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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_서산 간월호-가뭄에도 마릿수 행진 깊은 제방권에 우글우글
2017년 06월 2565 10960

충남_서산 간월호

 

 

가뭄에도 마릿수 행진 깊은 제방권에 우글우글

 

 

이영규 기자

 

나는 다양한 선상루어낚시를 즐기는데 그중에서 출조 빈도가 가장 높은 장르는 참돔 타이라바다. 서해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타이라바낚시를 즐기고 겨울이 오면 참돔의 앙탈을 못 잊어 제주도로 날아가고 있다.
지난 4월 25일.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바다루어클럽 슈프림팀(supremeteam)과 함께 군산의 백곰호를 타고 올해 첫 타이라바 탐사 출조에 나섰다. 출조일을 4월 25일로 택한 이유는 필자가 작년 4월 25일에 군산권에서 첫 참돔을 낚았기 때문이다. 왠지 그때와 같은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서산태안권의 대다수 붕어터가 가뭄에 허덕이는 가운데 서산 간월호(천수만 A방조제)의 독보적 마릿수 행진이 눈부시다. 평소 부남호(천수만 B방조제)에 비해 유명세가 뒤처지는 간월호가 올해 들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배수로 인해 낮아진 수위 덕분이다. 지난 5월 중순경부터 배수가 시작된 간월호는 6월 중순 현재 평년 대비 50%대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물이 빠지면서 깊은 제방권에서 꾸준한 마릿수 조과가 지속되고 있다. 평균 씨알은 7치~8치이며 월척도 종종 섞여 낚이는 양상. 1박2일 낚시에 1인당 20~30마리는 거뜬한 상황이다.

 

중간제방 북쪽 연안에서 마릿수 조과를 올린 낚시인.

김제에서 온 최덕무씨가 아침 시간에 북쪽 연안에서 올린 조과.

군계일학 고승원 회원이 중간제방 남쪽 연안에서 새우로 올린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새우를 미끼로 꿰면 떡밥을 쓸 때보다 씨알이 굵게 낚였다. 고승원씨가 사용한 6칸 장대와 새우 미끼.

새우로 올린 턱걸이 월척을 보여주는 고승원씨.

 

수위 낮아지자 깊은 중간제방으로 붕어 몰려
지난 5월 중순부터 간월호를 찾고 있는 서산 낚시인 홍성근씨는 6월 중순 현재 가장 안정적인 조황을 보이고 있는 곳이 간월호라고 말한다.
“낚시인 중에는 간월호의 씨알이 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지나친 욕심 때문입니다. 천수만 붕어라고 하면 으레 월척과 사짜를 떠올리기 때문이죠. 일곱치 여덟치 붕어는 성에 안 차는 것이죠. 배수만 안 됐다면 월척 정도는 쉽게 낚이는 곳인데 수위가 줄면서 씨알이 잘아졌고 대신 마릿수가 좋아졌습니다. 아무튼 요즘 같은 가뭄에 이런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간월호 수위가 내려가면서 포인트는 제방권으로 한정되고 있다. 나머지 연안은 경사가 완만해 찌를 세우기 힘든 곳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제방권은 평균 2m에서 깊게는 4.5m까지 수심이 나오고 있어 붕어들도 죄다 이 깊은 수심대로 몰린 상황이다.
지난 5월 22일. 홍성근씨의 안내로 간월호 제방을 찾았다. 서산시 양대동에 있는 남부교를 기점으로 들어갔는데 몇 년 전과는 진입 여건이 확 바뀌었다. 비포장길이 시멘트길로 포장되면서 간월호 제방까지 빠르고 편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제방 외에도 1번부터 3번까지 세 개의 중간 제방이 있는 부남호와 달리 간월호에는 본제방 외에 서산시 부석면 강당리~서산시 고북면 사기리를 잇는 중간 제방이 유일하다. 길이는 2km에 달하는데 제방의 남쪽과 북쪽 석축이 모두 포인트다. 상류 방향인 북쪽의 수심은 1.8~2.5m, 하류 방향인 제방은 수심이 3~5m로 깊게 유지된다.

 

씨알은 제방 남쪽이 크지만 맞바람이 문제  
씨알은 수심 깊은 제방 남쪽에서 굵게 낚인다. 북쪽에서는 7~8치가 주종이라면 남쪽은 이보다 한두 치 굵게 낚이며 간혹 4짜도 출몰한다. 그러나 단점도 많다. 이맘때는 바람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 때가 많기 때문에 종일 바람과 파도를 맞받아야 해 피곤하다. 밤에 잠시 바람이 자지만 요즘은 밤보다 아침 입질이 활발해 밤낚시만을 염두에 두고 남쪽에 포인트를 잡기도 어정쩡한 상황. 그래서 대부분 낚시인들이 북쪽 연안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이날 나는 군계일학 회원 고승원(어복만땅)씨와 함께 남쪽 석축에 자리를 잡았다. ‘한 마리를 낚아도 대물을 낚자’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결론은 후회막심이었다. 하필 이날은 밤에도 바람이 강하게 분 것.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도 찌올림은 시원했지만 밤새 바람, 파도와 싸우다 피곤해져 새벽 2시경 잠이 들고 말았다. 소문대로 입질은 밤보다 아침에 활발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호수처럼 잔잔한 북쪽 연안에 앉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오전 10시경 북쪽 연안의 조황을 살펴보니 밤새 20마리 이상을 낚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씨알은 남쪽보다 약간 잘았지만 간간이 월척이 섞여 낚인 터라 남쪽이 씨알에서 북쪽을 압도한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간월호 방조제를 찾을 때 알아두면 유익한 사항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가는길 내비에 남부교(서산시 양대동)를 입력해 찾아간 후 남부교와 붙은 천변길(하류 방향)로 좌회전한다.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회전, 큰 길로만 7.8km 직진하면 왼쪽에 제방이 나온다.

0 공사가 한창인 간월호 중간제방. 사진의 오른쪽이 남쪽, 반대편이 북쪽이다. 씨알은 남쪽이 우세하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게 흠이다.

 

제방과 제방을 연결하는 다리 부근에서도 입질이 활발했다.

고승원씨가 글루텐을 미끼로 단 채비를 보여주고 있다.  

호수처럼 잔잔한 북쪽 연안. 마릿수 재미가 탁월하다.

글루텐과 지렁이 미끼. 아침 시간에는 지렁이에 입질이 빨랐다.  

 

>> 1. 굵은 씨알 노린다면 새우 미끼가 유리
마릿수 미끼는 글루텐과 지렁이다. 그러나 새우를 쓰면 씨알이 평균 두 치 정도 굵게 낚인다. 취재일에도 글루텐만 쓴 낚시인들은 7~8치가 주종이었으나 새우를 쓴 취재팀은 9치를 많이 낚았다. 새우를 쓰면 월척을 낚을 공산이 크며 배스가 서식하지만 밤에는 새우에 달려들지 않는다.

 

>> 2. 제방 석축으로 내려갈 때 주의할 것
간월호 제방은 석축 경사가 가팔라 내려갈 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남쪽 석축은 내려가는 거리는 짧지만 석축의 규모가 커서 자칫 미끄러져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짐을 최소화해 조금씩 들고 내려갈 것을 권한다.

 

>> 3. 주차는 초입에 할 것
낮에는 대형 트럭이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반드시 차는 초입의 공터에 주차하는 게 좋다. 현지 공사관계자들이 비교적 친절하게 낚시인들을 대하고 있으니 낚시인들도 공사관계자들의 요구에 최대한 협조하는 게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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