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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 마감 직전 또 5짜 출현 - 진주 골용실못에서 55cm 붕어
2010년 05월 6613 1099

쇼킹! 마감 직전 또 5짜 출현

 

 

진주 골용실못에서 55cm 붕어

 

900평 소류지에서 부산 이종진씨, 밤 12시50분 옥수수미끼로

 

 

| 글 사진 조희동 블루피쉬 제작이사 |

 

 

꿈에서나 볼 듯한 55cm 토종붕어가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골용실못에서 솟구쳤다. 부산의 중학교 체육교사인 이종진씨가 4월 10일 밤낚시에서 옥수수 미끼로 낚았다. 골용실못은 용산저수지 상류에 숨어 있는 900평 못으로 진주꾼들도 잘 모르는 산속 소류지다. 

 

 

▲ 부산낚시인 이종진씨가 진주시 명석면 산속의 골용실못에서 낚은 55cm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꿈틀대는 붕어를 몇 번이고 땅바닥에 떨어뜨려 비늘에 흙이 묻어 있다. 낚은 이는 긴장하고, 붕어는 몸부림치고, 촬영하는 나도 흥분하여 정말 어려운 촬영이었다.


4월 10일 아침, 비몽사몽간에 받아든 핸드폰에서 낚시춘추 이기선 기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진주 방면에서 55cm 붕어가 낚였는데 가볼 수 있어요? 우리는 지금 마감 때라 한창 바빠서….”
머, 뭐라구? 55cm 붕어? 전날의 숙취가 확 깬다.
“그런 붕어가 낚였다면 안 가볼 수 없지! 도대체 어디요? 낚시터가….”
부리나케 카메라 가방을 들쳐 메고 현지로 출발. 낚은 이와 통화를 해가며 도착한 곳은 진주시 인근 레미콘공장 옆의 포탄지라는 소류지. 현장에는 ‘월척과 좋은사람들’이라는 동호회 회원 7명과 함께 5짜 붕어를 낚은 이종진씨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붕어부터 보았다. 정말로 크다! 계측 결과 정확히 55cm의 대물 토종붕어! 나도 그동안 5짜붕어는 화보로만 보았지 실물로 보기는 처음이다. 
“아이고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손맛이 좋았겠습니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 필자도 낚시꾼인지라 흥분을 좀체 가라앉히기 어려울 지경이다.

 

    

▲ 55cm 붕어가 낚인 골용실못 상류. 낚시인들 우측의 모래톱이 명당으로 추정된다.

◀ 50cm 계측자로도 모자라 줄자를 덧대야 계측이 가능했다. 눈금이 정확히 55cm를 가리키고 있다.

 

“낚은 현장은 공개 못한다!” 한동안 실랑이

 

그때만 해도 필자는 대물붕어에 혼이 팔려 마음이 들뜬 상태. 붕어는 분명 토종붕어였고 웅장한 비늘 하나하나에 연륜이 묻어 나왔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저수지를 둘러보는데 아무래도 이런 대물이 나올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직감적으로 낚시터를 속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심스레 캐물으니 ‘대물붕어는 다른 곳에서 낚았으나 그곳은 공개하지 못할 사정이 있으니 이곳에서 낚은 것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머리가 띠잉!
그 후 무려 30분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종진씨 주변의 진주낚시인들은 “이 붕어를 낚은 못을 애지중지 아껴온 회원이 있다. 저수지 공개는 그에게 차마 못할 짓이다. 꼭 저수지를 밝혀야 한다면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고, 필자도 “낚시춘추 독자들에게 거짓말을 할 순 없다. 낚시터를 공개하지 않겠다면 그냥 돌아가겠다”고 완강하게 버텼다. 나로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소류지 낚시인들은 저수지를 분신처럼 아낀다. 하물며 5짜가 나온 곳인데 공개하고 싶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큰 붕어를 낚은 기록이 훗날에 가서 부끄럽지 않게 하자”는 필자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이종진씨와 일행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서 55cm 붕어를 낚은 현장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이윽고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의 용산마을 위 제법 큰 규모의 저수지에 당도했다. ‘지내지’ 또는 ‘용산지’라고 한단다.
“이곳입니까?”
“아닙니다. 이 저수지 위에 있는 골용실못이란 곳입니다”
동행조사 정충석씨의 답변. 드디어 도착한 골용실못. 그야말로 손바닥만하다. 천 평도 안 되는 작은 못. 평지형의 분위기를 띤 준계곡지다. 물색이나 분위기에서 오래 묵은 대물터의 냄새가 풍겼다.

 

촬영현장에 동참한 ‘월척과 좋은사람들’ 회원들. 처음엔 낚시터를 숨기고 싶어 했으나 ‘역사적 기록고기’란 말에 공감하고 골용실못을 공개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못은 찾았으나 포인트가 또 요상해

 

“낚은 포인트는 어딥니까?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으니 어서 촬영을 해야겠습니다.” 그러나 “제방에서 낚았다”는 말에 또 화가 났다. 누가 봐도 제방은 포인트가 아니다. 한눈에 상류의 두 자리 외엔 포인트가 없는 곳인데 이곳에 와서까지 낚시자리라도 숨겨보려는 그 심리가 안타까웠다.
사연인즉 며칠 전 한 회원이 상류에서 4짜 두 마리를 낚았고, 어젯밤엔 55cm까지 낚였으나 정작 이 저수지를 알려준 당사자는 아직 4짜를 못 낚았다는 것이다. 그 당사자에게 미안해서 포인트라도 숨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또 갑론을박 끝에 상류의 두 자리 중 한 곳에서 촬영하기로 합의. 정말 힘든 취재다.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 대물을 낚은 장소를 속여 말한 적이 있다. 당시 정보를 준 낚시점주가 저수지를 알려서는 안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지만, 세월이 지난 후 부끄러운 후회로 남았다. 대물이 낚인 곳은 결국 알려지게 되어 있고 순간의 오판이 거짓말쟁이 꾼으로 나를 몰았던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낚은 이종진씨는 굳이 숨기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보였다. 주변의 진주낚시인들도 한 사람만 있다면 솔직히 말해줄 분들로 보였다. 그러나 여러 회원이 있다 보니 ‘가능한 한 숨기자’는 무언의 합의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았다. 기록적인 대어 탄생을 진정으로 축하해야 할 순간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철원 학지 55.5cm에 이은 역대 2위의 5짜

 

굵은 낚싯줄, 강한 바늘, 경질 낚싯대, 이종진씨의 장비와 채비다. 또 고집스러울 만큼이나 초지일관 바닥낚시 기법을 추구해온 그의 낚시스타일이 55cm 붕어를 안겨주었을지 모른다. “요즘 우리 회원들은 다양한 신기법을 구사하지만 저는 그냥 전통 바닥낚시가 몸에 맞고 좋더군요. 허허허.”
첫날인 4월 8일엔 입질 한 번 없었단다. 그러나 둘째 날 밤 12시 50분경, 10대의 낚싯대 중 우측 3.2칸 낚싯대에 들어온 단 한 번의 입질이 바로 55cm 붕어였다. 수심 1.2m에 미끼는 옥수수였다. 채비는 원줄 5호, 목줄 케블라 4합사, 감성돔바늘 3호. 지렁이, 새우, 옥수수를 고루 썼는데 생미끼에는 가물치만 낚였고 대물붕어는 옥수수를 물었다. 그 후 붕어는 더 이상 낚이지 않고 가물치만 세 마리 더 올라왔다. 
첫날과 달리 둘째 날엔 물안개가 피었는데 붕어를 낚고 난 두 시간 후인 새벽 3시경 앞이 안보일 만큼 안개로 뒤덮였다고 한다. 물안개가 피었다는 건 대류(對流)를 했다는 증거. 대류를 하면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대류가 끝날 무렵 수온이 최고 정점에 오르고 그 직후에 물안개가 피기 시작한다. 바로 그 순간, 12시 50분경 대물이 낚였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물안개가 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수온은 식기 시작한다.  
어찌되었건 이종진씨는 동료 회원의 제보, 이틀간의 진득한 기다림, 대류가 가져다준 호조건 속에서 전통 바닥 대물낚시로 일생일대의 천운을 낚은 것으로 보인다. 이 55cm 붕어는 2005년 10월 철원 학지에서 낚인 55.5c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둘째로 큰 5짜 붕어로 등극했다. 그리고 지금껏 가장 작은 수면에서 낚인 5짜붕어이기도 하다.
■취재협조  경산 자인 대물낚시 053-856-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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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용실못?

 

3만평짜리 계곡지인 용산지(지내지) 상류 1km 위에 있다. 하류의 용산지는 1970년에 생겼고 골용실못은 1948년에 지어졌다. 골용실못까지 올라가는 시멘트포장길은 재작년에 생겼고 그 전에는 찻길이 없어 올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하류의 용산지는 꽤 알려진 낚시터인데도 골용실못은 손을 타지 않았다.
수면적이 작아 종종 가뭄에 물이 마르는 곳으로 파악되며, 하류의 용산지에 유입된 배스가 물길을 타고 이곳까지 올라와 있다. 고갈과 배스 유입이 마릿수가 없는 대물터로 만든 듯하다. 골용실못은 너무 작아서 포인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상류 물 유입구의 토사가 쌓여서 형성된 각진 턱이 명당. 여기서 왼쪽 수중턱과 오른쪽 산 쪽을 향해 던져 넣으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두 명이 적정인원이며 셋까지는 몰라도 네 명은 앉을 자리가 없다.

쭗가는 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서진주IC에서 나오면 오른쪽에 대아중고교, 이후 왼쪽에 이현아파트를 지나 작은 사거리에 이른다. ‘산청’ 이정표대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 다시 좌회전하면 명석·산청으로 가는 3번 국도다. 명석면소재지를 지나쳐 2.5km 가면 오른쪽에 ‘연화사’ 푯말과 함께 멀리 용산지 제방이 보인다. 우회전하여 시멘포장길을 따라 직진하면 용산지 우안을 지나 골용실못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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