이 입질하므로 목줄을 강하게 써야 하는 곳이다.
조류가 강하게 흐를 때는 채비를 조금 무겁게 조절해 발밑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며 조류가 약해지는 초들물과 끝들물에는 제로찌 계열의 채비를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날 필자는 낚싯대 1.2호, 원줄 1.5호, 목줄 1.5호, 벵에돔바늘 3호를 썼다. 범섬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약한 채비일 수도 있지만 이번 출조는 냉수대로 인해 많이 예민해진 긴꼬리벵에돔이 목표였으므로 입질 상황을 보면서 채비를 교환하기로 했다. 발밑에 밑밥을 품질하자 자리돔과 용치놀래기가 보였고 잡어층 밑에서는 잔 씨알의 벵에돔이 보였다. 잡어에 비해 벵에돔 활성도는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낚시를 시작할 당시는 조류가 멈춘 상황. 썰물 조류가 조금씩 움직이면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처음에는 제로찌 계열 구멍찌에 목줄 길이를 4m 정도 사용했다. 처음에는 봉돌을 달지 않다가 지류가 생겨나면 G7 봉돌을 달아 낚시하다가 썰물 지류가 더 강하게 형성되면 투제로찌(00)를 이용하여 밑밥과 최대한 동조시켜 흘려줄 계획이었다.

 

낚시 당일 올라온 벵에돔들.

낚싯배에서 바라본 범섬 북쪽 포인트 일대.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살짝 잠기는 입질이 찾아왔다. 잡어 입질일 것으로 생각하고 챔질했더니 30cm 정도 되는 긴꼬리벵에돔이었다. 아직까지는 수온이 불안정해서 그런지 다음 입질도 시원스럽게 차고 나가지는 않았다.
오동근씨도 채비를 여러 번 교체하며 낚시했지만 낱마리 조과에 그치고 있는 상황. 다행히 오후가 되어 썰물 조류가 강해지면서 00찌로 교체한 채비에 25~30cm급 긴꼬리벵에돔이 연거푸 올라왔다. 이후 00와 0 구멍찌를 수시로 교체하면서 마릿수 조과를 늘려갈 수 있었다.
취재당시는 제주도 전역을 둘러싼 냉수대 탓에 낚시가 어려웠지만 이 기사가 나오는 6월 중순 이후에는 서귀포 전역에서 굵은 벵에돔이 마릿수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황문의 법환포구 트윈스호 010-3691-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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