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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_곡성 모텔방죽-비밀 방죽의 초여름 전설
2017년 07월 3567 10962

전남_곡성 모텔방죽

 

 

비밀 방죽의 초여름 전설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수정레저 필드스탭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대곡리 보성강 강가에 5천평 규모의 둠벙이 있는데 현지 낚시인들은 ‘모텔방죽’으로 부르고 있다. 저수지가 아니라서 특별한 이름이 없고 3년 전까지 방죽 바로 옆에 모텔이 있어서(지금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태양열 발전소가 들어섰다.) 모텔방죽으로 불러왔다고 한다. 배수가 어느 정도 끝난 5월 중순에 마름과 어리연, 물수세미가 자라 수면을 덮을 때 이 방죽에서 허리급 이상의 4짜급 대물붕어가 출몰하는데 작년 6월에는 48cm까지 낚였다고 한다.
나는 3년 전 곡성에 갔을 때 현지에 사는 후배 최상국씨에게 모텔방죽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그 후 작년 늦가을에 이곳을 지나다 하룻밤낚시를 하였는데 허리급 한 마리를 낚는 데 그쳤고, 지난 5월 13일 회원 2명과 함께 전라도 출조를 떠났다가 곡성 모텔방죽에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번 출조에는 칠곡의 김민규, 경산의 김이환씨가 동행하였다.

곡성군 모텔방죽 전경. 20여년 전 골재채취를 하고 생긴 방죽으로 3개의 둠벙이 붙어 있으며 보성강에서

  물이 범람할 때 어자원이 유입된다.

경북 칠곡에서 온 김민규씨가 옥수수 미끼로 낚은 허리급 월척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모텔 방죽에서 필자가낚은 월척붕어. 체색이 아주 곱다.

모텔 방죽에서 효과적이었던 옥수수 미끼.

모텔방죽에서 낚인 배스. 보성강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물속에서 올라오고 있는 물수세미.

 

5~6월이 대물 출현 시기
모텔방죽은 작은 둠벙이지만 곡성군 석곡면, 목사동면, 순천시 주암면 등 세 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다. 오래전 배스가 유입되어 터가 센 대물터로 바뀌었는데, 수초가 잘 발달해 대물 붕어 자원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모텔방죽은 3개의 둠벙과 옆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낚시 가능하다. 이곳은 보성강 물길이 수로로 연결되어 보성강이 범람할 때 어자원이 유입된다. 취재일 오후 늦은 시각 짬낚시를 나온 현지인 홍성기씨는 2년 전 필자가 보성강에서 만나 안면이 있는 분이었는데 모텔방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모텔방죽에는 배스와 블루길 그리고 잉어와 가물치도 많다. 주종이 토종붕어인데 떡붕어도 낚인 걸 본 적이 있다. 20년 전 골재 채취를 하던 곳인데 당시 건설업자가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 경비와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이곳에 양식장 허가를 내어 떡붕어를 방류했다. 당시에는 떡붕어 비율이 월등히 높았으나 그물로 떡붕어를 많이 잡아내면서 떡붕어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외래어종은 10여 년 전에 유입되었다고 한다 .
낚시 시즌은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는 3월 중순에 개막하고 온갖 수초가 자라는 5월 중순경 절정을 이룬다. 그러다 6월 하순경 마름이 빼곡히 들어차면 수초 작업이 어려워지고 마름이 삭기 시작하는 10월 말부터 다시 낚시가 가능해진다. 가을 시즌은 11월 말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대 펴다가 첫 입질에 41cm
취재팀은 오후 3시경 도착했는데, 현장에 아무도 없어 길에서 가까운 첫 번째 둠벙에서 낚시하기로 하고 각자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긴 대를 가지고 수심을 재보니 뗏장수초가 끝나는 언저리는 1.5m 전후, 마름 밀도가 낮은 4.0대 거리의 수심은 1.8m 정도 나왔다. 방죽 전역에 마름과 어리연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어려움 없이 채비를 바닥에 내릴 수가 있었다.
세 대째 낚싯대를 펴는데 4.0대의 찌가 살짝 잠기는 것을 보고 긴장한 채 주시하고 있으니 주욱~ 찌톱 끝까지 밀어 올리는 게 아닌가. 챔질을 하니 울컥하는 무게감에 허리급은 되겠다 싶었는데 막상 수면에 올라온 녀석은 41cm 붕어였다. 뜰채도 아직 펴지 못한 상황이라 조심조심 뗏장수초 위로 올린 뒤 겨우 끌어낼 수 있었다. 낚싯대를 펴는 도중에 4짜 붕어라니… 시작부터 산뜻한 출발이었다. 산란 직후라 붕어의 체고는 높지 않았지만 거무튀튀한 체색이 좋았다. 이를 본 회원들도 기대감에 충만한 채 낚싯대 편성을 마쳤다. 
취재팀은 일찍 저녁을 먹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하였다. 미끼는 옥수수. 초저녁에는 가끔 살짝 올렸다 놓는 입질이 있을 뿐 붕어 입질은 없었다. 홍성기씨는 밤 10시경 철수하였고, 석곡에 사는 후배 최상국씨가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간식으로 통닭을 사왔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며 통닭을 뜯고 있는데, 내 자리에서 4.8칸 대의 찌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보였다. 50m가 넘는 거리를 쏜살같이 달려가 챔질을 하였으나 그만 놓치고 말았다. 자리로 돌아와 다시 야식을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좌측 뗏장 언저리에 붙여둔 3.8대의 찌가 꿈틀 움직이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우리는 “이제야 붕어 입질이 살아나는 것 같다”며 각자 자리로 돌아가 밤낚시에 열중하였다.
첫 어신은 자정이 지날 무렵 필자의 좌측에 앉은 김이환씨가 받았다. 옥수수 미끼에 올라온 녀석은 36cm 월척붕어. 얼마 지나지 않아 건너편에 앉은 김민규씨 자리에서도 챔질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곧 탄성이 터져 나왔다. 파이팅 도중 바늘을 묶었던 자리가 터졌다며 매우 아쉬워했다. 밤 1시가 지날 무렵 뗏장 언저리에 붙여둔 3.8대의 찌가 스멀스멀 올라와 채보니 39cm 붕어였다. 조금 후에 다시 4.8대에 31cm 1수를 추가하였고, 그 뒤로는 더 이상 입질이 없어 휴식을 취했다.
아침 7시경 오전낚시를 시작하였다. 역시나 아침 8시가 넘어서면서 붕어의 활성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주로 긴 대인 5.0대와 4.8대에서 붕어의 입질이 집중되었다. 나는 37, 35cm 월척을 낚았고, 건너편 김민규씨도 35, 34cm를 추가하였다. 
모텔방죽은 앞에서 언급했듯 6월 말까지 유망하지만, 점점 마름과 어리연 밀도가 높아지므로 수초제거기는 필수로 가지고 가야 수초작업이 가능하다. 붕어의 입질이 들어오면 되도록 늦게 챔질해야 확실한 입걸림을 유도할 수 있다.

 

경산에서 온 김이환씨가 취재팀이 낚은 월척붕어를 펼쳐놓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도로에서 제일 가까운 1번 둠벙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취재팀.

현지낚시인 홍성기씨의 낚시모습.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석곡IC에서 내리면 가깝다. 톨게이트에서 나와 순천시 주암면 방면으로 우회전한 다음 1.8km 진행하면 왼쪽으로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우측에 모텔 방죽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순천시 주암면 궁각리 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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