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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만지도 조행기_밤볼락 찾아 섬으로 섬으로~
2010년 01월 8441 1093

FEATURE STORY_겨울의 꽃, 볼락 & 호래기

 

통영 만지도 조행기

 

밤볼락 찾아 섬으로 섬으로~

 

 

| 김진현 기자 |

 

볼락의 피크는 초겨울, 바로 지금이다. 씨알이나 마릿수 모두 봄을 능가한다. 예전부터 삼천포, 거제도 일원에서는 11월부터 1월까지 갯바위와 배에서 볼락낚시가 성행했고 최근에는 루어낚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볼락을 낚는 겨울 루어낚시의 재미. 가끔 호래기가 손님으로 찾아온다면 더할 나위없는 밤이 된다.

 

 

▲ 통영 미륵도에 있는 달아마을 선착장. 통영 일대의 섬으로 출항하는 낚싯배가 많으며 이곳 역시 볼락·호래기 포인트.

 

올 시즌 바다루어낚시의 가장 큰 트렌드는 역시 갯바위 출조다. 가까운 곳, 편한 곳만 찾으며 소위 ‘생활낚시’를 고집하던 루어낚시인들이 더 먼 미지의 낚시터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값비싼 장비와 소품을 사 모으며 바다루어 마니아라고 자랑해왔지만 수년간 동네 방파제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더 깊고 넓은 바다로 나가서 좀 더 화끈한 재미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올 여름에 갯바위 에깅을 나갔던 루어낚시인들은 ‘이젠 동네 방파제여 안녕~’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다.
많은 루어낚시인들이 갯바위로 나가고 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11월 들어 통영 전역의 섬에서 쏟아져 나온 볼락조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 만지도에 도착한 회원들이 리어카에 짐을 싣고 

민박집으로 향하고 있다.

◀ 이것저것들을 노릴 요량으로 욕심을 내다보니 짐이 많아져 버렸다.

 

 

 

 

 

 

 

 

 

초겨울 통영 섬에는 볼락이 지천

 

고성 푸른낚시마트 회원들과 볼락낚시 계획을 잡는 과정에서도 갯바위로 나가자는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회원들은 욕지도, 사량도, 매물도, 연화도 등지를 거론하며 “당일치기보다는 무조건 1박을 하고 여유 있게 낚시를 하자”고 말했다. ‘요 앞 방파제에서도 볼락이 잘 낚이는데 굳이 섬까지 나갈 필요가 있냐’고 말하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번 취재에 모인 회원은 총 6명. 고성 푸른낚시마트 회원들과 인터넷 루어낚시 동호회 바다루어이야기 회원들이 모였다. 목적지는 만지도. 별안간 웬 만지도? 푸른낚시마트 백종훈 사장은 “만지도는 통영 내만에 있는 가까운 섬이지만 아직 루어낚시인들이 많이 드나들지 않았다. 만지도를 답사하고 온 회원에게 큰 볼락이 잘 낚이고 호래기까지 들어와 쏠쏠한 재미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12월 2일, 통영 미륵도 달아마을에 있는 선착장에 모인 시각은 오후 2시. 더 일찍 가면 좋을 텐데 다들 직장인이라 오후 2시로 출조시각을 맞추는 것도 빠듯했다. 만지도행 도선을 탈 것이라 예상했지만 만지도 민박집 신형범 사장이 직접 낚싯배를 몰고 우리를 마중 나왔다. 알고 보니 민박집을 예약하면 별도 선비를 받지 않고 달아선착장까지 데리러 나오고 철수까지 해준다고 한다. 민박은 방 하나에 5만원. 나까지 7명이라 방 두 개를 예약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었다. 만지도까진 10분 정도 걸렸다. 

 

 

▲ 갯바위로 걸어 들어가 집어등을 켜고 볼락을 노린 백종훈씨.

 

조금만 발품 팔면 포인트가 즐비

 

만지도 마을에 도착해 민박집에 짐을 실어 나른 후 곧장 갯바위로 나갔다. 포인트는 마을 선착장에 있는 두 개의 방파제와 주변 갯바위 그리고 마을 언덕 뒤편에 있는 갯바위였다. 먼저 마을 뒤에 있는 갯바위로 나갔다. 여성 참가자인 김은선씨도 전혀 부담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코스였다.
언덕 아래에는 한 눈에도 명당 같아 보이는 갯바위가 펼쳐졌다. 경사가 완만해서 쉽게 내려갈 수 있었고 넒은 구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먼저 답사한 회원들의 말에 의하면 여기서 볼락, 갑오징어, 농어가 낚인다고 했다.
다들 요즘 유행하는 ‘지그헤드+스틱형 웜’을 채비하고 던졌다. 하지만 입질이 없다. 낚시를 해보니 바닥에 암초가 있는 구간이 적었다. 장길수씨는 “바닥에 암초가 없으면 고기들이 항상 붙어있지 못합니다. 이런 자리는 대박 아니면 꽝이죠. 아마 초저녁이나 돼야 입질이 올 것 같습니다.”하고 말했다. 한상렬·안정태씨가 남고 나머지는 마을 앞 방파제로 다시 넘어왔다.

 

 

▲ 좌대를 포인트로 고른 장길수씨는 발밑에서 계속 볼락을 낚아냈다.

 


백종훈 사장은 방파제 옆에 있는 암초지대를 노렸고, 장길수, 김은선, 한길씨는 여객선이 접안하는 큰 방파제를 노렸다. 민박집 바로 앞에 있는 방파제는 나 혼자 노려보았다. 해가 지고 가로등이 켜졌다. 거기에 집어등까지 켜고 입질을 기다렸다. 하지만 웬일인지 입질이 없다.

해 지고 한 시간 후 시작된 볼락의 피딩

저녁 7시쯤 됐을까? 사진을 찍다 보니 수면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고기가 물을 빨아들일 때 내는 ‘춥춥~’ 소리도 들렸다. 설마 볼락? 냅다 채비를 던져보니 수면에 닿자마자 볼락이 물고 늘어졌다. 일행에게 전화를 걸어 민박집 앞에 있는 방파제로 오라고 했다. 그러나 큰 방파제로 나간 회원들은 “여기도 방금 입질이 시작했다”며 그곳을 지키기로 한다. 나머지 회원들은 모두 민박집 앞 방파제로 모였다.
굶주린 볼락이 방파제를 에워싼 모양이었다. 일타일수! 끌려 나오는 볼락을 따라 물 밖으로 점프를 하는 볼락도 있었다. “이거 엄청난데요?” 한상렬씨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바다루어낚시 출조가 세 번째인 김은선씨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백종훈 사장은 “볼락은 역시 초겨울에 떼로 몰려다니고 가장 활성도가 좋다”며 볼락이 수면까지 떠오른 것을 알고는 물에 뜨는 볼락볼을 달아 수면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백 사장의 채비에만 볼락이 물지 않았다. 볼락볼의 유일한 단점인 착수음이 문제인 듯했다. 멀리 노리기 위해서는 다소 무거운 3~4g 지그헤드를 써서 낚싯대를 치켜들고 컨트롤해주는 것이 더 좋았다. 먼 곳을 노리니 20cm에 가까운 볼락이 낚였다. 하지만 볼락이 얼마나 많았는지 금세 먼 곳까지 쫓아간 잔챙이 볼락이 물고 늘어졌다. 금세 200여 마리의 볼락을 낚았다.
오후 9시, 민박집으로 철수해 볼락 회를 만들고 숯불구이도 했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볼락향이 우리들의 코를 자극했다. 한상렬씨는 “이 맛이 빠지면 정말 아쉽다. 동네 방파제만 다닐 때는 낚은 후 집에 가기 바빴지만 이젠 이런 여유를 놓치지 않겠다. 다음 주는 가족들을 데리고 와야겠다”고 말했다.  

 

 

 

▲ “자~ 한잔씩들 하시고~ 건배.”                                       ▲ 피딩 후 한 시간 동안 낚은 볼락. 대풍이었다.

조황문의 고성 푸른낚시마트 010-5489-7926

 

 

만지도 출조가이드

만지도에서 황토방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신형범씨가 미륵도 달아선착장까지 마중을 나온다. 방 하나(가족 4인 기준)에 5만원이며 선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민박집은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한 것으로 싱크대가 있어 취사가 가능하고 난방은 전기온돌이다. 10인 이상의 단체라면 별장식 황토방을 빌릴 수도 있다(가격은 별도 문의).
만지도로 가는 다른 출조방법은 통영 척포나 달아에서 낚싯배(왕복, 1인 2만원)를 타고 들어가거나 통영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여객선은 오전 7:00, 오후 14:00분에 출항하며 학림, 송도, 저도, 연대 등을 경유한다. 만지도까지 운임은 편도 4800원.
■만지도 황토방민박 017-879-3333
■통영 연안여객선터미널 (055)641-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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